의사 학부모가 아들의 ‘의대 입학’을 위해 시험지를 빼돌리는 어긋난 ‘모성애’를 보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한 광주의 고등학교에서 시험지 유출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수사 중인 광주서부경찰서는 17일, 시험지를 빼돌린 행정실장과 이를 아들에게 전달한 학부모를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부모A씨는 고등학교 3년인 아들을 위해 올해 치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앞두고 해당 고등학교의 행정실장B씨를 통해 이과 기말고사 시험지 9과목을 빼돌렸다.

의사인 A씨는 그동안 아들을 의대에 보내기를 원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해당 시험지는 A씨가 먼저 B씨에게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으며, 행정실장 B씨는 “학교운영위원장인 A씨가 향후 학교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부모로서 딱한 사정 등을 감안해 범행을 도와줬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이번 시험지 유출 사건은 기말고사가 끝난 후 일부 학생들이 ‘시험지 유출이 의심된다’며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A씨의 아들은 시험 전날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일부 내용을 보여줬고, 이 내용이 시험에 나오면서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학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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