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르탄이 포함된 고혈압 약으로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면서 의협과 약사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대변인이 “대체조제만으로도 이번 사태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는데 성분명 처방을 시행하면 얼마나 위험할지 모르겠다.”며 “성분명 처방은 약사가 처방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료현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약사의 기능은 의사가 처방하는 약을 그대로 조제하는 단순한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마치 약사가 발사르탄 원료가 들어간 약을 대체조제해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말한 것이다.
또한, 약사의 직업을 의사의 처방전대로 약을 조제하는 단순한 작업으로 표현해 직능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12일 출입기자단 긴급간담회를 갖고 발사르탄 사태는 약사의 대체조제가 아닌 리베이트로 인한 의사의 처방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약사회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발사르탄을 이용해 대체조제와 성분명 처방을 문제삼고 약사의 직능을 비하한 것은 논리성과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먼저 의협의 정성균 대변인의 “약사는 처방하는 약을 그대로 조제하는 단순한 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강봉윤 위원장은 “약사는 자격을 갖고 면허를 취득해 약국에서 보건의료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며 “처방전의 투약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 후 약을 조제하고 복약상담을 해주는 사람으로 정 대변인이 약사의 직능을 모르거나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대체조제가 아닌 리베이트로 인한 의사의 처방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우리나라 대체조제율은 0.1%다. 지극히 낮은 상황에서도 의협은 이번 사태가 약사가 문제 약물을 투여한 식으로 말했다.”며 “역으로 이번 사태는 상품명 처방의 위험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베이트로 인한 상품명 처방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발사르탄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원료다. 현재 국내의 보험등재 의약품은 2만개가 넘는다. 선진국의 경우 5천개가 되지 않는다.”며 “동일한 품목·성분의 약품일지라도 유통하는 회사가 많다. 때문에 위수탁 생산 판매 문제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위원장은 “보험등재 의약품 수를 줄이고 의약품 원료와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며 “이런 관리를 철저히 했을 때 제2의 발사르탄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