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VI 제롬 김 사무총장

유아에게도 효과가 높은 장티푸스 백신이 국제백신연구소(IVI)를 통해 이르면 2021년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IVI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IVI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면서도 값싼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

IVI 제롬 김 사무총장은 11월 1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IVI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통해  “IVI의 두 번째 성과물인 장티푸스 백신이 SK케미칼과 협업을 통해 기술 이전한 장티푸스 백신이 2021∼2022년에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김 사무총장에 의하면 기존의 장티푸스 백신은 가장 백신을 필요로 하는 인구 집단에 필요한 형태가 아니었다. 또한 백신의 효능을 발휘하는 기간도 짧아 환자들이 다시 재접종을 받아야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는 “기존 백신의 단점을 보안해 장티푸스에 취약한 어린 아이들에게도 쉽게 접종 가능한 백신을 만들게 됐다.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재접종 할 부담도 줄어든다.”며 “신형 장티푸스 백신은 갓난아이부터 막 걷기 시작하는 연령대의 유아에게도 투약이 가능하다. 새로운 백신이 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IVI는 콜레라 퇴치에 있어서 WHO(세계보건기구)가 ‘획기적’이라고 표현하는 최초의 저렴한 경구 콜레라 백신의 개발을 비롯해 여러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과 인도에서 생산하는 콜레라백신으로 WHO는 보건 위기에 대비하는 ‘글로벌 콜레라백신 비축분’을 확보했고, 지금까지 세계 18개국에서 1,600만 도즈 이상 접종됐다. 특히 이 백신은 지난 달,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콜레라 사망자를 2030년까지 90% 감축하겠다는 WHO의 전략인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Ending Cholera—A Global Roadmap to 2030)’을 출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제롬 김 사무총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을 발굴·개발·보급이라는 IVI의 사명을 위해 한국과 아시아 및 세계 전역의 협력기관들과 함께 필수적인 백신의 연구개발을 촉진함으로서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IVI는 세번째 상용화 대상 백신의 개발을 수년 내에 착수하는 한편, KOICA, 국제로터리클럽 등과 협력하여 접종효과 평가를 포함하는 예방접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IVI는 상황이 개선되면 과거 시행한 대북 백신지원 사업을 기반으로 북한 어린이를 위한 백신 지원의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IVI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 포트폴리오에 결핵, 이질, 살모넬라균 백신을 추가하고,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인도의학연구회(ICMR),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의 정부기관 및 국제기구, 백신업계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의대 보스턴어린이병원과 함께 결핵에 대한 공동연구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제롬 김 사무총장은 “IVI 설립시기부터 이어진 대한민국 정부의 세계보건 비전과 리더십, 지원 의지는 국제사회로부터 충분히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IVI가 앞으로 세계 공중보건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국내외 여러 기부자 및 협력자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한편 이날 IVI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내년에 출범될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RIGHT) 사업을 통해 한국정부는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IVI,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역량을 함께 모아 세계보건 증진에 기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정부는 IVI가 세계적인 백신연구의 중심으로서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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