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약 어려워진 운영, 드럭스토어 시스템 도입해 극복
넓은 매장 화장품으로 특색 살리고, 건기식으로 고객 잡아

큰 도로가에 위치한, 사람보다 차가 많은 이곳에 20년 동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약국이 있다. 1.5km 떨어진 곳에 대학병원이 있으나 처방 조제에 의존하지 않고 매약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인천시 부평구 부개온누리약국 김영숙 약사는 약국 운영 20년이 된 베테랑 약사지만 아직도 공부하며 약국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약국 운영의 고비 드럭스토어 시스템 도입

▲ (왼쪽에서 두 번째) 김영숙 부개온누리약국 대표약사/ 사진=유은제 기자

대학 병원의 처방에 의존하지 않고 동네 약국으로서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김 약사는 “병원의 처방 조제만으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약국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곳에서 20년 이상 약국을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계속적으로 약국 경영의 고비가 찾아오지만 김 약사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김 약사는 “처방전이 줄어 운영이 힘들어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온누리약국체인을 통해 학술, 제품, 판매에 관한 헬스케어 교육을 받은 후 아직은 자리 잡히지 못한 드럭스토어 형태의 약국을 도입하여,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럭스토어형 약국의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어려움이 있을 때 현재 상황을 한탄하기보다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약사는 조제와 매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근무약사를 포함해 4명의 직원을 두어 조제와 복약지도, 매약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드럭스토어 시스템을 일찍이 적용해 각 섹션별 제품 진열 등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아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 부개온누리약국의 드럭스토어 시스템/ 사진=유은제 기자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과 음료, 다양한 컬러의 염색약, 각 나이와 증상에 맞게 설명된 영양제 코너와 동물약 진열대에는 동물 간식과 사료가 함께 진열돼 있어 웬만한 상품들은 약국에서 해결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특히, 화장품 코너는 부개온누리약국만의 자랑이다. 매장이 넓기 때문에 그냥 들여놓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김 약사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손님의 피부를 파악하는 전문성이 남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약사는 “평소에도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화장품도 약사가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핸드폰 앱으로 쉽게 제품별 성분들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장품의 성분과 손님의 피부가 맞는 제품을 선정해 권해주는 것도 약사의 일이며, 이를 위해 공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동물약과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고객의 시선을 잡는다./ 사진=유은제 기자

다양한 경험과 변화는 약사의 힘
김 약사는 약국 운영에 있어서 개국 전 ‘경험’과 개국 후 ‘변화’를 강조한다. 그녀는 “졸업 후 바로 개국을 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약국에서 복약지도 외에도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공부가 중요하다.”며 “건기식․한약․일반약 등 다양한 공부와 많은 환자를 접하고 개국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현재 개국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사들에게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약국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다양한 제품군을 진열하는 등 많은 노력해도 또 한계가 다가 올 것”이라며, “본인이 계속 변화를 주어 똑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도록 복약지도 능력과 약국 운영을 위해 공부하는 등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약사는 젊은 약사들의 양성을 꿈꾼다. “현재 대한약사회에서 약의 올바른 사용법을 위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강사로 여러 곳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세대가 후배 약사들이 약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양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된다.”며 “앞으로 약사회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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