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료원이 의과대학 90주년을 맞아 미래의학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과 포부를 밝혔다. 베드 수 경쟁에서 벗어나 미래의학을 선도할 바이오헬스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2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려대 의료원의 현황과 미래 발전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이기형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사진=한국의약통신 DB

이기형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며 약 1조 2천억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고려대 의료원은 올해 의과대학 설립 90주년을 맞이해 미래의학을 선도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특히 다양한 행사가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첨단융복합의학센터 착공과 연구중심병원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하며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원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1.8% 성장
이날 박종웅 의무기획처장의 발표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은 최근 10년간 2배, 최근 4년간 연평균 11.8%의 예산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14년까지는 연평균 성장률이 5.5%였지만, 2015년부터는 평균 11.8%씩 성장하며 올해 예산은 1조 2600억원까지 늘었다.

박 처장은 “이런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착공한 최첨단 융복합의학센터와 같은 대규모 시설 투자, 정밀의료사업단과 연구중심병원을 중심으로 한 R&D 투자, 의료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등을 통한 이익의 극대화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인프라, 기술지주회사 필두로 성장 견인
고대의료원이 이렇듯 성장을 자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2013년부터 단일의료기관으로 유일하게 두 개의 연구중심병원이 선정될 만큼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선정 이후 연구과제 수주는 26.7%(2124억원) 늘었고 특허출원은 78.9%(535건), 기술이전금액은 15배(45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연구 투자 및 성과에 대한 결실로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정밀의료사업의 두 가지 세부 사업에 모두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의 질에 대한 검증도 철저하다. 지난 12월 세계 최고 임상연구 인증기구인 AAHRPP로부터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통합으로 전면인증을 획득했다.
사업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SK C&C와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활용한 항생제 처방 어드바이저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체결했고, 올해 12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계 최초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것도 사업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014년 6월 HT R&D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현재 고대의료원이 보유한 의료기기와 바이오벤처회사는 총 9개이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뉴라클사이언스가 이연제약 자회사 브라만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2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려대 의료원의 현황과 미래 발전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한국의약통신 DB

미래의학 선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변화
이날 자리에서는 미래의학을 선도하기 위한 의학도 육성 현황도 발표됐다.

우선 국내 의과대학으로 유일하게 세계 주요 9개 의과대학과 함께 창립한 신규 대학협의체 ‘GAME'을 통해 공동연구 진작, 의학교육 상호 교류를 통해 의학교육 및 연구 발전을 진흥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으며, 주요 연구 프로젝트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원 16명이 참여해 활발히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의학연구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임상술기센터를 224평 규모의 25개 시뮬레이션실과 고화질 영상 녹화가 가능한 Sim-capture 시스템 도입을 통한 KU Simulation Center로 확대 이전해 실제 병원과 같은 환경에서 학생들의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병원별 인프라 구축 및 연구 전략도 활발
각 대학병원 별 전략도 소개됐다.
박종훈 고대의료원 안암병원장은 최소수혈외과병원을 개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필요한 수혈을 줄이면, 수혈로 인한 감염 및 합병증 발생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데, 센터가 아닌 병원단위에서 이를 실시하는 것은 고대 안암병원이 국내 최초라는 설명이다. 또 국제진료 활성화와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승규 고대의료원 구로병원장은 연구중심병원 강화는 물론 인력과 시설 등 연구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감염동물실험과 임상연구병동 및 창업인큐베이션 센터 확장오픈에 이어 올해 초 의생명연구센터 착공에 들어갔고, 박사급 이상 핵심 연구인력도 140여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병민 고대의료원 안산병원장은 첨단진료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고대의료원 안산병원은 7월에 완공될 진료지원동 증축은 물론 일반병실 및 음압병실, 격리실을 증상하고 수술실, 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을 확장한다. 또 항암관리센터를 신설하고 최첨단 항암치료장비인 True Beam STX를 도입해 중증환자 진료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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