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기침 심하다면 ‘마행감석탕’

한국의약통신l승인2017.10.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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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렁그렁한 가래는 통조수도 막힌 탓, 마황·석고 도움
심한 열과 진땀 수반 기침, 가래에 딱…장기간 복용 주의

 

▲ 김연흥 약사(안산시 원곡동 백제약국)

가래가 심하게 끓고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그렁그렁하는 가래가 특징이고 진땀이 나도록 심하게 하는 기침, 천식의 발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처방 마행감석탕입니다.

필자는 맥문동탕과 겸해서 쓰는 것을 선호하는데, 증을 정확하게 보고 사용하면 아주 놀라운 효과가 있는 처방입니다. 하지만 마행감석탕은 성질이 강해 보이는 마황과 석고가 동시에 들어간 약이라, 일선 약사님들이 사용에 소심해 지는 약이기도 합니다.

왠지 마황은 너무 강할 거 같고, 석고는 또 너무 차갑기 때문에 어디에 기준을 두고 써야 좋을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황은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수면을 방해하거나, 입을 많이 마르게 하는 등 부작용이 많습니다. 따라서 마황이 들어있는 약을 사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 마행감석탕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를 살펴보고 보다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마행감석탕은 마황, 행인, 감초, 석고로 구성된 처방으로 이름만 들어도 어떤 성분으로 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아주 깔끔한 약입니다.

마행감석탕은 마황탕에서 계지를 빼고 석고를 넣은 처방으로 그 한 가지 변화가 약의 성질을 크게 바꿉니다. 하나는 땀을 많이 나게 하고, 다른 하나는 땀을 멎게 하는 약이니 말이지요. 우선 마황탕의 방의를 알아보겠습니다.

1. 마황탕
마황탕은 마황, 계지, 행인, 감초로 이루어진 처방입니다. 계지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마황과 함께 발한을 통해 열을 내립니다.

행인과 마황은 기침을 멎게 하고 담을 제거하는 작용을 합니다. 감기 초기에 땀이 나지 않고 오한, 발열, 두통에 전신통증 그리고 뒷목이 뻣뻣하며 기침이 나고 숨이 찬 증상에 사용합니다.

2. 마황
마황은 주로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에 의한 교감신경계 자극에 의해 효과가 나타납니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계의 알파 및 베타 수용체 모두에 작용하는 물질이고, 또한 뉴론으로부터 노르에피네프린의 유리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감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기관의 수용체에 직접 작용하여 교감신경 흥분을 야기합니다.

1) 항천식 작용
에페드린이 기관지 수축을 억제

2) 심혈관계 작용
에페드린은 관상동맥 혈관, 뇌순환 혈관 및 근육에 분포하는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 촉진

3) 중추신경에 대한 작용
에페드린은 운동량(행동량)을 증가시킴. 뇌간을 자극하여 불면, 진전 등을 유발, 호흡중추 및 혈관조절 중추 등을 자극

4) 발한 및 발열 작용
호흡을 통한 배출은 체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대사를 통해 생성되는 열의 25%가 호흡을 통해 제거됩니다. 습도와 기온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기온이 하강하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수분의 배출이 어려워 져서 담(痰)이 축적되어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과잉의 열 생산이 이루어지게 되면, 체온 조절을 위해 호흡이 증가해 체액의 소실이 커져서 갈증이 나고 물을 마시게 됩니다.

에페드린을 투여하면 체온 증가가 관찰되며 피부 및 호흡을 통한 수분의 배출이 현저히 증가합니다. 인체에서 수분은 소변으로 나가는 양을 제하면 40% 정도가 호흡과 땀을 통해서 배출된다고 합니다.

5) 이뇨작용
슈도에페드린은 이뇨작용이 있습니다.

3. 행인
행인은 살구씨로 변을 부드럽게 하거나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마황과 같이 사용할 때 효과가 좋아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계지
1) 해열작용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①인터페론의 증가 ②인터루킨-1α의 생성 ③COX 활성 증가 및 ④프로스타글란딘E2(PGE2)의 생성 증가를 통해 발열반응이 일어납니다.

보통의 NSAIDS는 COX 활성을 억제하여 PGE2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해열작용을 하지만, 계지(계피)의 경우 IL-1α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해열작용을 나타냅니다.
 

2) 혈관 확장 작용
마취시킨 동물에서 cinnamaldehyde의 경우 말초혈관의 이완작용으로 혈압을 저하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계지의 혈관 확장 작용을 의미합니다. 계지는 말초혈관의 확장을 통해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말초혈관의 확장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혈관을 확장시켜 노폐물을 혈관으로 끌어들여 이뇨시켜 노폐물을 배출하는데도 사용됩니다.

이런 성분으로 이루어진 마황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표를 풀어주는 신온해표제의 대표방으로 땀을 내서 열을 내리고, 숨차고 기침 나는 것을 멈추게 합니다.

여기서 계지를 빼고 석고를 넣으면 마행감석탕이 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땀을 멎게 해주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천식으로 호흡이 곤란한 것을 개선시켜 줍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석고를 살펴봐야 합니다.

5. 석고
1) 해열

석고는 체온조절 중추의 항진을 억제하여 해열작용을 나타내며 발한도 억제합니다. 또한 흡수된 칼슘의 작용에 의해 모세혈관 투과성을 감소시켜 항염증 작용을 합니다.

2) 지갈
석고는 갈증을 감소시키는데 이것은 체액을 증가시켜서 해갈을 시키는 다른 약과는 달리 항진을 감소시켜 체액의 소실을 줄여 갈증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칼슘은 인(P)과 길항적인 작용을 하는데, 인은 우리 몸에서 ATP를 만드는 조효소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칼슘이 투여되서 인이 줄어들게 되면 ATP의 생산이 줄어들고 열 생산이 줄어듭니다. 이런 과정은 수분의 소실을 줄여 갈증을 줄여줍니다.

3) 진정 및 진경
석고는 흡수된 칼슘의 작용에 의해 신경이나 근의 흥분을 억제함으로써 진정 및 진경작용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본초를 확인해 봤지만 어떤 이유로 마황탕과 마행감석탕의 적응증이 그 정도로 차이가 나는지는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선발숙강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6. 선발숙강(宣發肅降)
선발이란 폐가 흡입한 맑은 공기와 기, 혈, 진액을 전신에 퍼뜨려 안으로는 장부경락에, 밖으로는 기, 육, 피모에 이르게 하고, 탁한 공기와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말합니다.

숙강은 폐가 기를 맑게 하고 아래로 내려 보내는 기능을 한다는 뜻입니다. 폐는 모든 장(臟) 위에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들여 마신 맑은 공기와 비장을 통해 들어온 음식물의 영양소를 모두 전신으로 내려 보내야 하는데 이를 숙강이라 합니다.

선발의 뜻은 쉽게 수긍이 가지만 숙강은 뭔가 현대 의학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폐가 영양을 보내준다니, 수긍하기 쉽지 않지요. 하지만 이렇게 해석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먹은 음식물은 분명 위장관을 통과하면서 소화되고 영양으로 분해됩니다. 하지만 이 상태의 영양분은 바로 사용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대사되고 심장을 거쳐 폐로 간 다음, 양질의 산소와 결합된 뒤에라야 몸에서 사용 가능한 영양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종기(宗氣)라고 부르며, 종기가 된 다음에라야 영양소는 온전히 몸에 에너지 물질로 사용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양질의 산소가 공급되는 공간인 폐는 제대로 된 영양의 공급과 이용에 매우 중요합니다.

위장관을 통해 공급된 영양분과 산소가 만나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에너지 물질이 종기입니다. 이 영양소가 다시 전신을 타고 공급이 되니 숙강이란 표현이 폐의 기능을 표현하는데 아주 적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용어가 있는데, 통조수도(通調水道)란 개념입니다.

7. 통조수도(通調水道)
통조수도란 표현은 폐가 수액의 분포와 배설과정에서 소통, 조절작용을 하고 수액평형을 유지하는 작용이 있음을 말합니다.

진액의 수송은 폐의 건강한 숙강 작용이 있어야 가능하고 그 과정을 통해 신장에 공급된 수분은 충분한 기화작용을 통해 소변으로 만들어 집니다. 또 충분한 선발작용을 통해 호흡과 땀으로 불필요한 수분의 제거도 가능합니다.

언뜻 보면 소변을 통한 수분의 조절은 이해가 되지만 선발을 통해 땀과 호흡을 통해 수분을 조절한다는 표현은 수긍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잠을 자기 전에 자기의 몸무게를 재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대소변도 보지 않은 채 몸무게를 재보면, 이것이 뭘 의미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필자는 운동과 체중 조절에 관심이 많아서 취침 전의 몸무게와 기상 후의 몸무게를 항상 체크하는데, 거의 항상 6시간 정도를 기준으로 300g 정도의 체중이 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내 몸의 열이 자는 동안 호흡과 땀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내 몸에 유입된 수분은 소변 이외에도 호흡과 땀으로 40%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8. 종합소견
이제 다 준비가 되었으니 설명을 시작해 볼까요?
마황은 그 자체가 땀을 나게 한다거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라기보다는, 심박수를 증가시켜 순환이 잘 되게 해주는 작용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계지는 그 자체로도 혈관을 확장시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나게 하며 순환을 돕는 작용을 합니다.

여기에 마황을 더하면 마황이 계지의 말초혈관 확장작용을 도와 피가 말초혈관까지 잘 가도록 해줌으로써 계지의 발한작용을 돕는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계지가 아무리 혈관을 확장시켜도 순환혈류가 받쳐주지 못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죠.

마찬가지로 석고와 마황을 같이 쓰면 소변이 잘 나오는 이유는 석고가 체온을 낮춘 상태에서 마황이 순환을 도우면 체표에 있던 혈액이 혈관으로 모이게 되서 이뇨작용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마황은 배오하는 약에 따라 성질이 바뀐다고 설명하는데, 마황의 성질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마황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순환혈류를 증가시키는 일을 계속 하고 있고, 그 과정에 다른 약물의 기능을 증가시켰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계지와 마황을 쓰면 체액이 땀으로 더 잘 제거 되니 땀을 통한 열의 제거에 적합하지만, 계지를 빼고 석고를 사용하면 체열이 식어 수분은 오히려 소변과 호흡을 통해 제거가 되는 것입니다.

가습기의 물이 기체로 배출되는 것처럼 호흡을 통해 체액이 잘 배출되면 기관지의 지나친 건조 증상이 효과적으로 조절될 것 같습니다. 폐의 습도는 호흡에도 아주 중요합니다. 충분한 습도가 있어야만 산소가 잘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마행감석탕은 천식과 호흡곤란에도 도움이 됩니다.

* 그럼 그렁그렁한 가래는 뭘까요?
가래가 그렁그렁하다는 것은 통조수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수분이 폐 안 쪽에 정체돼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병적 상태로 배출되지 않는 가래가 마황과 석고를 통해 강하게 제거되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땀은요?
마행감석탕은 월비탕 증과 같이 이열증(속열)으로 인한 땀이기 때문에 계지탕 증의 자한처럼 맑은 땀이라기보다는 찐득거리는 땀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항상 땀이 끈적거리게 난다기 보다는 기침을 할 때 진땀이 날 정도로 한다고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좀 걱정이 덜해지나요? 마행감석탕을 쓴다고 열이 많이 나거나 땀이 많이 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마행감석탕은 열이 심하게 수반된, 그렁그렁한 가래가 끓고, 기침할 때 진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 약으로 보입니다.

체격이 좋거나, 열이 많은 사람의 기침, 그리고 어린 아이의 기침에 응용할 바가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마행감석탕을 사용해도 교감신경의 과도한 항진이 유발될 수 있으니, 장기간에 걸친 복용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마행감석탕을 정리해 봤습니다. 강한 약으로만 이루어진 약으로 생각했던 마행감석탕이 이렇게나 좋은 약입니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약을 쓰고자 한다면 어려운 처방이 있겠습니까? 약사님들 모두 마행감석탕을 잘 활용하게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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