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업・도서 전시회 등 23차례 걸쳐 현장 소개
책 통해 자기개발 하고 독서로 기업문화 형성, 매출도 늘려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왜 종이책인가?’를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이 코너는 의사, 약사, 제약업계 및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이 독서를 통해 직업에 대한 가치와 마음의 함양을 위해 기획되었다.

이에 독서에 대한 전문가들의 독서방법과 독서모임, 다양한 독서 행사를 탐방하고 생활에서 책을 가까이 하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했다.
지난 1년을 정리하며 2018년 새해를 맞아 독서의 바람이 더 크게 불어오기를 기대한다.

읽기 힘들어도 스트레스는 금물, 틈날 때마다 읽어야
한지원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노화의 과정에서 독서를 하면 기억력이 젊었을 때보다는 좋지 않기 때문에 앞의 내용을 기억하기 어려워 자꾸 앞으로 돌아가는 것이 귀찮거나 힘들다.”며 “앞의 내용을 요약해놓고, 다음에 책보기 전에 요약본을 먼저 보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기억이 안 나서 앞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보는 과정 자체를(그 과정 자체를 뇌운동이라 생각하고) 즐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하는 공간에서 독서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제한적인 공간 안에서 효율적인 독서 방법을 알려준 이도 있다. 김충의 실장(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일하는 사무실의 책장에는 200여권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

김 실장은 업무 시작 시간인 9시보다 매일 30~40분 일찍 나와 책을 읽고, 오후 근무 중에도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독서를 한다. 집에서는 정해진 시간 없이 책을 읽는다. 이렇게 읽은 책은 연간 20 ~ 30권 정도이다.

생활 속에 의식적인 독서 습관 중요해
유창식 약사(새물결약사회 회장)는 의식적으로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독서는 내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데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의 대부분은, 누군가의 생각이거나 들은 것을 나도 모르게 조합하여 내 생각인 것처럼 말하는 경우이다.”라고 말했다.

‘SELF CEO’라는 독서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안지원 약사는“중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밑줄을 긋는다. 특히 교훈적인 부분이나 평소에 생각하고 경험에 의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이 활자화 되어있을 때 굉장히 반갑다.”고 말하며 책을 통해 치유 받고 시야도 넓어졌으며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고 전했다.

또한 “독서를 편하게 생각하려면 책이 항상 눈이 닿는 곳에 있어야하고 손에 잡히는 거리에 둬야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독서모임에 가입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양대병원 김희나 과장은 “누구나 책을 한번 읽으면 쉽게 잊을 수 있다. 한권의 책을 몇 번을 읽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느낀 감정을 적고, 좋은 구절을 따라 쓰며 계속 되새기는 것도 독서가 행동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책으로 ‘지혜’ 얻고 열정 배워
보령제약의 독서 동호회 ‘BR Best Readers’는 보령제약, 보령홀딩스, 보령메디앙스 등 구성원도 직급도 다양한 11명의 회원이 모여 독서경영의 일환으로 사내 활성화 차원에서 독서토론회 겸 동호회가 설립했다.

구성원 사이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독서 지식을 조직과 공유하고 또 다른 조직에 전파해 회사가 학습단위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이다. 동호회원 김용철 선임은 “독서토론은 사원부터 이사까지 직급이 다양한데 직급, 나이 관계없이 수평적으로 편안하게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다른 사람의 경험과 시각을 통해 생각의 지견을 넓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독서문화를 가꾸는 기업도 있다. 의약품 종합유통 물류기업 제이씨헬스케어(대표 정은균)는 지난 2010년부터 7년째 독서토론을 이어오고 있다. 매달 한권씩 책을 읽고 전 직원이 모여 팀별로 토론을 하는 식이다.

처음 도입 때만 해도 사직(辭職)까지 고려하는 직원이 있을 만큼 반발감이 심했지만,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직원 간 업무 협조는 물론 구체적인 회사의 비전과 직원마다 개인적인 비전을 가지는 수준까지 자리 잡았다.

정은균 대표는 “2010년 이후 현재 매출규모가 4배 정도 성장했는데, 독서토론의 가시적인 효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독서 문화를 위한 노력
충북 제천시립도서관은 ‘잡지, 문명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잡지 창간호 전시회’를 열어 한국잡지 100년사를 1기부터 10기까지 나눠 각 시기의 잡지 창간호를 전시했다.

제천시립도서관 중앙홀 1층에서 10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두 달 간 연린 전시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 ‘대죠선독립협회회보’부터 최초의 문예동인지인 ‘창조(創造)’ 등 우리나라 잡지를 실제로 관람하고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김주혜 사서관은 디지털 콘텐츠가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부터 잡지를 떠올리면 옛 추억이 떠오르는 어르신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언론 문화 산업을 선도해 온 핵심매체인 잡지를 통해 시대적인 암흑기와 전성기를 느끼고 다시금 독서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2016년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했다. 이후 서점과 독서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11월 3일 ‘2017 서점의 날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박찬수 이사(한림출판사)는 “보다 중요한 것은 서점의 시각을 다각화 하고 우리의 소리를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을 통한 사회에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심 속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들
1980년대 대학생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종로 일대 서점 거리를 상징했던 종로서적이 14년 만에 돌아왔다. 스마트폰은커녕 휴대폰도 없던 시기, “만나자”고 하면 종로서적에서 기다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때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도 불어넣고자 종로서적은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다양한 식음료점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고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기억을 심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웅제약은 2016년 9월 삼성동 사옥 별관 1층에 ‘북카페 WIn’을 오픈했다. 직원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언제든지 학습과 소통을 통한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북카페는 인근 주민, 방문객 누구나 근무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대중들의 독서 문화를 격려하는 곳도 있다. 레일 위를 달리는 ‘작은 도서관’이 그 주인공. 달리는 열차 안에 ‘도서관’이라니.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독서바람 열차’는 열차 내부의 한쪽 면에는 마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랩핑 되어있고, 바닥 또한 가정집과 같은 마룻바닥처럼 되어 있어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도심 속 책을 통해 힐링의 공간으로 구성한 ‘별마당 도서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지난 5월 31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중심에 ‘책’을 매개로 한 열린 도서관 ‘별마당 도서관’은 총 5만 여권의 장서를 갖춘 약 850평의 이 아름다운 도심의 서재는 지식향연이라는 인문학 프로젝트를 전개해 풍요로운 삶의 뿌리가 되는 인문학의 즐거움을 일상 속에서 교감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13m 높이 서가의 은은한 불빛이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편안한 서재를 콘셉트로 다양한 테이블 및 노트북 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디자인됐으며, 1층은 지하 1층의 선큰(Sunken) 공간을 조망하면서 여유롭게 독서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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