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농산급탕의 의미와 활용법

[제361호] 한국의약통신l승인2018.03.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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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계(肺系)와 비장림프계의 기본처방으로 ‘기분의 요약’
림프계와 순환계의 소통 살리는 염증 치료의 중간자(中間者)

1. 사례 (1)
사례: 50대 남성. 머리 아프고 물도 못 삼키겠다. 등이 결리는 증상이 있어 신경내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세 곳에서 진료를 받고 CT와 MRI를 찍었지만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함
 

처방: 대시호탕5+갈근탕4+대승기탕3+쌍화탕3+배농산급탕3+거풍지보단+DDE앰플+ L-아스파르트산+L-아르기닌수화물 앰플
 

결과: 등이 결리고 아팠던 곳이 한 번에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음

생약과립은 치자와 환자의 운이겠지만 급성질환에 좋은 효과를 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단기 복용 시에 전혀 엉뚱하게만 쓰지 않으면 한열허실만 잘 가려도 혹은 증상에 따라 한열허실의 균형만 잘 맞추어줘도 과립제 본초의 대부분이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을 시키고, 고유의 저항력과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웬만큼은 효과를 봅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인간은 살아가는 한 늘 소모를 합니다. 소모가 그저 소모되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기분 좋은 일이고 생산적인 일이 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잘 만들어져야 하고, 에너지를 만들고 난 뒤의 찌꺼기가 최소여서 몸에 불필요한 축적이 적어야 하며, 불필요한 물질이 생성되더라도 잘 배출이 되어야 합니다.

그 모든 걸 수행하는 기본이 정이고 그 정은 신장에 고인다고 하며, 정을 만드는 원료는 우리가 먹는 수곡(水穀)이며 거기서 비위가 정미(精微)를 뽑아냅니다.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 그런 증상이 다시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하는 것, 예방하는 것이 치자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약사는 환자에게 늘 수곡 중에서도 정수(精髓)를 많이 포함하였거나 정수를 뽑아내기 용이한 음식을 먹도록 주의를 줘야하고, 수곡을 정으로 만들어내는 기관인 비위의 건강과 정을 저장하는 기관인 신장과 정을 혈로 바꾸어서 끊임없이 사용하는 기관인 간과 에너지를 살포하는 기관인 폐와 기혈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폐, 심장과 체액 순환 및 배설을 돕는 삼초, 심포가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물질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위에 쓴 '소모가 그저 소모되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기분 좋은 일'이 되도록 하는데 있어서 또 하나 신경 써 줘야할 약사의 역할은 환자의 정신적인 심리적인 부분입니다.

꼭 내가 살아가는 게 생산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울과 슬픔 속에 침잠하는 것도, 술에 빠지는 것도(알코올 중독 예외), 슬픈 음악을 들으며 깊이 침잠하는 것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개인이 좋아서 취하는 라이프스타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로서 약국에 오신 분에게는 그 병이나 증상이 낫도록 도움을 구할 때, 약사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환자의 기분이 좋도록 이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분(氣分)이란 기의 살포와 분포를 말하는 것으로 폐 및 폐와 표리관계에 있는 대장, 그리고 비장이 주된 역할을 합니다. 선폐(宣肺), 윤폐(潤肺)를 돕는 직접적인 생약은 정말 수없이 많고 폐가 제 기능을 하도록 이끄는 폐 및 간, 대장 등의 열을 끄고 스트레스를 푸는 생약도 수없이 많습니다.

또 비타민D, C, A, E, 그 외 항산화제, 글루코사민, MSM, 프로바이오틱스, NAC, 프로폴리스, 효소, 효모 등 폐, 대장, 비장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많은 영양소와 보조제들이 약사님들 손에 있습니다.

이들을 잘 활용하고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도 잘 케어해주면 약사님들 모두가 환자를 좀 더 건강하고 기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회 건강의 메신저가 되시리라 자신합니다.

이번 호부터는 약국에서 많이 활용되는 OTC 중 폐계와 비장림프계의 소통의 방제 배농산급탕에 대해서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한약 과립의 사용방향이 특정 질환에 맞추어져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합방을 추구하게 되면 약의 방향성을 조정할 수 있어서 각 본초의 금기와 주의점이 희석될 때도 많이 있습니다.

배농산급탕 역시 특정 장부만을 향해 방향이 맞추어져 있지는 않지만 굳이 기원을 꼽는다면 폐계인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을 목적으로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에서부터 사기(邪氣)를 풀어헤치고 양명대장에서부터 폐까지 막힌 걸 뚫고 가는 약이라고 하겠으며, 들숨과 날숨의 폐의 특징처럼 대장과 폐, 혈관과 림프, 세포막과 림프, 활막과 활액, 고름과 피막 간 출입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2. 사례(2)
2015년 8월초에 약국에 어머님 한 분이 처방전을 들고 오셨습니다. 아이는 2012년생.

약물 구성은

그런데 처방전 약을 받아 가시면서 아이 어머님께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아이가 이것가지고 낫겠어요?”라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 최 약사: 아이 상태가 어때요?
• 어머니: 아니 다래끼가 생겼는데 의사선생님이 째야 된다고 해서 겁이 나서 그래요. 약을 계속해서 먹어도 안 나으니까 의사선생님이 안되겠다고 약으로는 안 되겠으니 째야 된다고 하시던데 째야하나요?

• 최 약사: 그럼 이것(배농산급탕 10C)을 먹여보셔요.
• 어머니: 아이가 먹어도 되는 약인가요?

아이 어머님께서 급한 마음에 아이에게 안전한 약인지 확인하고 싶으신 뜻이므로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도록 가다듬어 자세하게 설명을 합니다.

• 최 약사: 이 약 보세요. 들어간 약재를 보시면 도라지추출물이랑 대추 등 어머님께서 주위에서 흔히 보시는 안전한 식물추출물이거든요. 이 지실이 탱자 아시죠?

어머니, 탱자나무 열매인데 쌓여있는 지방산 등 노폐물을 밑으로 내려버리는데 이런 약재들이 몽우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지금 드시는 항생제는 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지만, 몽우리를 푸는 데는 관심이 적습니다.

일반 소염제도 분해는 하지만 이 약처럼 딱딱한 덩어리를 안팎으로 콕콕 뚫어서 풀어내려주지는 못해요. 다래끼가 생기는 것은 아이가 아직 소화기관이 미성숙해서 혹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지방산이나 혈청찌꺼기 등 분해되지 못한 노폐물들이 쌓이는 것도 원인이 되거든요.

• 어머니: 아이가 며칠 째 신경질내고 잠을 못자긴 했어요. 그럼 이 약을 먹으면 째지 않아도 되나요?
• 최 약사: 이 약을 쓰시면 몽우리가 차츰 풀어질 거예요. 그래도 안 되면 할 수 없이 째야 할 수 도 있지요.

• 어머니: 한 번 먹여볼게요. 하루 몇 번 먹여요?
• 최 약사: 그래도 안전하기 때문에 하루 두 번만 먹이셔도 됩니다. 그리고 공복에 드셔도 됩니다.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위 내용보다 조금 더 성심성의껏 설명했습니다. 주위에서 “뭐 팔려고 그렇게 열심히 설명해요? 무슨 도라지 얘기까지 하시고. 약사님 바보.”라고 말하기에 “이거 하나 팔려고 그랬어요.”라고 답하며 웃었습니다.

이 어머님은 이런 약을 써도 될까 하는 생각을 하시기도 했지만 본인 생각에 12년생 아기에게(당시 만 3세) 칼을 댄다는 것이 너무 겁이 난 나머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단 복용 결정은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님께서 저를 믿고 그 약을 잘 먹이시리라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어머님께서 흥분해서 뛰어오셨습니다.
• 어머니: 선생님 가시기전에 얼굴 뵈려고 뛰어왔어요. 아기의 몽우리가 많이 삭았어요.
• 최 약사: 벌써 다 드셨어요?
• 어머니: 선생님께서 두 번 먹이라고 하셨지만 세 번 먹였거든요. 먹일 때 마다 몽우리가 삭는 게 보여서요.

• 최 약사: ‘아! 어머님들은 애기에게 온 관심이 쏠려있어서 변화 상황을 저렇게 실시간으로 체크하시는구나.’
• 어머니: 선생님. 이 약 먹으면 째지 않아도 될까요?

• 최 약사: (이런 질문 받으면 째라 마라는 말은 제가 못합니다. 그것은 의사선생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이 약이 도라지, 대추, 건강, 함박꽃 아시죠?

그 작약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약이고 흔히 음식으로도 접하는 물질이라서 크게 위험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고요. 좀 더 드셔도 괜찮으세요. 그러면 확실히 몽우리가 사그라질 거예요.
• 어머니: 안 그래도 연달아서 먹이려고요. 이거 5통 주세요.
그 이틀 후 어머님께서 오셨습니다.

• 어머니: 선생님 주신 약 덕분에 몽우리가 거의 안 보일 정도가 됐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째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몽우리가 조금 보일락 말락 남아있는데 이 약 말고 또 뭐 없나요?

• 최 약사: 제 생각에 이 약(배농산급탕)을 조금 더 드시면 괜찮으실 거예요.
• 어머니: 네, 안 그래도 저번에 사간 게 아직 남아 있어서 더 먹일 거예요.
• 최 약사: 그리고 파인애플을 갈아서 먹여보셔요~

• 어머니: 지금 당근, 블루베리 눈에 좋다는 거 갈아서 먹이고 있는데 파인애플을 먹여야 해요?
• 최 약사: 네. 몽우리를 삭히는 게 중요하잖아요. 블루베리는 안구를 보호하는 거구 직접적으로 풀어주는 데는 파인애플 속에 있는 효소가 효과가 좋거든요. 키위도 좋고요.

사실 저는 약 하나를 더 쓰면 더 좋겠다 싶었지만 어머님께서 약이라는 단어를 부담스러워하실 까봐 차선책으로 효소가 들어있는 과일들을 권한 거였습니다.
• 어머니: 네, 선생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째지 않게 됐어요.

그리고 며칠 뒤에 어머님께서 아이 면역력을 위한 영양제를 사러오셨습니다.
• 어머니: 선생님, 아이 눈이 완전히 나았어요. 감사해요.

다래끼는 눈썹 밑 지방선에 고름이 고이거나 눈꺼풀이나 가장자리가 발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고름이란 퇴화된 백혈구, 조직파편, 살아 있거나 죽은 미생물 덩어리로서 보통 병원균이 체표를 뚫고 조직이 파괴되어 생긴 공간에 고여서 혈청찌꺼기와 함께 누런 덩어리를 형성①하며 주위의 세포가 고름 주위를 둘러싸는 피막을 형성하여 건강한 세포와의 경계를 짓습니다.

우리 몸에서 염증물질은 늘 생성되고 면역반응도 늘 일어나고 있으나 고름이 될 정도로 과잉의 찌꺼기들이 배출되지 않고 고이게 되면, 포도상구균의 증식도 문제이지만 그 덩어리들을 뚫고 신선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고 노폐물 배출도 더 이상 되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여기에 배농산급탕의 역할이 있습니다.

3. 과립제 배농산급탕의 구성생약

배농산급탕의 모든 본초는 막혀있는 답답함을 풀어 기분을 좋게 하며 세포막과 림프의 부드러운 소통을 통해 마음의 떨림인 불안과 신경계와 근육의 떨림인 경련을 가라앉히고 항균, 항염증, 항콜레스테롤, 항알러지 작용을 합니다.

길경은 폐의 한습을 말리고 한습에 의해 위축되어있던 폐 기능을 살려서 위, 아래로 소통의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하여 위로는 주즙(舟楫)작용②을 비롯 인후 및 눈과 머리를 맑게 하고 차고 무거운 한습에 의해 억눌린 심장을 풀어서 우울한 기분을 좋게 하며 흉격을 열어주어 흉통을 치하고 아래로는 소화 및 대장 습열을 제어하여 복만(腹滿)과 장명유유(腸鳴幽幽배의 부글거리거나 꼬르륵 거리는 소리) 및 설사를 멎게 합니다.

길경이 폐의 통조수도의 기능을 살려서 위아래 소통의 길을 열어주고 물길의 흐름을 바르게 한다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또한 길경이 위 아래로 소통의 흐름을 살리므로 협부인 쓸개의 기능 또한 도와주어서 협통에도 효과가 있으며 놀라고(驚) 무서워하고(恐) 가슴 두근거리는 마음의 경련도(悸氣) 안정시켜줍니다(유효성분: saponin, platycodon, betulin).

기의 바다인 흉부에 담음이 정체되어 흉격이 막혀 있으면 그를 뚫기 위해 기가 위로 치받는 기상충과 구토가 일어나고 뚫고 올라가지 못한 기는 더 강하게 내려와서 설사를 하게 하는데 배농산급탕의 대추가 길경 및 사지소통의 본초인 건강과 함께 한담을 풀고 비위에 소화되지 않고 남은 찌꺼기(숙식)을 없애고 설사를 멎게 합니다.

또한, 흉부가 막혀있으면 기분도 좋지 않고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대추는 심신 안정작용으로 두근거림을 가라앉히고 부신피로를 해소합니다. 대추에는 비타민C, A, 마그네슘이 풍부하고 칼슘, 철분, B6, D-fructose, D-glucose, triterpenoid가 들어있는데 이들의 작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호에 나머지 본초 및 활용사례들을 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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