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이슬 기자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간호사가 임상현장에 잘 적응하여 간호사 수급 및 숙련 간호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현재 간호계는 대학의 교육과정은 점차 더 복잡해지는 간호학을 둘러싼 사회 정세의 변화와 학생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신규간호사가 임상현장에서 숙련된 간호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재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나, 임상현장에서 간호사를 위한 교육적 지원과 정책은 과중한 업무와 자원부족이라는 현실에 의해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과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29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 8간담회의실에서 ‘간호사 지속근무 환경마련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간호사의 교육과 임상현장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발제자로 나선 신수진(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관찰위주의 실습시간과 실습내용의 직절 저하 문제와 역량 개발을 위한 계속교육 자원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신수진 교수/ 사진=김이슬 기자

신 교수는 “대부분의 학교는 임상실습을 3,4학년에 운영하며 총 임상실습 시간은 1,000시간 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실습 교육에 방법은 대부분 관찰과 구두 설명으로 실제적인 간호 행위의 비중은 낮다.”며 “갓 대학을 졸업한 간호사들이 이직하는 이유는 학교 교육과 실제 현장의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간호사들은 대학 교육 과정에서 임상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실습을 받지만, 현 간호학과 학생들의 실습기관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열악한 상황이다. 

그 예로 우리나라 204개 간호대학 중 대학부속병원이 있는 간호학과는 전체 20%에 해당하는 41개뿐이고 실습기관으로 선정 가능한 300병 이상 종합병원은 전국 164개에 불과하다. 

이에 신 교수는 현행 자연계열로 분류된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전환하거나 간호계열로 독립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신규간호사의 현장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관산학의 공조가 필요하다.”며 “대학설립 운영규정을 개정하여 내실 있는 간호교육을 위한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 및 의료기관에 의료인 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화기 위한 정책적 지원책이 필수다. 이를 통해 임상에서의 학습경험의 질을 높이고 대학과 의료기관이 의료인 양성을 위한 공동의 파트너십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규간호사를 교육하는 프리셉터의 실제 겪는 고충이 밝혀지며 각 관계자들의 공감을 샀다. 

실제 신규간호사 훈련을 위해 1:1 프리셉터십을 적용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프리셉터와 프리셉티의 근무일정이 완벽히 일치하지 않거나 프리셉터의 업무 경감 없이 교육업무를 추가로 부여하고 있어서 효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세브란스병원 박현정 간호사/ 사진=김이슬 기자

세브란스병원 박현정 간호사는 “의사의 경우 면허시험을 볼 때까지 실습과 주로 시물레이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후 인턴과정을 통해서 전공의 과정으로 넘어가 환자 판단을 진행하는 등 충분한 기간을 두고 육성한다. 그러나 간호사는 입사하는 순간부터 한명의 전문의로서 시행해야 하는 기술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간호사만 두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응시키려는 경력간호사의 부담감도 있기 때문에 프리셉터들을 위한 교육도 단계적으로 필요하다.”며 “지도와 관찰, 인계 등의 과정에서 업무량과 부담감이 상당하다. 신규간호사를 현장적응 시키기 위해서 경력간호사에게도 그만큼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고 합당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날 서울성애병원 고도형 교육 수간호사는 신규간호사 확보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병원의 현실을 되짚었다.

▲ 서울성애병원 고도형 교육 수간호사/ 사진=김이슬 기자

고 간호사는 “신규간호사 지원 시 복수지원이다 보니 대학병원의 쏠림현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불합격자의 약 50%를 합격자 처리를 해야 한다.”고 운을 뗀 그는 “종합병원은 임상지도자는 수간호사로 배치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고 정확한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한 종합병원에서는 신규간호사를 포함한 간호사 처우개선이 필요하다. 간호사 이직률에 대해서 신규간호사 개선 이전에 기본적 환경 또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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