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동제약의 비만치료제 콘트라브가 매출 부진과 부작용 논란 등으로 시장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 사진 제공= 광동제약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민 광동제약의 '콘트라브'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매출부진은 물론 식약처의 행정처분과 부작용 논란까지 겹쳤고,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비만치료제 후발주자까지 있어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광동제약이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Orexigen Therapeutics)로부터 수입해 2016년 6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콘트라브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환자의 체중조절에 단일요법으로 사용되는 신약으로, 출시 당시 '북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 주목을 받았던 비만치료제이다.

특히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의 복합제로,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료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누적 매출을 보면, IMS 데이터 기준 1~3분기 매출이 35억 2700만원에 그치고 있다. 해당 시장의 매출 1위인 일동제약의 벨빅이 96억3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하면 약 16%에 그치는 수치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반인에게 광고한 사실이 적발돼 35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콘트라브 홍보물이 병원 내 환자 대기실에 비치된 사실이 문제가 됐다. 약사법상 전문의약품은 일반인에게 광고가 금지되어 있다.

자살경향성 사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콘트라브의 발목을 잡고 있다.

비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자살생각을 포함한 자살경향서 사례가 보고됐다는 내용을 1개월 내 콘트라브 사용상 주의사항에 추가하는 등 허가사항을 변경"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

지난해 11월 유럽집행위원회에서 콘트라브의 안전성 정보 검토 결과, 자살경향성 사례를 확인한 바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 등의 추격도 예정되어 있어 콘트라브의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용법도 까다로워 치료 첫 주에는 1일 1회 1정을, 2주에는 2정, 3주에는 3정, 4주부터는 4정을 투여해야 한다.

한편 ‘2016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추세로 나타났는데 2016년 비만율은 전체 34.9%이며, 남성은 30대 비만율이 46.0%로 가장 높고, 여성은 70대가 40.4%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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