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소화불량에는 “여기도 아파요?”

한국의약통신l승인2017.11.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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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과식’ 염두하고 질문 던져야
여러 증상에 복합소화제 도움, 안전성 걱정되면 '트리메부틴'

▲ 황은경 약사  (부산시 사하구 오거리약국)

길고 긴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연휴 동안 많은 고객들이 약국문을 두드렸다.
연휴하면 뭐니 뭐니 해도 몸살과 배탈이 제일 주 호소증상이다. 

환자: 소화제 주세요.
약사: 한 번 먹을 것으로 드릴까요?

No, No 이다. 이 ‘한 번’ 얘기는 연휴동안은 잠시 잊도록 하자.

▲ [그림 1] 소화제를 사러 온 고객이 호소하는 주요 증상

스트레스, 과식, 운동부족으로 온 명절소화불량이 한번 먹을 것으로 들을 리가 없다. 그리고 조합도 평소와 달라야 한다.

위의 그림은 평소 고객이 소화제를 사러오면서 호소하는 증상을 그림으로 나타내본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서 보아야 할 부분은 주황색 동그라미 안의 ‘여기도 아파요?’하고 ‘?’ 부분이다.

‘여기도 아파요?’는 머릿속에 환자의 아픈 부위를 정확히 그려내기 위해서 묻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물을 질문은 언제부터, 얼마나 아팠는지, 무엇을 먹고 불편한지, 최근에 몸이 많이 피곤했는지를 묻는 것이다.

* 언제부터 아팠는지- 몇 번 분량의 약을 줄 것인지를 확정
* 얼마나 아픈지- 처음에 줄 때 몇 가지의 약을 병용할 것인지를 결정
* 무엇을 먹고 불편한지- 이담제, 소화제, 제산제, 위장기능증진제 중 무엇을 우위에 둘 것인지를 결정
* 연관부위 확인- 내가 생각한 증상이 맞는지 확신하기 위해서 다른 부위의 상황 확인
* 피곤여부-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더 심해졌는지 확인
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물어본다.

자, 이제 환자가 말하는 증상에 대해 하나씩 차례로 얘기를 풀어가 보자.

1. 소화가 안돼요
소화가 안 된다고 올 때 우리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역류성 식도염, 과식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말을 할 것이다.

1) 역류성 식도염과 기능성 소화불량과의 판별
① 여기도 아파요? 라고 물어야 할 부위는 가슴 부위이다.
방법은 굳이 환자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아도 나의 손을 내 가슴에 대고 물으면 된다.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이 음식이 위속에 머물러 그득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위산이 역류되어 갑갑하다고 느끼는 것인지를 판별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가슴부위도 불편하다고 말을 하면,

약사: 역류가 있으시죠?
- 환자로부터 시인을 얻어내면 약사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약사: 하루에 커피 몇 잔 드세요?
- 역류를 확인할 때 꼭 필요한 질문이다. 여러 번 언급하지만 커피로 인해 위산이 많이 나오고 위가 불편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다. 그렇지 않다고 하면 추가적인 질문으로 넘어가면 된다.

② 추가적인 질문

약사: 뭐 드셨어요?
- 고기나 밀가루, 명절 부침개 등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된다.

약사: 언제부터 그랬어요?
환자: 어제부터 그랬어요.
약사: 일찍 왔으면 좋았을 걸요. 불편한 증상이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약을 좀 더 먹어야 풀려요. 하루 정도 먹을 걸 드릴게요.

혹은

약사: 자주 그러시나요? 증상을 방치하면 위산 역류도 생길 수 있어요 좀 드실 수 있게 약을 챙겨드릴게요. 라고 말하면 됩니다.

약사: 많이 불편하세요?
환자: 예, 좀 많이 갑갑하네요.
약사: 예, 얼른 속 시원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많이 불편하시니까 우선 지금 드실 약은 소화제와 드실 물약에 고기(혹은 기름기)를 얼른 소화시킬 수 있는 이담제 앰플을 같이 타드릴 거예요. 집에 가셔서도 너무 기름지거나 찬 것은 드시지 마시고 천천히 씹어 드세요. 조금 작게 먹는다 싶게 드시고요.

약사: 많이 피곤하시죠?
- 낯선 환경, 장시간 운전 등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소화액 분비를 줄이고 위의 운동성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비타민 B12 앰플 복용이 소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약사: 장은 괜찮으시고요?
- 소화불량으로 느끼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장염을 동반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위에서 언급한 피로 누적에 따른 면역저하와 평상시 먹지 않던 음식으로 인해 장염이 오는데 그 정도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것이다.

소화가 안 되면서 변이 좀 물러진 정도라면 엔테로코커스 균으로 이루어진 유산균제를 소화제와 같이 주면 도움이 된다.

화장실을 여러 번 다녀왔고 배도 살살 아프면서 소화가 안되는 경우라면 위장관 기능조절제와 지사제, 유산균제를 주는 것이 좋다.

약사: 평소에도 그러세요?
-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신진대사가 조금씩 느려지는 것을 약사님들도 모두 체감을 할 것이다.

그래서 식사 속도를 조금 늦추어야 하는데 다들 초고속스피드 현대 한국사회에 살고 있다 보니 빛의 속도로 식사를 하는데 익숙해 있다.

늘 조금씩 자주 체하는 경우는 한방 환제가 도움이 된다. 복합소화제는 제산제와 건위제, 소화효소제가 있지만 한방제제에는 건위제, 소도제, 소화를 위한 생약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약사: 혹시 드시는 약이 있나요?
- 기능성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약이 있다.
지난 호에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도 기능성 소화불량의 악화요인중 하나였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당뇨, 파킨슨 병, 위염 위궤양, 췌장염, 담도염, 크론병, 허혈성 심질환 등에 의해서도 기능성 소화불량은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약은 소염진통제, 마약성 통증치료제, 골다공증치료제인 Bisphosphonate, 디고신, CCB, 항콜린성약물, 삼환계 항우울제, SSRI, 제산제, 테오필린, 항생제, 다비가트란 등이 그 위험요인이다.
 

2) 복합소화제
여러 가지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는 소화효소제로 이루어진 소화제 알약보다는 이런 종류의 복합 소화제가 훨씬 잘 듣는다.

▲ [그림 2] 주요 소화제의 성분

위제로는 일본 오타이산의 조성과 같고 카베2코와 과립은 음주나 육식 전에 먹는 소화제로 알려져 있다. 베나치오 세립은 어린이 복통에 줄 수 있다.
이 때 이 약들과 함께 사용하게 되는 약이 있다.

3) 트리메부틴

메토클로프라미드가 8일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약국에서 위 기능과 관련하여 쓸 수 있는 정제는 트리메부틴이 유일하다.

트리메부틴을 한방소화제와 병용하기도 하고 위에 있는 복합효소제와 병용하기도 한다.

트리메부틴은 진경제로 분류되면서 위장관 기능 조절 작용을 가진 약으로 이해하면 좋다.

이 약은 여타 위장관 기능 조절제 같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조절 효능을 하지 않는 말초성 엔케팔린 수용체 효능제로 알려져 있다. 위장관벽의 내부 신경총 및 신경총에 존재하는 내인성 운동조절인자인 엔케팔린 수용체(μ, δ, κ)에 작용하여 항진 또는 억제된 위장관 운동을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장관에서 motilin, VIP(vasoactive intestinal peptide),  gastrin, glucagon의 분비를 조절하며 위 배출을 촉진하고, Migrating motor complex를 유도하며 대장의 수축력을 조절한다.

이로 인해 위에서 십이지장 이하로의 연동 운동을 유발하거나, 과도하게 항진된 장관 운동에 대해서는 소화관 평활근에 직접 작용하여 아세틸콜린에 의한 수축을 비경합적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트리메부틴은 주로 위장관 하부에서 소화기능 장애의 개선 효과가 우수하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복통에도 효과적이다. 소아부터 고령자까지 복용이 가능한 안전성과 생체 순응적 운동 조절력 면에서 뛰어난 성분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반응이 온화해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국에서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정말 효용이 많게 쓸 수 있고 부작용이 적어 안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때로는 구강 건조감, 이상한 맛이 느껴짐, 약에 의한 위장장애도 간혹 있을 수 있으므로 환자가 호소하는 작은 부작용에도 귀를 기울여주자.

▲ [표 1]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복통에 효과가 있는 트리메부틴

다음 시간에는 트리메부틴과 연관하여 조금 더 살펴보고 중복증후군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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