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OTC+재택약료+24시간 대응+지역사회 상생’실천
망성약국 츠키지점- 재택의료, 24시간 대응체제 구축
선드럭 하치오지점- 364일 개문하고 적극 대체조제 나서

일본에서 실제 건강서포트약국은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을까?

▲ 망성약국 츠키지점/ 사진=정지은 기자

망성약국 츠키지점은 조제전문약국이지만 대기석의 절반을 OTC와 건강상담을 위해 할애하고 있었으며 24시간 콜센터 구축은 물론 재택의료에도 나서고 있었다.

또 선드럭 하치오지점은 1층에는 드럭스토어+조제약국, 2층에는 조제전문약국을 운영하면서 24시간 콜센터 운영은 물론 대부분의 처방을 대체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층 드럭스토어 내부에 ‘셀프 상담 카운터’를 설치해 두고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를 추진 중이었다.

▲ 망성약국 츠키지점 카메야마 준 약국장이 약국 2층 세미나실에서 약국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조제전문약국의 변화 ‘망성약국 츠키지점’

▲ 망성약국 츠키지점 카메야마 준 약국장/ 사진=정지은 기자

망성약국은 츠키지점 역시 건강서포트약국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약국은 일본의 3대 조제전문체인인 ‘망성약국’의 지점으로 1989년 개국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개국 당시만 해도 대형병원의 입구가 가까워 일평균 1천여 명이 방문했지만, 병원의 리모델링으로 현재는 하루에 250명 정도가 망성약국 츠키지점을 찾는다.

한 달에 4500건 가량의 처방을 10여명의 약제사가 소화하며, 2900여 가지의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다. 평균 대기시간은 12분가량이다.

▲ 망성약국은 월 4500건의 처방을 10여명의 약사가 소화하고 있다. 2900여 종의 의약품을 취급한다./ 사진=정지은 기자

주변에 7개의 약국이 들어서면서 경영이 어려워지자 망성약국 츠키지점은 ‘약사들의 전문성 강화’와 ‘건강서포트약국으로서의 기능 강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약사가 암이나 만성질환에 특화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건강서포트약국으로서 본사의 콜센터를 통해 24시간 대응체제를 갖추는 식이다.

망성약국 츠키지점의 카메야마 준 약국장은 “24시간 대응체제의 경우, 일차적으로 콜센터의 약사가 상담하지만 상황이 심각하면 지역에 근무하는 약사에게 연계하는 식으로 운영된다.”며 “상담에 따라 수가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고, 서비스로 제공되는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골약국 제도는 물론 지역포괄케어시스템 안에서 재택의료에도 나서고 있는데, 치매환자나 시력에 문제가 있는 환자, 혹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은 복약순응도가 낮기 때문에 의사, 간호사, 재택케어매니저 등과 팀을 이뤄 가정에 방문한다.

재택 방문의 경우에는 건당 5천엔 정도가 책정되어 있지만, 처방의 난이도에 따라 수가는 달라진다.

이밖에도 지역밀착형 약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 활동은 물론 어린이 대상 할로윈 데이 파티를 열거나 지역사회와 연계해 재해방재 훈련에 참여하고 유학생들과 실무실습 학생들을 교육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일에는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국 문을 열어둔다.

▲ 약국을 찾은 환자가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건강서포트 약국의 조건 중 하나는 처방뿐 아니라 일반의약품과 건기식 등을 취급하는 것이다. 때문에 망성약국 츠키지점도 조제전문약국이지만 대기석의 1/4을 OTC 진열에 할애하고 영양사를 고용해 전용 상담 카운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1/4 정도는 약국을 찾은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혈압이나 BMI 등을 검사할 수 있도록 기기를 설치해두고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POP 혹은 책자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 조제전문약국이지만 OTC와 건기식,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고 영양사를 배치해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연수단이 약국을 찾은 시간에는 영양사가 근무하고 있지 않았다./ 사진=정지은 기자

카메야마 준 약국장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건강서포트약국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약사들의 인식이 아직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고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복약순응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토로했다.

의약품부터 생활용품까지 한 번에 ‘선드럭 하치오지점’

▲ 선드럭 하치오지점의 1층에는 드럭스토어+약국

도쿄도 베드타운에 위치한 드럭스토어체인인 ‘선드럭’의 하치오지점도 건강서포트약국이다.

선드럭은 드럭스토어체인으로 전국에 약 천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데 이 중 약국이 포함된 곳으로 100여개 정도로, 연수단이 방문한 하치오지점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다.

의약품과 드럭스토어에서 취급하는 생활용품까지 본사에서 일괄 구매해 각 약국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본사가 도매상 역할을 하고 있다.

선드럭 하치오지점은 1층에는 드럭스토어+조제약국(130여 평), 2층에는 조제전문약국(40여 평) 형태로 운영된다. 3층에 검진과 진료를 함께 하는 종합병원이 있어 일평균 300장의 처방전을 접수하며 1, 2층을 합쳐 약 40여명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점포의 특색은 1년에 364일을 개문한다는 것. 3층 병원이 매년 1월 1일 신정만 휴무하기 때문이다. 또 건강서포트약국의 조건 중 하나인 콜센터도 본사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어 265일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물론 1층 드럭스토어는 365일 개문한다.

건강서포트약국으로서 단골약국으로 계약을 맺은 환자도 많아 근처 병원의 다양한 처방전이 접수되며, 약력관리와 부작용 체크는 물론 보조식품 등 건강상담도 가능하다.

▲ 1 2층 조제전문약국 내부. 일평균 300장의 처방을 접수한다. 2 1층 드럭스토어 내부 3 1층 드럭스토어 내에 입점한 조제약국. 운영시간을 짧지만 처방전을 접수하고 대기시간 동안 드럭스토어에서 쇼핑을 즐기는 환자들이 많이 이용한다.4 투약대 옆에 상담을 위해 마련된 별도의 공간. 문에는 ‘처방전에 제네릭 의약품 변경 불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으면 제네릭 의약품으로 준비하겠다’는 안내 문구가 걸려 있다. 5 선드럭 하치오지점카즈타 잇세이 약국장 6,7 드럭스토어에 설치된 ‘셀프 상담 카운터’. 자신의 개인정보와 증상을 키오스크에 입력한 뒤 벨을 눌러 약사를 호출하면 상담이 가능하다./ 사진=정지은 기자

대체조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선드럭 하치오지점 카즈타 잇세이 약국장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10년 전부터 의료재정 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체조제를 하고 있으며, 환자들 역시 이에 대한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2층은 조제만 전담하지만, 칸막이가 설치된 투약대 옆에 벽을 세워 별도의 공간인 마련해두고 있다.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 상담에 응하기 위해서이다.

1층 드럭스토어 입구 쪽에는 2층보다 짧은 시간 운영되긴 하지만 별도로 작은 조제실이 있어 처방전을 맡기고 드럭스토어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물론 두 점포를 함께 이용하면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포인트를 두 배로 적립할 수 있다.

드럭스토어 매장 한가운데 ‘셀프 상담 카운터’를 설치해 두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선 환자가 스스로 혈압과 체지방, 기초 대사량 등을 체크하고 기계에 자신의 정보를 입력한다.

입력된 정보는 즉시 은행의 접수표처럼 출력되는데, 바로 옆에 벨이 설치되어 있어 약사를 호출해 그 자리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선드럭 하치오지점 카즈타 잇세이 약국장은 “우리 지점은 베드타운에 위치해 있어 의료서비스와 생활용품 쇼핑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며 “드럭스토어가 상황에 맞게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관련 사업의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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