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특징과 주 방문객 특성에 맞춰 제품 진열
건기식부터 생활습관까지 복약상담에 충실
“환자에게 약만 지어주는 사람이 아닌, 건강한 삶을 함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안지원 약사는 서초역 부근 골목길로 들어서야 보이는, 주변에 병원이 많지 않고 큰 길가에 위치한 이른바 목이 좋은 곳은 아니지만 많은 조언을 통해 이곳에 약국 문을 열었다.
환자 특성 맞춰 제품 진열해 호기심 자극
약국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양한 멸균 거즈와 반창고이다.
추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진열하고자 거즈와 반창고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도록 진열하지만 세븐약국은 들어서자 바로 눈에 보일 수 있는 곳에 두었다.
안 약사는 “주변에 식당이 많아 주방 일을 하시다가 다치는 분들이 많으시다.”며 “공간을 차지하더라도 맞는 제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진열했다.”고 설명했다.
보호대도 팔, 손목, 허리, 발목까지 다양한 제품과 신체 구조에 맞게 진열했다. 옆 건물에 내과가 있어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어르신들을 위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진열했다.
또한, 약국의 공간적인 제한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제품들을 빡빡하게 채워 넣기보다 pop를 적극 활용해 환자들의 눈에 띄게 했다.
안 약사는 “건기식의 경우 효능과 가격을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다.”며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약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냉장고 안에 음료는 문에 가격을 적어두어 가격을 묻지 않고 구매하도록 했으며, 포스 시스템(POS system)을 도입해 정가대로 판매해 소비자의 혼란을 줄였다.
벽면에도 약 복용 시 함께 먹어서는 안 될 음식과 비만 식생활에 대한 건강 정보 포스터를 붙였다. 흔하게 알 수 있지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되새기도록 만든 것이다.
안 약사는 “약 마다 함께 먹어서는 안 될 제품이 다르고 생활 속에서 자주 잊을 수 있어 방문하실 때 볼 수 있도록 붙여 놨다.”며 “오시는 분들 중 사진으로 찍어 가시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 약사는 “요즘 소비자들이 건기식 제품을 살 때 인터넷 검색으로 제일 싼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그러나 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정보와 왜 먹어야 하는지 등 약의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약사의 일”이라고 말했다.
약국 두 곳에 배치된 미디어보드도 눈길을 끈다. HAHAHA 얼라이언스를 도입한 세븐약국은 미디어보드로 약과 건강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중간진열대에는 주기적으로 테마를 바꿔 계절과 상황에 맞게 추천 제품을 진열해 놓는다.
충분한 복약상담으로 건강지킴이 역할
안지원 약사는 근처에 내과에서 처방전이 나오지만 처방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안 약사는 “전문약 공부 또한 중요해 필요한 세미나가 있으며 참여해 사례를 공유하고 약국에서 시행하고 있다.”며 “환자가 일반의약품을 고를 수 있지만 약사가 체크해 잘못된 정보는 수정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반의약품 공부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처방전을 들고 방문한 환자가 검사결과를 들고 찾아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약이 좋나요?”라고 물었을 때 안 약사는 상담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한다.
먼저, 검사 결과를 자세하게 분석해주고 그에 따라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생활습관에서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약이 좋은지 설명해준다.
이외에도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은 인바디 측정 결과를 들고 와 분석 받고 생활습관과 개선방향에 대해서 상담 받기도 한다. 그동안 의약품에 대한 공부가 없었다면 전문적이고 세밀한 상담은 어려웠을 것이다.
안 약사는 “처방 위주의 조제로 상담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약사로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며 “약사로서 정보 전달에 더 힘써야 한다고 생각해 어느 분이 오시던지 궁금하시고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안 약사는 이런 노력으로 약사의 직능을 좀 더 확대되길 바란다.
안 약사는 “약만 주는 약사가 아닌 약과, 심리, 건강 등 토탈 케어를 해주는 약사가 되고 싶다.”며 “보건소와 연계한 자살 예방 경험 있어 약국의 역할은 무척 넓다고 느꼈다. 이것이 계속 연결되어 지역사회에서도 친밀하게 약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골 약국과 국민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