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 좋고 진행 느린 ‘갑상선암’ 수술 미뤄도 괜찮을까?

작은 갑상선암 안심 금물, 전이 가능성 무시 못 해 한국의약통신l승인2018.02.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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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갑상선암 안심 금물, 전이 가능성 무시 못 해
균형 잡힌 식단 유지 및 적절한 운동, 예방에 효과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송정윤 외과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갑상선암은 근 10년간 남녀 통틀어 우리나라 암발생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가장 흔한 암이다.

진행속도가 느리고 수술 후 예후도 좋아 거북이암, 착한 암이라 불린다. 때문에 최근에는 암이 발견되더라도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환자 스스로도 심각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수술을 미뤄두기도 한다.

하지만 갑상선암도 암은 암이다. 실제로 갑상선암 환자에서 근처 림프절 침범이 빈번하게 관찰되고, 방치하면 드물게는 뼈나 폐로 원격 전이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갑상선암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암이다. 미국 암 발병 통계에 따르면 2002년 갑상선암의 발생은 1973년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암 발생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2016년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발생한 전체 암 217,057 건 중 갑상선암이 30,806건을 차지해 전체 암 발생의 4.2%로 1위를 차지했다.

갑상선암의 급속한 증가는 진단방법의 발달이 가장 큰 이유다. 과거에는 손으로 만져지는 갑상선 혹만 검사했다면, 현재는 만져지지 않는 크기의 작은 갑상선암도 초음파와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이후 대부분의 병원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 상에 갑상선 초음파를 포함해 갑상선암의 조기진단을 훨씬 용이하게 했다.

갑상선암의 수술치료는 사실 큰 논쟁거리다. 예전에는 대부분 혹이 만져진 후에야 치료를 받았고, 그 크기가 대개 1cm 이상이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 최근에는 초음파로 1cm 이하의 작은 암이 쉽게 진단되면서, 작고 예후도 좋은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제 일본 고베 구마병원에서 1cm 미만의 저위험 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 크기가 커진 환자가 8%에 불과하고 림프절 전이 환자가 3.8%로 매우 적었다.

또한, 연령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에 차이가 있는데 젊은 나이일수록 진행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은 일부 저위험군의 미세유두암 환자에서는 상태를 살피며 관찰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일부 환자에서 갑상선암의 경우 크기가 작으면 무조건 수술이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갑상선암은 진단 시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송정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미세한 암이더라도 종양이 신경 가까이에 붙어 있거나, 임파선 전이가 있다면 되도록 빨리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미세유두암이라도 20%에 이르는 재발률을 보이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면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의 갑상선학회에서도 일단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원칙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이 진단되면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은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진 시 전체 인구의 약 반수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며, 이 중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암 덩어리가 4~5㎝ 이상 커지면서 주변 구조물을 압박하거나, 아니면 크기가 작더라도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경우에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암 증상은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30세 미만인 경우, 또는 남자인 경우에는 혹이 만져지면 갑상선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으며, 급성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출혈이나 염증 같은 양성 질환인 경우가 많다.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는 되돌이 후두신경 주변에서 갑상선암이 발생하여 성대 마비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신 갑상선암 수술 방법은 목에 상처 없이 수술하는 내시경/로봇 수술법이 있다. 내시경/로봇 수술은 수술 부위를 열지 않고, 겨드랑이 등의 부위에 터널을 만들어 여러 가지 내시경 수술 장비를 집어넣은 뒤 화면을 통해 환부를 보면서 종양을 떼는 수술이다.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은 위치에 따라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 로봇수술이다. 로봇수술은 내시경과 마찬가지로, 작은 구멍으로 로봇 팔을 넣어 수술한다. 여러 각도로 움직일 수 있어 수술 부위를 다양한 각도로 확인하고 절제할 수 있다. 내시경/로봇 수술은 기존 수술법과 비슷한 성과를 보이면서도 흉터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생활습관이 따로 있지는 않고 암 예방을 위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생활수칙을 지키면 된다. 또 갑상선암으로 수술 후 식이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은데, 갑상선암 환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들어간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고 잘못 아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동위원소 치료 시 치료를 돕고자 2주간 제한하는 내용이 와전된 것이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섭취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갑상선암의 예방뿐 아니라 수술 후 환자에서도 중요한 생활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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