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연간 천만명 사망 예측, 치료비용 100조 달러 될 것
GARDP, 각국에 항생제 개발 독려…韓 제약사에 리더 역할 기대

▲ GARDP 장 피에르 박사는 항생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의약통신 DB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내에서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항생제 국제단체 'GARDP(Global Antibiotic Research&Development Partnership)'가 연대하는 등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GARDP의 장 피에르 박사는 지난 5월 30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주최하는 '항생제 내성 글로벌 협력 세미나'에 참석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이며, 국내 기업이 항생제 개발 국제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Q. GARDP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2016년 말 UN이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한 게 발단이 되어 WHO와 DNDi(소외질병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기구)가 GARDP를 결성했다.
GARDP는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을 촉진하고 항생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 협력 국제단체로, 국가 및 민간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이를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 자금 지원 프로그램, WHO PQ(사전적격성) 인증 등을 통한 글로벌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전문가 자문 프로그램 등 항생제 개발 및 진단과 관련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항생제 신약 및 예방백신 개발과 진도구 및 대체 치료법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Q. 최근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 항생제 개발부터 항생제 내성은 인류를 위협할 필연적인 문제였다.
그러다 2016년 영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가 국제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연간 7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연간 1,000만명으로 치솟고 치료비용은 100조 달러, 한화 10경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약제 개발이 시급하다. 예상 사망자수의 1,000만명 중 저소득 국가의 비율이 두드러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Q. 항생제 내성과 관련해 어떤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나.
불필요한 처방과 오남용, 의료기관의 미흡한 관리시스템, 내성을 해소할 항생제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에 대처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현재 임상 파이프라인은 기존 항생제의 변형된 형태로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해 GARDP는 현재 신생아 패혈증·성병·소아용 항생제 플랫폼 구축·과거 항생제 연구개발의 지적 자산 또는 물질 복구 등 4개의 R&D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항생제 개발 전문기업과 공동으로 임질 신약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Q. 항생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은.
항생제 자체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국제적인 문제라는 합의가 필요하다. 사람과 동물 나아가 환경까지 전체적으로 보는 'ONE HEALTH'라는 개념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네가지 정도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데 첫째는 감염 예방과 통제이다. 감연환자를 격리시키는 등 전염을 막기 위한 예방과 통제 활동은 새로운 항생제 개발보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항생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다.
둘째는 항생제 관리 문제다. 병원 인력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항생제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는 진단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어떤 환자에게 무슨 항생제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전통적인 항생제에 대한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에서 벗어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이 절실하다.

Q. 한국에서도 항생제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항생제 내성에 관한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늘 세미나 역시 그런 일환의 하나이다.
한편 한국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제야분야와 연결해 이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활용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의사들이 알맞은 항생제를 처방하고 정부에 보고하는 등의 시스템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상적인 이야기이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의 기술이 바탕이 되기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아울러 범세계적인 공조와 퍼블릭 펀딩도 필요하다. 시장중심의 해결책에서 벗어나 국제적이고 공공적인 관점에서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Q. 사실 한국에서는 항생제가 개발된다고 해도 약가 때문에 출시 자체를 망설이는 기업들이 많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항생제 개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구매력이다. 항생제가 개발되었을 때 모든 국가에 제공돼야 하는데 국가별로 구매력이 다르다보니 형평성을 보장할 수 없다.
때문에 GARDP에서는 로컬 파트너와 함께 모든 환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항생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기업 역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그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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