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의 기능을 개선하는 ‘온경탕’

[364호] 한국의약통신l승인2018.05.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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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부 따뜻하게 해 노폐물과 어혈 제거 기능
위장 기능과 손발 냉감 좋아져 영양 상태와 피로 동시 개선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오랜 기간 받으면, 위장과 비뇨기, 생식기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만성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자궁기능의 저하에 도움이 되는 온경탕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경계기(alarm stage)를 거쳐 그 스트레스가 만성화 될 때 저항기(resistance stage)에 도달하게 됩니다.

▲ [그림 1] Stress curve and phases(General adaptation syndrome)/ 자료 제공=김연흥 약사

저항기는 인체에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고 영양과 혈액을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곳으로 보내게 됩니다.

일종의 쏠림과 부족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피가 많이 가는 곳은 뇌, 심장, 간, 근육이고 피가 많이 가지 못하는 곳은 위, 신장, 생식기 부위입니다.

따라서 지나친 혈액과 영양이 넘쳐나는 곳은 열이 발생하거나 지나친 기능 항진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혈액과 영양을 부족하게 공급받거나 영양 고갈이 지속된 기관은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거나 부족으로 인한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죠.

온경탕은 그 중 자궁 생식기 부위의 기능저하에 도움이 되는 약으로 임상 시 정확한 증에 사용만 한다면 놀라운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좋은 처방입니다.

1. 온경탕
온경탕은 오수유, 당귀, 천궁, 작약, 인삼, 계지, 아교, 목단피, 생강, 감초, 반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방을 살펴보면 당귀, 천궁, 작약(사물탕)이 보이는데요.

기본적으로 온경탕은 보혈(사물탕의 기본 작용점)에 좋은 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를 만들어서 잘 돌게 해주는 작용을 하겠다는 의미죠.

여기에 아교를 넣어서 궁귀교애탕의 개념을 넣어준 건데, 자궁을 건강하게 해주고 출혈성향을 개선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1) 아교
단백질과 가수분해물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혈구를 건강하게 하고 생리불순이나 자궁출혈, 코피, 혈변 등을 조절할 때 사용합니다.

2) 목단피
어혈제로 진정기능과 혈액을 잘 돌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지와 같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계지복령환의 의미를 넣은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계지복령환은 계지, 작약, 복령, 목단피, 도인으로 이루어진 약인데, 도인과 목단피가 어혈을 부숴주고 복령과 계지, 작약이 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계지복령환에서 도인과 복령이 줄어들었지만 가벼운 어혈을 없애기에는 부족하지 않아 보입니다.

3) 반하와 생강, 감초, 인삼 등
위장기능을 돕고 영양이 잘 흡수되도록 하며 담음을 제거하고 그로 인해 영양 부족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도 역시 보입니다.

4) 오수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오수유는 오래된 한기가 제거되고 자궁의 기능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온경탕증의 특징

▲ 그림 2] 온경탕증인 사람의 특징/ 자료 제공=김연흥 약사

온경탕증인 사람은 대개가 체중이 적게 나가고 털이 적은 여성이 많으며, 입술과 손바닥에 창백하고 습진성향인 경우가 많습니다(手掌烦热,唇口干燥 수장번열,진구간조).

또한 온경탕 증인 사람은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고, 설사기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멀미를 잘 하고 두통이 잦은 경우도 많습니다. 온경탕 증인 사람이 여드름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 붉고 단단하게 부풀어 오르는 여드름이 아니라 어둡고 건조하고 상처가 잘 회복되지 않는 형태의 여드름이 많습니다.

온경탕 증인 사람이 여드름이 나는 것은 남성호르몬이 많아서 나는 여드름인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여성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난임 환자에게 온경탕을 투약하니 LH와 FSH가 상승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네요. 소개해 드릴게요.

▲ [그림 3] 난임환자에게 온경탕을 투약하자 LH와 FSH가 상승했다는 연구/ 자료 제공=김연흥 약사
▲ [그림 4] 초기 내원시 기초 체온, [그림 5] 배란 전후 기초체온의 차이/ 자료 제공=김연흥 약사

그림 4는 초기 내원 시 기초체온입니다. 그림 5는 온경탕 복용 후로 기초체온에서 배란전후의 기초체온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환자는 3개월의 한약 복용 후 임신에 성공했으며, 입덧과 절박조산 및 자궁 내 태아 발육 지연으로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39주 0일에 2386g의 남아를 정상 분만했습니다.

▲ [그림 6]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게 온경탕 투여 후 배란율이 높아졌다는 연구

이와 같은 내용입니다. 또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 온경탕을 투여하니 배란율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그림 7] dang-gui-shao-yao-san이 당귀작약산, Gui-zhi-fu-ling-wan이 계지복령환 Wen-jing-tang이 온경탕입니다. 당귀작약산과 계지복령환보다 온경탕이 효과적이란 내용입니다./ 자료 제공=김연흥 약사

dang-gui-shao-yao-san이 당귀작약산, Gui-zhi-fu-ling-wan이 계지복령환 Wen-jing-tang이 온경탕입니다. 당귀작약산과 계지복령환보다 온경탕이 효과적이란 내용입니다.

결국 온경탕은 여성의 생리불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약이고, 또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이 여성호몬 장애에도 도움이 되는 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성의 생리에 대한 내용만 적어놓다 보니 이 약이 꼭 여성에게만 사용하는 약이 아닌가 생각하게도 됩니다.

하지만 궁귀교애탕이 여성의 질출혈에 도움이 되는 약인 것처럼 되어 있다고 해서 남성에게는 사용 못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위장기능이 좋지 않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서 아랫배가 차고 사지말단으로 영양이 잘 공급되지 않는 증상에 구순건조 손의 건조와 습진이 관찰되면 성별에 관계없이 온경탕을 쓸 수 있습니다.

여성에게 이런 증상이 많을 뿐이지 남성이라고 이 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저도 이 증상을 가진 남성 환자에게 온경탕을 투약하고 크게 효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철분제를 복용하면 모발이 짙어지듯이 온경탕을 복용해도 모발과 피부의 털 색이 짙어지고, 상처의 회복력이 좋아지고 위장기능도 좋아지고 손발의 냉감도 좋아지게 됩니다. 영양상태와 피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약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월경불순과 하복냉, 습진(구순건조감이 필수), 구주위염, 또 무배란과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온경탕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일은 많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어려운 병에 약사가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다는 사실이죠.

온경탕 증인 여성은 자궁의 기능저하로 인해 세균 증식이 잘 되고, 또 그로 인해 세균성질염이나 칸디다성질염 등도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온경탕을 사용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질 유산균을 같이 투약하면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온경탕증은 하복부(생식기) 쪽의 순환장애로 인해 자궁의 기능이 떨어진 것을 개선하는데 일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 그 작용원리는 위장기능을 정상화 시키고, 하복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이 잘 공급되게 해주며, 노폐물과 어혈을 잘 제거되게 해주는 것입니다.

체질적인 문제 외에도 지나친 스트레스로 자궁기능의 저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온경탕의 의미를 되짚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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