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건강보험공단 협상단과 첫 만남을 가진 후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 김이슬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의사협 협상단이 내년도 수가협상을 위한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18일 오전 11시 당산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3층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상견례에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건보공단측에 ‘원가’부터 제대로 보전해달라는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문재인케어’ 저지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안팎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대한의사협회는 통상 4명이던 협상단마저 2명으로 꾸렸다.

실무를 잘 아는 방상혁 부회장과 수가협상 경험이 많은 연준흠 이사가 파트너십을 발휘하면 집중된 의견을 전달하는데 효율적이라는 분석에서였다.

이날 상견례는 두 단체의 중역이 회합을 가진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지만, 상견례 시작 후 불과 10분 만에 양측 실무 직원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되는 ‘해프닝’이 발생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10분 여간 밖에 머물던 실무진들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지만, 10분 안에 협상단들끼리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 사진= 김이슬 기자

또한 이날 상견례는 다른 공급단체와는 달리 1시간을 꽉 채워 진행됐다. 타 공급단체들이 20~30분정도의 상견례를 가진 것과 비교해 2배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상견례 후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단 2분정도의 브리핑 시간을 갖고 구체적인 논의가 아닌 원론적인 이야기만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방상혁 부회장은 “상견례라는 목적처럼 큰 틀에서만 이야기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논의는 오는 24일 1차 수가협상에서 이뤄질 것이며, 그 때 의협의 연구자료 등을 갖고 와서 근거 중심으로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방 부회장은 “건보공단은 적정수가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원가+α라고 이야기 해왔지만, 의협에서는 원가부터 제대로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에서 발표한 원가 관련 자료들이 있다.”며 “그 자료에도 현재 수가가 원가에도 못 미친다고 되어 있다. 원가부터 채워주고 +α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수가 협상이 원가를 보전하는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며 “24일 의협도 자료를 갖고 와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방상혁 부회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주고받았다고 하지만, 과연 1시간 동안 ‘원가보전’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까. 말을 아끼는 대한의사협회의 의중이 궁금하다.

한편 이날 상견례에는 의협 수가협상단인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연준흠 보험이사, 공단 수가협상단인 강청희 급여상임이사, 급여보장실 현재룡 본부장, 보험급여실 고영 실장과 윤형종 수가급여부장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