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부임 후 조직 개편·기술 협력 등 주력, 행정 경험 전수
국산 제품 신뢰도 향상 시급…7대 의료기기 강국 위한 초석 마련

정부가 2020년까지 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 진입을 위한 의료기기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매년 1000억 원 대의 R&D 예산을 지원하고 전부처 차원의 규제 개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홍순욱 상근 부회장은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부응하고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면서 국민경제에서 의료기기산업의 비중을 높이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며 “규모는 작지만 연구 수준이 높은 국내 업체가 많은 만큼 국산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

▲ 홍순욱 상근 부회장/ 사진=정지은 기자

Q.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99년 설립되어 ‘의료기기의 국내외 공급 질서의 확립’, ‘양질의 의료기기 공급’, ‘국민보건향상’과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사 권익보호를 통한 공동복리의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825개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어요. 재작년까지만 해도 900개가 넘었지만 최근 연회비 부과체계를 바꾸면서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현재 제조와 수입 업체가 50:50정도로 비슷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무는 9개 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가 소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 의료기기 특별위원회’는 회원사뿐 아니라 비회원사도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의료기기산업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구성했습니다.

현재 80여개 회사에서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3D프린팅, 스마트헬스, 의료용로봇, 빅데이터 이렇게 네가지 분과위원회가 관련법 개정이나 가이드라인 구성 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회원사들의 참여가 보건의료계를 통틀어 가장 활발한 협회가 아닐까 할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지난 2016년 상근 부회장으로 부임하셔서 이제 2년을 조금 넘겼습니다. 그동안의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협회의 조직을 개편했어요. 한정된 인원으로 효율적인 업무를 하기 위해서 팀제를 도입했죠. 대변인 제도를 시행하게 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원래는 협회보 소속 기자였는데 새롭게 ‘대변인’이라는 직책을 달자 확실히 태도가 달라졌어요. 책임감도 확실해 지고 활동 범위도 넓어졌죠. 협회라고 하면 흔히 수동적인 업무 스타일을 생각하는데, 조직을 개편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니까 협회를 바라보는 임원들의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의료진들과의 기술개발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의료기기 산업대상’도 만들었습니다.

또 제가 식약처에서 오래 있었으니까 행정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려고 하고 있죠.

Q. 현재 협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협회는 항상 현안을 안고 있죠. 가장 오래된 문제로 간납사(간접납품업체)를 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신임 집행부가 취임한 만큼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의료기술평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죠. 기간이 길고, 개발하고 나서도 제대로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제도 자체가 수입사보다 국내사들에게 불리한 면이 있어서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고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4차 산업 혁명시대에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나요? 홍 부회장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협회의 가장 큰 역할은 회원사들이 활동하는데 어려움을 없애주는 것이죠. 시대가 변해도 가장 큰 명제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는 분과별 위원회가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인식 개선입니다. 국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보니까 생산품의 60%가 수출되고 있어요. 6조 규모의 시장에서 60%를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역으로 그만큼 국내에서 수요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와 협력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의료용 수술로봇을 개발했어요. 국내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의료기기 업체의 80% 이상이 20인 이하의 종업원을 가진 소규모 기업입니다.

하지만 생산품의 60%를 190여개 국가에 수출할 만큼 아이디어가 많고 기술력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어요. 국산제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아울러 의료기기 산업에서도 애정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약사 출신이기 때문에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배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드는데요. 꼭 개업만 생각하지 말고, 약사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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