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국내 약사들의 자원봉사로 약국이 운영돼 세계 각국 선수들의 건강을 돌보았다.
평창과 강릉에서 약국 총괄 업무를 담당했던 이화여대 약학대학 이정연 교수는 이번 동계 올림픽이 약사의 직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 이정연 교수/ 사진=한국의약통신 DB

Q.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약사(약국)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올림픽에서 약국 업무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약제부를 중심으로, 작년 11월 서울대학교병원이 올림픽 참여를 결정하면서 계열 병원 세 곳의 약제부가 약사 파견을 했다.

이에 평창과 강릉의 선수촌의 폴리클리닉 내에서 17명의 약사가 참여해 운영됐다. 그리고 파견약사 외에도 IOC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약사들이 보충됐다.

Q. 약사들의 주된 활동들은 무엇이었나?
올림픽 기간에는 강릉과 평창폴리클리닉이 동시에 운영됐으며 패럴림픽 기간에는 평창폴리클리닉만 운영됐다.

주된 활동은 처방된 약의 조제와 투약, 투약 시 복약상담 통해 약물의 적정성 검토, 금지 약물에 대한 검토와 대체약물의 추천, 베뉴(Venue)의약품 관리였다.

▲ 약사들이 의약품 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의약통신 DB

Q. 업무 중 특이점이 있다면?
언어가 다른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모이는 상황과 금지 약물에 대한 관리가 중요했다. 특히, 금지 약물이 정해져 있지만 타 약품에 성분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처방시 주의를 요했다.

또한, 각 선수단의 팀닥터가 있어 선수들의 진료를 담당하기 때문에 팀닥터들이 요구할 때 의약품 공급과 관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외국에서는 판매되지만 국내에는 허용되지 않는 약품도 있기 때문에 대체 약품을 권하는 것도 특이점이었다.

Q 금지약물 관리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TUE(Therapeutic Use Exemption)와 Needle Policy라는 절차가 있었다. 금지약물 사용과 주사약물 사용 시 승인절차를 준수하도록 안내했고 IOC 위원회의 승인 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매일 daily report를 작성해 각국의 의료진을 위한 Pharmacy guide 제작과 배포, 마약관리 매뉴얼을 작성해 환자에게 투약된 약물의 상세정보를 정리해 보고했다.

▲ 세계 각국의 선수, 팀닥터들이 찾아와 약을 처방 받는다./ 한국의약통신 DB

Q. daily report 성과는?
daily report는 봉사약국의 의약품의 비치와 관리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게 됐다. 이 정보는 IOC에서도 세계 각국의 관리가 수월해지면 각 팀닥터들도 선수들의 관리가 용이한 부분이었다. 때문에 이번 기회로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쿄와 베이징의 약사들에게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고 IOC 의무 및 과학위원회 총책임자 Dr. Budgett과 약사 출신의 IOC 위원 Mr. Mark Stuart이 직접 감사 편지를 보내 이번 봉사약국의 성과를 칭찬했다.

▲ 자원 봉사 약사들/ 한국의약통신 DB

Q. 총괄 담당자로서 약사들의 지원 의미는?
운동의 중요성과 사회체육인의 수가 증가하는 사회현상 속에서 약물에 대한 관리를 제공하는 업무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운동선수와 사회체육인 이외에도 청소년 운동선수들이나 그 부모들이 약물 사용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약사의 직능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sports pharmacy라는 새로운 분야가 국내에서 활발히 개발되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매우 적은 액수임에도 봉사에 참여해준 약사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봉사를 위해서 미국에 거주하면서 일년치 휴가를 다 쓰고 자비를 들여서까지 봉사에 참여한 약사도 있었다.

국내 약사들도 4주간의 시간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흔쾌히 봉사에 참여해 줬다. 약사라고 많은 수당을 주지 못하고 특별한 혜택과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했지만 약사라는 직업에 소명의식을 갖고 참여해준 봉사 약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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