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갈근탕'의 활용법

[제359호] 한국의약통신l승인2018.0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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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증상 넘어 기본방제로 쓰이는 갈근탕
흔하지만 다양한 질병에 강력한 효과 발휘해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약국 임상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방제 두 가지만 꼽으라면 갈근탕, 반하사심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약사님들께서 생약제제를 잘 사용하시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만한 현실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약국가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방제들은 그만큼 쓰임새가 많고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호에서는 사람의 체표는 물론,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까지 파고들어서 사기(邪氣,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올바른 흐름을 해치는 모든 것)를 풀어헤치고 진액을 뿜어 올리는 강력한 약, 갈근탕의 여러 임상적인 활용법에 대해서 탐구하고자 합니다.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1. 구성생약의 약리작용
1) 마황과 건강이 혈관 운동 능력을 강화
2) 육계가 혈관을 확장
3) 작약과 감초가 확장된 혈관의 탄력유지→ 혈액순환촉진
4) 갈근, 작약이 근육과 체표면에 진액을 공급
5) 대추, 감초가 위장 보호
6) 갈근, 작약, 감초, 대추, 건강이 경련을 완화하여 근육 및 체표를 부드럽게 함

갈근탕은 상한론에서 태양병에 쓴다고 하였고 특히 무한(無汗)을 강조합니다.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무한이란 단순히 땀이 없음일 수도 있지만 ▲체표와 근육이 단단하다, 부드럽지 않다 ▲진액이 부족하다 ▲피부에 갑착(甲錯)이 있고 건조하다 등 여러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몸의 컨트롤 타워가 작동하지 않는다. 라는 뜻도 가능합니다.

태양병이란 ▲병세의 극렬한 침입 ▲병세에 대한 격렬한 저항 ▲외부의 침입과 내부의 저항으로 인한 체표면과 근육의 뭉침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 격렬한 저항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노폐물 및 뭉쳐진 몽우리를 갈근탕으로 두들겨서 터뜨려 버리고 피부와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외부의 침입자도 착하게 만든다는 개념을 가지고 대처를 합니다.

감기 증상에 갈근탕을 사용할 때는 땀으로 혈액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쌍화탕을 같이 드리는 게 좋습니다. 감기 증상으로 시호제, 석고제를 며칠 분량으로 드린다면 갈근탕은 액상제품으로 따로 드리는 것도 고려합니다. 또한, 어깨 근육이 아프고 근육통이 있을 때 과립제 외에 몇 번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갈근탕과 마그네슘 + 비타민B + 토코페롤 복합제제 10C제품, 은행잎 앰플을 같이 권할 수 있습니다.

2. 갈근탕을 활용한 처방 사례
1) 견통(肩痛)
갈근탕은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액을 끌어 올려서 단단하게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합니다.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1) 피로해서 팔이 빠질 것 같거나 혹은 팔이 실제로 빠지고 늘어졌다.

• 처방례: 갈근탕 + 황기건중탕/쌍화탕
피로하고 뭔가 빠진 것은 기운의 문제입니다. 어깨 근육의 피로와 뭉쳐진 근육을 풀기 위해 갈근탕을,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황기건중탕을 씁니다. 황기건중탕이 없으면 기왕에 혈도 같이 보충하는 의미로 쌍화탕을 씁니다.

한방이론 중에 좌혈우기라고 해서 좌편이면 혈을, 우편이면 기를 더 신경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증상이 우편이면 십전대보, 황기건중, 진무탕, 오약순기산을 고려합니다. 약국임상에서는 갈근탕 + 쌍화탕 + 오약순기산 + 비타민B군, 마그네슘‧토코페롤제제로 대처합니다.

(2) 유방통이 있고 오른쪽 팔의 신경까지 당기듯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환자는 갑상선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이 잘 붓고 혹은 갑상선에 혹이 있고 혹은 갑상선 암 수술을 했고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어깨를 움직일 수 없는 경우 시호제, 구어혈제, 기울을 푸는 약, 진액 소모를 보하는 약과 함께 갈근탕을 사용합니다.

• 처방례: 갈근탕 + 시함탕 + 백호가인삼탕 + 대황목단피탕/도핵승기탕 + 반하후박탕

유방통이 있는 것,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것 모두 림프 순환에 장애가 있는 것이고 간에서의 해독 작용과 혈류의 조절, 혈액 저장 능력에도 이상이 있음을 의미 합니다.

한방 개념으로는 기울, 어혈, 혈액과 담음의 뭉침으로 표현할 수 있고, 막히고 순환이 안 되는 걸 풀어주기 위해 내부에서는 대황목단피탕, 도핵승기탕, 반하후박탕이 몸 안의 막혀있는 흐름을 풀어내고, 메말라 있는 길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백호가인삼탕이 돌부리를 제거하면서, 시호제가 유방, 가슴, 갑상선주위의 림프순환을 개선합니다. 표(表) 즉 피부와 근육을 풀어주고 표를 열어서 피부, 근육에서의 물질 및 혈액순환의 흐름을 살려주기 위해 갈근탕이 들어갑니다.

Cf. 피부가 갈라져 있거나 손톱이 갈라져 있거나 비듬이 있거나 즉 무언가 갈라져 있는 것은 폐에서 기육으로 혈을 보내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으로 이때는 같은 견통자라도 선폐(宣肺)를 위해 마행의감탕을 고려합니다.

즉 피부가 완전 조밀하게 닫혀 있지 않다. 닫혀 있더라도 기육이 실하게 자라지 못했다. 그렇다면 마행의감탕 혹은 (갈근탕 + 의이인)을 고려합니다.
• 처방례: 마행의감탕 + 도핵승기탕 + 백호가인삼탕 + 쌍화탕

2) 다래끼, 맥립종, 산립종 (霰粒腫)  
• 처방례: 갈근탕 + 배농산급탕 
둘 다 몽우리를 풀어버리는 약인데, 배농산급탕이 안에서 염증을 삭히고 갈근탕이 내부의 진액을 뿜어 올려 단단한 표면에 윤활유를 공급하면서 밖에서 톡톡 두드려서 터뜨려 주는 역할을 합니다.

위 처방 말고도 여러 방제의 합방을 통해 다래끼에 대처할 수도 있지만 OTC로 간단히 대처할 때,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약사와 환자 모두 큰 부담 없이 권하고 구매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여기에 황련해독탕도 더 가할 수 있습니다. OTC 포장단위로 나오는 것 중에 활용할 수 있는 약으로 설명 드렸습니다.

3) 습진
분비물은 적으나 붉은 기운과 열감이 있는 가려움에 갈근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방과립이 갈근탕, 반하사심탕 정도만 준비된 약국에서 일할 때, 위와 같은 증상으로 답답해 미치겠다며 붉어진 가슴을 벅벅 긁는 환자에게 갈근탕과 항히스타민+시호, 계지, 복령, 저령, 창출, 작약이 들어간 OTC로 대처하여 단골이 된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 처방례: 갈근탕 + 황련해독탕 + 위령탕

4) 입술 물집
• 처방례: 갈근탕 + 형개연교탕 + 온청음
초기에 갈근탕으로 터뜨리고 형개연교탕으로 염증물질 및 바이러스, 세균을 처리하고 온청음으로 형개연교탕의 항고점도혈증능을 배가하며 맑은 혈액을 공급하는 의미의 구성입니다.

5)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열의 환자
•처방례: 갈근탕 + 오령산
상한론에 太陽與陽明合病者 必自下痢 葛根湯主之(태양병과 양명병 합병은 반드시 설사를 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갈근탕을 쓴다)는 조문이 있기도 하지만, 갈근탕은 대장에서는 습을 빼내는 작용을 합니다. 그 빠진 습을 오령산이 물길을 열어서 몸 밖으로 배출을 하죠.

갈근탕을 설사에도 쓰지만 그 물길이 피부를 통해 발산되거나 소변으로 가지 않으면 오히려 설사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오령산이 물길을 신장으로 열어주며 더불어서 방광과 신장의 항진된 열을 푸는 작용을 하여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살려서 체액대사를 살리고 피부와 대장벽을 튼튼하게 하여 노로바이러스 증상에 대처를 합니다.

여기에 소시호탕, 황련해독탕을 더 가해도 좋습니다. 갈근탕 + 황련해독탕은 오한, 발열, 구토,복통, 복부팽만, 설사의 노로바이러스 증상에 쓰며 그 대신 갈근황금황련탕을 쓸 수도 있습니다.

6) 손톱발톱이 까칠까칠하다
• 갈근탕 + 마행의감탕을 쓸 수 있지만
• 당귀수산 + 청상보하환 + 가미귀비탕이 더 낫습니다.

7) 구안와사(口眼喎斜)
•처방례: 갈근탕 + 오령산 + 강활유풍탕 
 갈근탕 + 대승기탕

초기에 갈근탕을 써서 마황과 건강의 휘발성분이 혈관운동능력 강화작용을 하고 갈근과 계지의 혈관확장 작용으로 뇌혈전을 개선하며, 갈근과 작약이 근이완, 진경작용을 함으로써 얼굴이 당겨지는 구안와사에 사용합니다. 또한, 오령산이 수액대사를 정상화하여 항경련작용을 돕고, 강활유풍탕은 전반적인 풍을 가라앉히고 안면부의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갈근탕의 관련 조문으로 痙濕喝病門 無汗而小便反少 氣上衝胸 口禁不得語 欲作强痙 葛根湯主之 (경습갈병문 무한이소변반소 기상충흉 구금부득어 욕작강경 갈근탕주지)가 있는데 이는 無汗 즉,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의 조절기능이 붕괴되어 소변양이 적고 기가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며 입이 다물어진 채 열리지 않아 말을 못하고, 말하려고 하면 경련을 일으킬 때 갈근탕으로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대승기탕은 아관긴급(牙關緊急 입이 열리지 않음)에 사용하는 약으로 갈근탕의 작용을 돕습니다.

• 처방례 : 갈근탕 + 대승기탕

▲ 자료 제공=최해륭 약사

교근은 하관을 벌리는 근육으로, 입을 벌리는데 관여합니다. 관련 질환으로는 이명, 입을 벌리는데 어려움, 아관긴급, 치통, 악관절통, 이갈이, 삼차신경통, 침 흘림, 견비통이 있습니다.

간단한 처치법으로 입꼬리에서 1cm 안 되는 길이 정도 옆 부분(지창地倉)을 살짝살짝 눌러서 풀어줍니다. 이 근육이 긴장되면 승모근, 측두근도 긴장되어서 목과 어깨, 머리도 아플 수 있습니다.

8) 뒷골 땡길 때
• 처방례: 갈근탕 + 거풍지보단 + 아미노산 + 철분제 + 비타민B군

9) 항문종기
• 처방례: 갈근탕 + 십미패독산 + 소승기탕

10) 결막염 초기증세
• 처방례: 갈근탕 + 궁황탕 + 은교산

11) 축농증, 편도염, 농성비즙(膿性鼻汁)
• 처방례: 갈근탕 + 형개연교탕 + 대시호탕
• OTC: 갈근탕가천궁신이 + 신이청폐배농산급탕가시호창출 + 구풍해독탕

※ 주의
갈근탕은 족소음신경에서 진액을 끌어올려서 강력하게 뿜어 올리고 발산하는 약으로서 신허 및 음허를 방지하기 위한 미네랄 보충, 음혈의 보충을 염두에 두고 음허가 심한 사람의 경우 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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