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용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 김이슬 기자

3월 23일 예정된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차례차례 예비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라인업이 갖춰지고 있다.

먼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추무진)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그의 도전은 지난 39대 회장 선거에 이은 두 번째다.

이용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13일 오후 4시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선거에 입후보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용민 소장의 의협회장 선거 주요공약으로 ▲진찰료 30% 우선인상과 처방료 부활 ▲각종 시술 및 처치 수가 현실화와 관치의료 철폐 ▲의료의 자율성과 독립성의 확보 ▲근거 없는 한방의료의 국민건강보험 퇴출 ▲선택분업 실시 등을 내세웠다.

이날 의협회장 선거 입후보 등록을 위해 의료정책연구소장직에 대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그는 “지난 39대 회장선거 도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3년 간 협회의 일을 하면서 집행부와 열혈회원들 입장을 모두 아우르며 편중되지 않는 눈을 길렀다.”며 “당당한 의협, 신뢰받는 의협, 의사 회원을 위한 의협, 더 이상 짓밟히지 않는 강력한 의협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현재 의료계 내부는 각 과별, 종별로 사분오열되어 하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소장은 “의사들을 옥죄는 규제와 악법은 날로 늘어만 가고 관치의료, 저수가와 같은 왜곡된 대한민국 의료제도 모순의 근본 원인들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가운데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려만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용민 소장은 전면에 나서 의료계 통합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명했다.

그는 “논리적 반격과 선제적 정책대안 제시가 필요하고 정부의 무리한 의료정책 강행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분열된 의사사회를 통합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게 함으로서 투쟁동력을 배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사회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의사협동조합 설립, 실사지원 등 회무를 우선적으로 강화하고 곤란에 처한 회원을 적극 지킴으로서 회원들로부터 지지받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사의 행복이 곧 국민의 행복이 되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임기 중 3번의 탄핵 위기를 겪은 39대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역시 14일 오전 9시 30분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 인해 추무진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장 3선을 노린다.

추 회장은 "지난 3년 오직 회원들만 보고,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뛰어왔다."며 "재임 기간에 연 평균 3% 이상의 수가 인상률을 이루었으며 그 결과 임기 시작 후 10%의 수가 인상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기 중 노인정액제 개선, 차등수가제 폐지, 만성질환관리 수가시범사업, 지역사회중심 일차의료시범사업,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촉탁의제도 개선, 금연 치료 보험 적용, 만성질환 관리제도 도입 등 여러 성과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 회장은 임기 중 불신임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가 두 차례 열리는 등 의협과 회원의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점을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일련의 일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으며,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며 “지난 3년의 공과 과를 회원 여러분이 직접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무진 회장은 협회가 회원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의 맨 선봉에 서야 할 것을 강조했다.

추 회장은 "맹목적 투쟁만으로는 우리의 권리를 온전히 쟁취할 순 없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를 비롯해 쓰린 경험을 통해서 투쟁만으로 모든 것을 얻어낼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쟁과 협상은 수레바퀴와 같아서 양쪽이 같이 가야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저 추무진이 슬기롭게 싸우고, 현명하게 투쟁하겠다. 그 누구보다 많은 결실을 가져 올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추 회장은 이번 선거가 협회와 회원이 하나로 뭉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를 것을 약속한다며, 분열과 반목의 시작이 아닌 모두의 축하 속에서 힘 있게 출발하는 첫 번째 선거를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추무진 회장의 선거 공약은 ▲회원 뜻을 반영하기 위해 정관개정을 통한 회원총회 또는 회원투표제 관철 ▲기본진찰료 30%, 종별가산율 15% 인상을 통해 수가 정상화 ▲전공의 폭행 가중처벌 및 전임의 지위 보장법 제정 ▲39대 회장 임기 중 진행한 회관 신축 마무리 및 오송 교육 및 연구센터 건립 추진으로 총 4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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