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제약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삼진제약의 제네릭 차별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삼진제약이 지난 2007년 발매한 ‘플래리스(클로피도그렐)’가 오리지널인 사노피의 ‘플라빅스’에 가까운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삼진제약 성장의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 표. 플래리스와 플라빅스의 원외처방액 비교(단위: 억원)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플래리스는 지난 2017년 621억원을 기록, 제네릭의약품으로는 이례적으로 600억원이 넘었다. 같은 기간 플라빅스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694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플래리스 출시 당시 300억 가량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삼진제약으로서는 고무적인 성과이다.

제네릭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항혈전제 시장에서 이와 같은 플래리스의 성장은 ‘차별화 전략’ 덕분에 가능했다. 복제약이지만 꾸준한 연구를 통해 시장에 맞게 적응한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된 것이다.

▲ 삼진제약의 '플래리스'는 제네릭 차별화 전략이 성공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사진= 삼진제약

지난 2007년 플라빅스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삼진제약은 퍼스트 제네릭으로 플래리스를 시장에 내놨다. 이후 다른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2009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상입자형 클로피도그렐 황산수소염 원료’를 자체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입자의 표면이 매끄러워 유동성이 뛰어나고, 입자의 크기가 균일해 ‘직타법’으로 생산할 수 있는데, 불순물 발생이 적고 주성분 함량의 변화가 감소해 높은 안정성을 가진 정제로 탈바꿈한 것이다. 생산의 편의성 또한 높일 수 있었다.

이 기술은 난이도가 높아 삼진제약 신희종 전 연구소장은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우수연구자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를 국산화했고, 2013년에는 클로피도그렐 환상수소염 원료를 집중 생산하는 충북 오송 원료합성공장을 완공해 식약처로부터 ‘우수원료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BGMP)’ 적합 인증도 받았다.

이밖에도 삼진제약은 고지혈증 시장에서 리피토의 제네릭인 ‘뉴스타틴-A’와 크레스토 제네릭인 ‘뉴스타틴-R’이 각각 128억, 106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치매치료제 ‘뉴토인’도 아리셉트 제네릭 중 유일하게 블록버스터 약품으로 성장했고, 뇌대사기능촉진제 ‘뉴라세탐’이 104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리며 삼진제약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올해 삼진제약은 순환기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노인성 질환에 주력하면서 소화기질환 시장 점유 확대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실적 다변화를 위해 해외수출 강화, 임상 2상 진행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신약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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