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LT-2 억제제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슈글렛'의 국내 판매를 한독이 담당하게 된다./ 사진=아스텔라스제약

당뇨병 치료제인 SGLT-2억제제 시장의 꼴찌 '슈글렛'을 한독이 판매하게 된다.

한독은 지난 13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과 SGLT-2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슈글렛정(성분명 이프라글로플로진)의 국내 판매계약을 체결해 국내 유통과 마케팅, 영업을 맡게 된다고 16일 밝혔다.

슈글렛은 일본 아스텔라스제약과 코토부키제약이 공동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로, 일본 SGLT-2 억제제 시장에서는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슈글렛,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서 고전
하지만 국내의 사정은 다르다.

SGLT-2억제제는 당 성분이 신장에서 체내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는 기전을 가진 약으로 혈당과 함께 체중을 조절해준다.

현재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은 세 가지 품목이 경쟁하고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디파글리플로진)'과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프로진)'이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다.

유비스트기준으로 SGLT-2억제제의 원외처방액 현황을 보면, 포시가가 지난해 258억원, 자디앙이 124억원이 처방됐지만 슈글렛은 31억원, 7.5%의 시장점유율에 그쳤다. 가장 부진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원외처방액 현황을 보면 슈글렛의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재작년 포시가는 238억원, 자디앙이 21억원, 슈글렛이 17억원으로 자디앙과의 격차가 1년 사이에 100억원 가량 벌어졌기 때문이다.

슈글렛은 왜 꼴찌일까?
현장에서는 슈글렛의 처방이 미진한 이유로 DPP-4 억제제와의 병용처방 급여를 적용 받지 못한 점을 꼽고 있다.

병용 투여 시에 시너지 효과가 높은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특성상 다른 SGLT-2 억제제와 달리 DPP-4억제제와 병용투여가 제한된 점이 슈글렛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시타글립틴, 피오글리타존과 병용투여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보험 급여는 적용되지 않았다.

꼴찌의 반전, 가능할까?
때문에 이번 계약으로 통해 슈글렛이 만년 꼴찌를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한독은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아마릴'과 DPP-4억제제 계열 '테넬리아'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테넬리아’는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중 7번째로 출시됐으나 5위로 성장했고 ‘아마릴’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작년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기존 당뇨병 치료제에 ‘슈글렛’이 더해지며 보다 폭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토탈 당뇨병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리더십과 성공 경험을 토대로 ‘슈글렛’의 성장을 견인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다케노야 오사무 대표이사는 “’슈글렛’은 일본 내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SGLT-2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라며 “당뇨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고 오랜 경험이 있는 한독이 전담하게 된 만큼 한국 내에서도 ‘슈글렛’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독 관계자는 "당뇨병이 한두가지 계열의 치료제로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 복잡한 기전의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슈글렛을 판매하게 되면서 한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한독이 당뇨 진단, 치료 및 관리를 위한 '토탈 당뇨병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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