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개호시설 접목 상품 눈길, 인공지능 로봇 영역 확대
맥주 회사 아사히도 뛰어든 ‘실버푸드’어디까지 성장할까

2015년 기준 일본의 고령화율은 26.7%로 인구 4명당 1명이 노인인 만큼 일본의 시니어시장규모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노인복지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고령자의 목욕을 돕거나 건강상태를 파악해주는 간병로봇을 비롯한 노화나 질병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개호음식, 고령자용 주택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시니어층에서 ‘나이가 들어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트렌드 바람이 불면서 그들을 타깃으로 한 개호분야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처음으로 개최된 ‘제1회 국제건강장수전시회’와 올해 제18회를 맞이한 ‘드럭스토어쇼’에 출전한 제품·서비스를 보면 현재 일본의 시니어층을 위한 다채로운 개호 트렌드를 한눈에 알 수 있다.  

IT·로봇이 개호 영역에 미치는 영향

▲ 어루만지는 것만으로 이용자의 인지기능을 높여주는 로봇이 소개됐다./ 사진=김이슬 기자

특히 고령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 기분저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춘 로봇의 등장이 놀랍다.

이 로봇은 어루만지거나 이야기 하면 울음소리를 내거나 눈꺼풀 등을 움직여 인간에게 반응을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풍부한 감정표현을 하기 때문에 어루만지는 것만으로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낮춰줌과 동시에 의욕을 상승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 환자가 누운 채로 목욕이 가능한 침대가 전시됐다./ 사진=김이슬 기자

이뿐만 아니라 첨단IT와 개호시설을 접목시켜 셀프메디케이션을 할 수 있는 콜라보 상품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생체 이용자가 센서가 내장된 개호 침대에 눕는 것만으로 이용자의 혈당치, 체중, 혈압, 수면 활동 등 컨디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정보는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될 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은 수면 전문의에게 정보가 전달돼 편안한 수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전문의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로봇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일본에서는 현재 개호 로봇의 성장이 가파르다. 특히 피간병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삶의 질 확보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 꽤 많은 실버복지용품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만능 침대와 현장에서 보호자의 편의를 돕는 목욕 시설 등 부피가 큰 기능부터 기저귀, 턱받이, 가사용품 등 작은 부분까지 폭 넓은 분야의 복지용품이 대거 등장했다.

침대의 경우 이동이 편의한 것은 물론 대·소변을 처리하는 경우 침대하단에 변기와 소변통이 달려있어 침대 밑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했으며, 침대의 섬유 재질은 냄새제거 구조로  개발했다.

더욱 확대되는 ‘실버푸드’시장 어디까지

▲ 개호식품 관계자가 다채로운 개호 음식을 선전하고 있다./ 사진=김이슬 기자

일본에서는 음식을 사키기 어려운 고령자 등 간호가 필요한 사람이 더욱 쉽게 영양분을 섭취하게 하기 위한 개호식 시장, 즉 ‘실버푸드’가 탄력을 받고 있다. 개호식으로 떠올리기 쉬운 죽뿐만 아니라 음료와 디저트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 디저트 형식의 개호식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김이슬 기자

특히 식품회사들은 고령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아연 등을 배합한 영양식은 물론 죽, 젤리, 푸딩, 페이스트 등 자극적이지 않고 목 넘김이 쉬운 영양식으로 세분화 했으며 소량 포장용으로 제공해 편의를 더했다.

올해 18회를 맞은 드럭스토어박람회는 매년 개호식품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건강과 음식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감안하더라도 그 성장세는 굉장히 가파른 편이다.

한국에서 맥주회사로 잘 알려진 ‘아사히’에서도 건강 음료와 식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의 산업 트렌드는 ‘시니어층을 위한 개호’에 집중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개호식품의 홍보가 이색적이다./ 사진=김이슬 기자

전시회에 참가한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국민적으로‘음식으로 건강해지자’는 열풍이 불고 있다. 개호식품 영역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관련 산업 정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일본의 뒤를 이어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또한 ‘실버푸드’는 블루오션 분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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