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에서 발암물질인 '발사르탄'이 함유된 리스트가 처음 219개에서 115개로 이틀 만에 수정되면서 환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9일 104개 제품은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중국 ‘제지앙화하이’社가 제조한 원료 의약품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판매 중지 조치된 82개사 219개 품목에 대해, 실제로 해당 원료를 사용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104개 품목은 문제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판매 중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115개 제품은 판매 중지가 유지된다. 다만 판매 중지 대상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먼저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말에 이러한 정부의 발표가 있자 월요일(9일)부터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은 아침부터 환자들의 문의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현재 발암물질 리스트에 포함된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문제가 없는 고혈압 치료제를 교환 받는 것에 대해 혼선을 겪고 있다. 심지어 ‘발사르탄’이 들어간 약을 먹는 환자들이 불안해서 약을 안 먹는 경우도 있을 정도.

이에 전문가들은 고혈압약을 갑자기 끊으면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 같은 더 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어 약국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의약품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처방일수는 기존 처방 중 남아있는 잔여기간에 대해서만 가능하며, 만약 다른 약과 함께 처방을 받았을 경우, 고혈압 약만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환불 절차는 별도로 약국에서 진행되지 않는다. 만약 대체 조제할 경우 처방약보다 비싼 의약품으로 받게 되면 추가적인 환자 부담금은 발생하지 않고 요양기간과 건강보험공단 간 정산을 통해 조정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식약처의 발표가 왜 하필 ‘주말’이었는지 의문을 두고 있는 상황.

이에 식약처는  이번 조치가 유럽의약품안전청이 지난 5일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발표하자마자 낸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럽의약품안전청의 발표가 한국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다보니 결국 식약처의 조치는 다음날 토요일에 했다는 얘기다.

식약처는 “환자들의 불안을 고려해 볼 때, 문제가 된 중국산 발사르탄의 추가적인 처방을 금지하는 등의 신속한 사전예방조치가 필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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