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추억 심고, 상처 치유해주는 약국

[364호] 유은제 기자l승인2018.05.11 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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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C 외부로 진열해 직접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어린이 약사체험 통해 추억과 보건의료 바른 지식 전달

▲ 홍경아 파란문약국 대표약사/ 사진=유은제 기자

좋은 추억을 선물해 어린이들의 자존감과 보건 교육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홍경아 약사는 젊은이들의 쇼핑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병원도 많지 않은 주상복합 상가에 약국 문을 열었다.

간판에 ‘건강이 활짝! 파란문약국’이라고 적힌 문장처럼 파란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강을 위한 다양한 의약품과 따뜻한 미소를 가진 홍경아 약사를 만날 수 있다.

환자의 선택권 넓힌 OTC 진열대 눈길
파란문약국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의약품들이 보인다. 기존의 약국은 카운터 안으로 약을 넣어 환자들이 볼 수 없도록 만들었지만 파란문약국은 직접 비교하고 볼 수 있어 선택권을 넓혔다.

홍경아 약사는 “환자분들이 오면 ‘OOO약 달라’고 하지 같은 효능약 중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와 포장단위, 약의 크기 등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외부에 진열했다.”고 설명했다.

▲ 효능별 제품군을 구성해 구매자가 쉽게 비교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유은제 기자

진열대를 보면 같은 효능군들의 약이 있고, 샘플이 있어 비교하기가 쉽다. 연고는 제형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게 자극이 되지 않고 바르기 쉬운 것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영양제도 샘플로 약통과 알약들이 함께 있어 제형과 섭취하기 쉬운 것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영양제 경우 홍 약사와 가족들이 직접 먹어보고 검증된 것들로 들여놓았다.

홍 약사는 “조제도 중요하지만 복약지도 또한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요즘 환자분들은 직접 보고 비교해 구매하고 싶어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환자분들이 스스로 의약품을 살펴보고 비교하는 시간에 다른 환자분의 복약상담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담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단골고객도 늘어났다. 파란문약국과 같은 건물에 병원은 치과 한 곳 뿐이라 처방전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단골 고객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들고 일부러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홍 약사는 “처방전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없는 약들도 있다.”며 “약이 도착할 때 다시 처방전을 들고 방문하시겠다는 분들이 있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약사체험’으로 보건의료 개념 심어줘
파란문약국은 동네주민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어린이 약사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청하면 순차적으로 아이들이 직접 젤리와 비타민을 가지고 약을 만들 수 있고 처방전을 만들면서 자신의 마음도 표현한다.

▲ 약사체험한 어린이가 홍경아 약사에게 만들어준 처방전/ 사진=유은제 기자

홍경아 약사는 “어린시절 약사님께 구급함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었고 그 추억이 약사의 길로 걸을 수 있는 시발점이었다.”며 “체험을 하는 아이들에게 약국이 아플 때 도움이 되는 따뜻한 곳이며 보건의료의 개념도 심어주는 것이 본질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 체험은 홍 약사의 아이들부터 시작됐다. 세 아이의 엄마인 홍 약사는 오후 9시까지 약국을 운영하면서 약국에 세 아이들이 함께 있는 공간이 됐다.

약과 친근해진 아이들에게 처방전을 만들어보게 하며, 그 놀이가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졌고 입소문이 나 신청하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게 됐다.

홍 약사는 “사실 처음에는 오픈 이벤트로 진행했지만 호응이 좋아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며 “이제 방학마다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약국에는 끊임없이 체험을 하기위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방문한다. 하얀 약사가운을 입고 교육학을 전공한 선생님과 함께 처방전을 만들고 약을 조제한다.

처방전에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약 이름이 적혀있다. 홍 약사는 “처방전에 아이들의 마음이 반영된다.”며 “아이들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속마음이 드러나는데 이런 표현을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이 상승된다.”고 설명했다.

처방전 만들기와 약의 조제가 끝나면 약사가 함께 한다. 체험 수료증을 주고 직접 구급함 만들기를 한다. 구급함에 밴드부터 의약품까지 넣고 용량과 용법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으로 끝이 난다.

▲ 약사체험을 한 어린이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해주고 있다./ 사진=유은제 기자

홍 약사의 목표는 자신의 뜻을 함께 하는 약사들과 어려움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개국 시 어려움을 겪었고 주변의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안정화가 된 만큼 자신이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도움을 주고 공유하겠다는 마음이다.

체인화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파란문약국에서 근무한 약사들이 파란문약국을 열고 싶어 했고 다른 지역에 2호 파란문약국, 3호 파란문약국을 열었다. 다른 지점 약국을 열면 홍 약사와 다른 약사들이 약국에 방문해 일을 돕는다.

홍 약사는 “서로 약국에 방문해 돕는 것이 ‘두레’라는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며 “아기가 있거나 처음 개국하는 약사들의 경우 어려움이 많아 돕는 것이며 약사들이 서로 돕는 것이 약사 직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홍 약사는 “처음 약사가 됐을 때 무작정 약국을 방문해 가르쳐 달라고 하면 흔쾌히 가르쳐 주시는 분들이 많고 그 배운 것들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며 “저 또한 신입 약사들의 연결고리가 되어 청년 약사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유은제 기자  pharmacy@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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