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의약품 전문기업으로 혈액암, 고형암, 면역질환 주력
한국 가치 높아 책임감 커…지사 창립 10주년, 소통 애쓸 것

▲ 세엘진코리아 함태진 대표이사/ 사진= 한국의약통신 DB

지난해 총매출 1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고, 매출대비 R&D 투자비용이 39.8%를 차지하는 기업.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그동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혈액암, 고형암, 면역 및 염증성 질환 등 치료제에 주력하는 기업. 올해만 허가가 기대되는 신약이 9개에 달하고, 최근에는 주노 테라퓨틱스를 인수해 CAR-T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굳히고 있는 기업. 바로 ‘세엘진’이다.

Q. 취임 후 8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최근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전까지 대만이랑 한국이 같이 관리하다가 3월 1일부터 대만은 다른 분이 부임하셔서 이제 한국 지사만 책임지고 있습니다. 8개월이 지났다는 느낌보다는 이제 시작한다는 느낌이에요.

우선은 한국 사람이다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고요. 무엇보다 철두철미하고 근면한 한국 사람들의 업무 스타일, 빨리빨리 문화가 있음에도 확실하게 일을 마무리하는 임직원들을 보면서 이 조직에 속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미도 있지만 워낙 잘해오던 비즈니스를 이어 받게 돼서 어떻게 더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Q. 세엘진은 어떤 기업인가요?
세엘진은 1986년 창립된 희귀의약품 전문기업으로 전세계에 60개국 이상에서 7천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70여개국 이상에서 판매와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희귀질환자들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다발골수종, 골수이형성증후군,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비호지킨성림프종 등의 혈액암,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등의 고형암을 비롯해 섬유성, 감염성 및 면역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규모에 비해서 직원이 조금 적은 편인데요. R&D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아서 그렇습니다.  세엘진은 바이오제약산업뿐 아니라 전산업군에 걸쳐 가장 높은 수준이 R&D 투자비율을 자랑합니다. 지난해 총매출이 130억원이었는데, R&D에 39.8%를 투자했어요. 현재 세엘진이 후원하고 있는 임상시험만 231개로, 임상 중인 치료제는 33개이며 3상 임상만 22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허가가 기대되는 신약만 9개에요.

Q, 세엘진코리아도 설립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의 성과가 있다면요.
세엘진코리아는 2008년에 설립돼 현재 현재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 ‘포말리스트’, ‘세엘진탈리도마이드’와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비다자’, 전이성췌장암치료제 ‘아브락산’을 공급하고 있으며, 경구용 건선 및 건선성관절염치료제 ‘오테즐라’의 시판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세엘진은 다발골수종이라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창업됐고, 이후 혈액암, 고형암, 면역계통질환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에블리미드가 1차 치료제고 쓸 수 있게 되면서 저희의 주력 품목이라고 볼 수 있고요. 제품 숫자는 많지 않지만 주력하고 있는 질환에 대해서 제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게 회사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Q. 세엘진에서 평가하는 한국 시장은 어떤가요?
최근에 본사에서 전세계 시장을 놓고 리뷰를 한 적이 있는데, 미국과 일본 등 G8를 제외하고 인터내셔널 마켓에서는 3위에 랭크됐어요. 글로벌 전체 랭킹으로 11위라는 이야기죠. 본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존의 비즈니스가 G8에 집중됐다면 앞으로 어디로 더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한국이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것입니다. R&D가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의 수준과 인프라가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이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는 시기에요. 제가 마침 이 시기에 한국지사를 맡게 돼 책임감이 큽니다.

▲ 세엘진코리아 함태진 대표이사/ 사진= 한국의약통신 DB

Q. 최근 주노테라퓨틱스를 인수합병하면서 CAR-T 파이프라인을 흡수하게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세엘진에 혈액암 분야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입니다. 레블리미드가 출시되괴나서 혈액암의 생존률이 2배 이상 늘었을 만큼 세엘진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최근에는 ‘From Care To Cure'로 패러다임이 옮겨가고 있어요. 혈액암이 생존률 증가 속도가 다른 암들의 4배 정도 빠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완치할 수 있도록, 아니라면 적어도 만성질환처럼 계속 끌고 가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CAR-T는 당연히 저희 쪽에서 가지고 가는 것이 당연하죠.

Q. 세엘진의 약제들이 좋다는 것에는 많은 의료진이 공감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비싸다는 말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약제의 가치를 어떻게 적정하게 평가하고 가치를 인정하느냐의 문제인데요.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당장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제대로 인정을 받아야만 R&D 투자와 다양한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 세엘진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추구하는 질환영역이 환자 숫자가 적고 의료적인 욕구가 높은 분야이다 보니, 효과가 불충분했던 영역에 저희 제품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저희의 사명이고 보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엘진이라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 ‘용기’에 가장 주목하고 있어요. 다른 회사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 가치일 텐데요.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이 굉장히 높은 것도 굉장한 용기죠. 글로벌 빅파마들이 15% 정도이니까요. 세엘진을 정의내릴 수 있는 키워드가 ‘용기’가 아닐까 합니다.

올해가 세엘진코리아의 10주년이 되는 해에요. 내부적으로는 빨리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올해는 보다 더 많은 분들에게 ‘세엘진’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함태진 세엘진코리아 대표이사는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헬스케어 매니지먼트 MBA를 졸업했다. 일라이릴리 대외업무 총괄 부사장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지사 대표이사를 거쳐, 2015년에 세엘진 아시아지역본부 전략·마케팅부문 총괄 및 대만지사 대표이사와 한국·대만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지난해 9월 세엘진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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