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대학에 ‘약무행정사무원 양성과정’이 개설됐다. 약국 직원 양성을 목표로 약국 행정과 전산, 관리 등의 교육이 1년 과정으로 시행되며, 주말마다 약국 실습을 나가는 식으로 현장 학습도 함께 이루어진다. 실습 약국으로의 취업도 가능하다.

올해 첫 삽을 뜬 한양여자대학교 행정실무과 약무행정사무원 과정은 12월 21명의 졸업생 배출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과 제도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한양여자대학교 행정실무과 이희창 학과장은 “의사들이 간호사, 조무사, 임상병리사 등의 지원을 받아 더 높은 수준의 진료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약사들도 정규 교육을 받은 직원들의 도움으로 향상된 약무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Q. 어떻게 약무행정사무원 과정이 신설됐나요?
행정실무과는 2년제로, 공공부문 진출을 목표로 공무원·법률사무직·금융사무직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올해부터 ‘약무행정’ 과정을 신설했어요. 실제 직업이 있고, 굉장히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의 경우 법학, 행정, 통계 등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기 때문에 약무 수업만 추가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약국에 맞춤형 인재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취업처를 보장하는 것이죠.

Q. 교육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약국 전산, 기초용어, 행정, 관리, 의사소통 및 기본 소양 등의 과목이 있습니다. 각 과목마다 약업계 및 관련 기업체, 학계 전문가들이 실무 교육을 담당했으며, 특강을 통해 현실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약국체인 위드팜에서 교육을 맡아주셨고, 실습약국 섭외와 취업 연계 등 많은 부분에 힘써주셨습니다. 만약 채용에 관한 문의가 있으시다면 위드팜 쪽으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한양여자대학교 행정실무과가 국내 최초로 '약무행정사무원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Q. 실습 약국의 약국장님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우선 졸업생 21명 중 11명은 실습약국 채용이 확정됐습니다. 8명은 다른 약국으로의 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2명은 제약이나 다른 약업계 분야의 취업을 고려중입니다.

Q. 해외의 경우는 어떤가요?
미국과 일본에서는 약국보조원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주(州)별로 정식 자격증을 관리하고, WLAC 등 전문대학과 각종 단체에서도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약사 이외 약무행정 사무를 전담할 인력을 위한 양성과정이 전무한 상황이죠.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제도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얼마 전에 약무행정사무원 자격증을 복지부에 신청했다가 거절당했어요. 약사법 상 ‘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우선은 사회적으로 이런 특성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내년에 중소기업기술인력육성사업에도 신청할 계획이에요.
고졸이나 경력단절 여성 중심의 채용에서 전문교육 이수자로 채용문화를 변화시키고, 전문교육을 이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희창 교수>
한양여자대학교 행정실무과 학과장
한양대학교 행정학 박사
前 경복대 복지행정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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