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이슬 기자

현재 약업계의 뜨거운 현안인 정부의 ‘편의점 판매약 확대’문제를 두고 약사회가 전면 부정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시 마포구약사회는 20일 오후 5시 지오영 1층 강당에서 제57회 정기총회를 열고 ‘편의점 의약품 판매’ 자체를 강하게 비난하며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고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안혜란 회장/ 사진= 김이슬 기자

안혜란 회장은 “약업계의 환경이 굉장히 어렵다. 이제 병원의 처방에 의존하지 않으면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약국의 개폐도 병원의 시간에 맞추게 되고, 문전약국이 아니면 운영이 힘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이나 병의원에서 건기식을 팔고 있고, 편의점에서는 상비약을 판매하고 있다. 이제는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품목 확대까지 보이지 않는 세력이 업계를 조여 오고 있다.”며 “우리가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언제 강행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안혜란 회장은 편의점 의약품 확대 문제는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 정책이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안 회장은 “마포구는 의약품 확대뿐만 아니라 의약품 판매 자체를 반대한다. 현재 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는 마트나 편의점은 서민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대기업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정부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을 억제한다고 표현 하지만 재벌친화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6년을 공부했는데, 약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알바생에게 국민의 건강을 맡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잘못된 정책은 빨리 되돌려서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마포구약사회 총회에서는 편의점 품목 확대 문제 이외에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초고령화사회를 위한 노인전문약사제도 등을 언급하며 약사 직능을 활용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하종대 의장은 “편의점상비약 확대는 현실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이라며 “전문가인 약사들 중심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 상비의약품 대안으로 공공심야약국의 저변 확대를 위한 지차체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초고령화시대에 맞춰 노인전문약사제도가 국내에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약국의 역할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성분명처방, 대체조제 확대 등 대국민 편익 향상 제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약사회 김종환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장은숙 부회장 역시 초고령화사회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전문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약국을 활용해 만성질환 환자를 다루는 약국·약사 정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에 향후 약료상담의 비처방 영역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 장 부회장은 약국 조제료가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의약품 항목이 약가수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장은숙 부회장은 “올해 약사회는 편의점 판매약 확대, 한의사 일반약 판매, 성분명 처방 등 여러 가지 현안을 맞이하고 있다.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라고 정리했다.

2018년도 예산은 전년도 보다 823만원 감액된 1억 3,104만 4,601원을 원안대로 책정했다.

이날 ▲화상투약기 관련 법안 저지 ▲한약국에서 한약사 일반의약품 취급·관리약사 고용 처방조제 및 판매 저지 방안 마련이 건의사항으로 언급됐으며 향후 상급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시 마포구약사회 제57회 정기총회에는 하종대 의장, 서울시약사회 장은숙 부회장,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을 손혜원 의원, 마포구보건소 오상철 보건소장, 마포신용협동조합 이관하 이사장, 약학정보원 양덕숙 원장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2018년 표창 수상자 명단>

▲서울특별시장 표창장
비타민약국 박정미 약사

▲서울시약사회장 표창패
그린이화약국 김백화 약사/ 구원 약국 민유홍 약사

▲선구자 상
성산진약국 김숙정 약사/ 강원 약국 양원숙 약사

▲마포분회장 표창장
대홍약국 윤영기 약사/ 유진온누리약국 김허경 약사/ 약사회 사무국 장윤원

▲마포분회장 감사장
제일약품(주) 이광희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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