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지희 약사

지난달, AYPG(아시아 젊은 약사 협회)과 TYPG(대만 젊은 약사 협회)에서 주관한 Pharm travel이 대만타이청(Taichung)에서 진행됐다.

AYPG에서는 작년 서울 FIP 기간에 KYPG의 주도로 진행됐던 한국의 약국 방문을 시작으로 향후 아시아 국가 내의 젊은 약사들 간의 문화 학술적 교류가 서로의 직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 매년 1개국 이상에서 PharmTravel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대만에서는 작년 11월 말레이시아에서 PharmTravel의 첫 번째 국가로 정해지자마자 6개월간 프로그램을 준비를 했다고 했다.

내게 지난 FIP에서 즐거웠던 약국 방문 일정을 생각하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는 말을 했다(참고로 올해 FAPA가 열리는 필리핀에서 한 번 더 PharmTravel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만의 PharmTravel에서는 대만 병원에서의 약사와 지역약국 약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대만의 문화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만약 개인적으로 여행을 했다면 볼 수 없었던 대만 약사들의 모습과 PharmTravel에서 각자 나라의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들은 1달이 지난 지금도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한다.

대만의 PharmTravel에서는 병원 약국에서 각 부서별로 약사의 직능을 소개해주었다.

약의 재고 및 상태를 관리하는 부서, 입원 환자들의 조제 및 복약지도를 하는 약사, 외래 환자의 약을 조제, 복약지도하는 약사 그리고 임상을 진행하는 임상약국 약사로서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주었다.

각 나라에서 참여한 병원 약사들이 본인들의 나라의 시스템을 공유했고, 이들 모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 어떤 것을 적용시키면 좋을지 고민하고, 이후 다음에 만날 때, 어떤 점들을 활용해봤는지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구조의 ART 약국과 최근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상인 IF award를 받은 분자약국(Molecure pharmacy)을 방문했다.

DNA로부터 인테리어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 분자 약국은 타깃 고객을 굉장히 높게 잡아서 운영하고 있었다.

▲ 사진=정지희 약사

분자 약국에서는 고급 화장품이나 유기농 화장품, 티 그리고 해외 의약품 등을 취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제공한다는 미션 아래, 커피를 제공하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그 약국에 존재하고 있었다. 1달에 한 번씩 소수를 초대하여 요리 강좌도 열린다고 한다(요리에 사용하는 오일도 판매하고 있다).

또, 2층에는 미술작품을 전시해서 1층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2층에 올라가서 미술 작품을 보며 쉬는 공간도 따로 존재한다. 

▲ 사진=정지희 약사

론 이렇게 약사의 직능만을 보고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만의 시내를 관광하고 독특한 체험도 진행했다.

플레이도우같이 생긴 색을 입힌 밀가루로 본인만의 아이템을 만들어보았는데, 플레이도우보다 좀 더 찰진 느낌이었고, 나중에 굳으니까 딱딱해져서 기념품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만 약사들이 즐겨먹는 음식도 다양하게 먹어보는 기회도 가졌다(사진은 없지만 중간에 티베트 음식점에 가서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이국적인 음식들도 먹기도 하고, 요새 대만에서 유행이라는 김칫국 샤브샤브도 먹었다).

그리고 우리는 젊은 약사니까! 라는 말을 외치며, 늦은 밤까지 서로 업무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 대만 젊은 약사회장인 줄리아가 배탈이 나서 부산의 어느 약국에서 약을 사면서 보게 된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복약지도 픽토그램/ 사진=정지희 약사

대만의 젊은 약사회장인 줄리아는 4월 초 한국의 부산을 방문하였는데, 그때 본 부산 약국의 복약지도 픽토 그래픽이 FIP에서 제공하는 픽토 그래픽보다 더 직관적이라며, 한국이 아시아에서 의약분업도 잘 되어 있고, 외국인을 배려한 복약지도가 잘 되어 있다며 칭찬했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의 행동이 그 나라에 대한인식에 크게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며, 지난 FIP 조직 위원으로서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를 다시 한 번 반성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서 복약지도를 해주신 부산의 약사님과 이 픽토그램을 제공한 영등포 약사회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 사진=정지희 약사

사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전체 일정을 모두 참석할 수 없었던 전체 72시간의 일정 중, 약 30시간을 그들과 함께했다.

실제로 4월 11일 저녁에 비행기를 예약하고, 다음 날인 12일 비행기를 타고, 대만에 가서 PharmTravel에 합류한 뒤, 14일 오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던 정말 짧은 방문이었다(참고로, 비행기를 하루 전 날 예약하여 저렴한 티켓이 없어, 예상보다 비싼 지출이 있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눈 동질감과 공감 그리고 배려는 이 모든 것을 내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로 남아있다.

그리고 다음번에 나도 그들에게 온기가 되어 우리나라를 다시 한 번 소개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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