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같은 인테리어에 다양한 패키지로 단골 많아져
분기별 OTC 이벤트도 각광…약사 중심 드럭스토어 추구

▲ 유상희 대표 약사(오른쪽)와 김하영 약사 유상희 신사싱싱약국 대표약사 /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새하얀 간판에 안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통유리 외관, 하얀 투약대와 깔끔하게 정리된 매대들, 은은하게 퍼지는 아로마 향과 귀를 즐겁게 하는 클래식 음악까지. 흡사 유럽 약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신사역 사거리에 위치한 ‘신사싱싱약국’이다.

취미로 유럽 약국 인테리어를 검색할 만큼 ‘스타일’에 민감하다는 유상희 대표약사는 “박카스가 500원 더 싸다고 약국을 옮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약국이 살아남는 시대”라며 “신사싱싱약국은 인테리어에도 많은 공을 들였지만 다양한 품목 취급과 패킹, 이벤트로 토탈헬스케어시스템을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환자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대형거울!
신사싱싱약국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인테리어다. 포스터나 쌓아올린 박스 없이 깨끗하게 정리된 통유리 외관부터 하얀 투약대와 진열장, 안쪽으로 LED 가 설치되어 있는 일반의약품 진열대 등이 흡사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낸다.

특히 투약대 맞은편에 설치된 긴 대형 거울은 성형외과 환자들이 많은 신사동의 특성상 고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유 약사는 거울 아래쪽에 성형외과 환자들에게 필요한 재생크림과 연고 등을 함께 진열하고 있다.

또 입구 방향으로 설치된 테이블에는 제품과 책을 함께 비치해 약사와의 상담은 물론 고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유 약사는 “약사가 하루 종일 근무하는 약국이 예뻐야 저도 신나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약사 가운과 명찰도 별도로 제작하고 자주 바꿔주는 것도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저 스스로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의약품 80%는 밖에다 진열, 고객 선택권 확보
매장 곳곳을 둘러보면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유 약사의 노력도 돋보인다.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지만 소량만 진열하고, 제품마다 용량과 가격이 기재된 POP를 부착해 환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콘돔에 진열된 곳에 신동엽이 등장하는 POP를 전시하는 등의 센스도 눈에 띄는 부분. 약국에서는 드물게 오픈 냉장고를 들여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약사는 “약의 80%는 밖에다 진열해 고객들이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요즘에는 고객들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처음부터 약사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1등 경쟁력은 ‘톡톡 튀는 세트 상품’
하지만 신사싱싱약국을 조금만 둘러보면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패키지가 유 약사의 야심작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투약대에 홈을 파서 인후염·목감기약, 기침감기약, 몸살감기약, 다래끼약 등으로 구분된 바구니를 설치하고, 유 약사가 추천하는 제품을 세트로 구성해서 진열하는 식이다. 특히 세트 상품에는 스티커 라벨을 활용해 복용법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많은 만큼 피로회복제와 숙취해소제 세트 구성도 눈에 띈다. ‘야근 전 정신 바짝 Set’, ‘병중회복 면역력 강화 Set’, ‘잦은 음주 후 숙취 해결 Set’ 등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어 구매율이 높다.

‘시대와 함께 혹은 먼저 변화하는 의식 가져야’
일반의약품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도 신사싱싱약국만의 특징이다. 분기별로 한 제품씩을 골라 이벤트를 여는데, 해당 제품을 전면에 진열하고 구매 시 제약회사에서 제공하는 볼펜이나 샘플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벽에 제품 포스터를 붙이는 것을 유독 싫어하는 유 약사지만, 이벤트 기간만큼은 포스터와 엑스 배너도 적극 활용한다.

유 약사는 “시대가 변하는데 약국만 유독 뒤쳐져 있다는 인상을 받아요. SNS 등을 활용해 시대와 함께 혹은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언젠가는 약사가 중심인 드럭스토어를 운영해보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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