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브비의 C형 간염 치료제 '마비렛'의 급여 적용이 결정되면서, C형 간염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 한국의약통신DB

국내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 범유전자형 치료제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 피브렌타스비르)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월 28일 보건복지부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일부개정안 고시를  발령함에 따라, 애브비의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마비렛에 대해 6월 1일부터 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

마비렛은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HCV) 유전자형 1, 2, 3, 4, 5, 또는 6 형에 감염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유전자형 치료제로, 대부분 유전자형에서 99%가 넘는 SVR을 달성했다.

간경변이 없는 경우에는 8주, 대상성 간경변이 있으면 12주의 치료기간이 권장된다.

보험급여가격은 6만5020원으로, 애브비가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90%를 수용하고, 약가협상생략제도를 통해 급여권 진입을 서두르면서 이같은 가격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의 강자였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와 하보니는 6월부터 가격을 인하해 시장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6월부터 소발디는 12만6,190원, 하보니는 13만 40원으로 가격을 인하한다. 각각 48.3%, 56.3% 인하된 가격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대외협력부 정연심 전무는 “길리어드는 국내 C형간염 근절을 위해 우수한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보건당국과 급여확대 논의를 지속해 왔다.”며, “작년 대한간학회의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보건 당국과의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었고, 길리어드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소발디와 하보니의 약가를 각각 48.3%, 56.3% 자진 인하했다. 간질환 분야의 리더로서 길리어드는 앞으로도 간질환의 예방과 치료, 완치를 목표로 남아있는 미충족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앞장서겠다.”고 가격 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듯 마비렛이 저렴한 약가와 '8주 치료'라는 짧은 치료기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1회 3정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과 간경변이 있는 경우 12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6월부터 급여가 적용되더라도 당장 6월 출시는 힘들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처방은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원외처방액을 보면 소발디는 620억, 하보니는 10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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