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계절이지만 그 발걸음이 집이 아닌 약속장소로 향하는 경우가 많을 2017년의 마지막 달입니다.

송년회, 신년회가 연달아 있는 겨울이다 보니, 이런저런 술자리가 많은데요.
직장인은 한해의 업무를 마감하면서 좋았던 기억, 아쉬웠던 기억을 공유하며, 신년의 업무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또한 한동안 못 만났던 지인, 친구들을 만나서 추억을 돌아보면서, 살아가는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술 한두 잔 기울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대화가 원활해지기도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백해무익합니다. 지나친 술이 몸에 안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과음으로 불필요한 실수를 하기도 하며, 겨울철 미끄러운 길에 낙상 사고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숙취로 다음날 일상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도 하죠.

술은 에탄올이 1%이상 함유된 음료를 일컬으며 1g 당 7kcal의 열량을 내고, 텅 빈 에너지라고 불릴 만큼 고칼로리이며, 뇌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중독성이 강합니다.

또 쉽게 지방으로 전환되기에, 중성지방 축적, 혈당 불안정 등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초, 중, 고등학생들에게 실제 약물안전교육을 할 때에도 알코올은 마시기만 해도 위해하다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권해도 마시지 말라며 말이죠.

가장 많이 알려진 술의 문제점은 간 손상입니다. 흔히 말하는 숙취해소제의 기본은 간장약 + 숙취 증상 해소(갈증, 두통, 속 쓰림, 울렁거림 등)를 도와주는 조합인데요. 약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간장약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볼까 합니다. 간장약의 의미는 광범위하지만 크게 보면 간의 손상을 막는 것과 간 기능을 돕는 것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1. 간의 손상 방지
1) 간세포의 산화적 손상 방어
(1)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하는 것처럼, 여러 대사 작용이 많으니 산소 소모가 많고, 그만큼,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적 손상도 많습니다. 따라서 항산화작용이 간 손상 방지의 기본입니다.

(2) 실리마린(=milk thistle)과 Glutathione이 유명하며, Glutathione 생성을 돕는 의미로 L-cysteine도 사용합니다. 그 외에도 Vitamin C, Vitamin E 등 여러 항산화 비타민, 미네랄, 플라보노이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간의 해독 기능 강화
(1) 간은 콜레스테롤을 이용해서 담즙을 만듭니다. 또한 여러 지용성 독소는 담즙에 섞여서 배출됩니다. 다시 말해, 담즙생성을 돕는 것은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는 것이며, 지용성 독소배출을 돕는 것입니다.

또한 담즙 배출이 잘되면 간의 부담이 감소합니다. 그래서 이담제는 간 기능을 좋게 하는 것이고요, 콜레스테롤 감소 및 지용성 독소 배출로, 해독기능을 돕는 것입니다.

(2) 이담제는 UDCA가 가장 유명하며, Curcumin도 좋습니다. 그리고 실리마린도 이담작용이 있습니다.

3) 간의 단백 처리 기능 강화
(1) 간은 Urea cycle을 이용해서 단백질의 질소를 처리합니다. 또한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간을 피곤하게 합니다. 술을 마시면, 간 기능이 술을 분해하다 보니, 단백질 노폐물 처리에 부담을 느낍니다. 그래서 Urea cycle을 돕는 Arginine, Ornithine, Citrulline 등은 단백질 노폐물 처리를 도우면서도 음주 후 간 기능의 부담을 덜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2. 간 기능 보호 및 간에 영양공급
1) Probiotics
장에 유해균이 많으면, 문맥으로 독소가 흡수돼서 간을 공격합니다. 즉 간 보호의 기본은 장 건강이기도 합니다.

2) Vitamin B
모든 세포의 기본이며, 특히 간세포는 여러 대사가 많은 곳이며, 대사기능을 위해 Vitamin B가 중요합니다. Mg은 Vitamin B와 함께 여러 대사기능에 관계되니 함께 복용하면 좋습니다.

 3) 분지아미노산
흔히 BCAA(=Branched Chain Amino acid)라고도 하며, 간 대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근육에서 이용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간을 피곤하게 하는 일반적 아미노산과 다르게, BCAA는 근육의 분해를 방지, 근육 합성 촉진, 근육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간장약이라기보다는, 간에 부담을 안주는 근력유지 아미노산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간 기능에 도움을 주는 여러 영양성분이 많지만, 숙취해소에는 앰플제를 믹스(MIx and Enjoy)해서 마시는 게 제일 접근하기도 쉽고 실제 권하기도 편하고 손님들이 거부감 없이 찾는 스타일입니다.

술에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간장약은 말 그대로 보조 해줄 뿐, 술을 적절하게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술은 적절히만 마시면 즐거운 대화의 양념거리가 됩니다.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 즐겁게 보내시고 잠시 나의 간 건강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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