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우울·스트레스·행복감 등이 수면을 통한 피로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수면 미(未)충족감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청주대 간호학과 채명옥 교수가 2016년 시행된 제12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해 청소년 6만5528명(남 3만3803명, 여 3만1725명)의 개인적·심리적 요인에 따른 수면 충족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울·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전체의 20.5%가 우울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30.2%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응답했다. 여학생에선 각각 30.3%·44.6%으로 10%p 이상 높았다.

수면충족감에서도 성별 차이가 있었다. 최근 1주 수면을 통해 충분히 피로를 회복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남학생의 경우 33.4%였지만 여학생은 19.5%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거의 14%p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채 교수는 논문에서 “청소년기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빨리 이차성징과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경험한다.”며 “월경에 따르는 증상이 심리·일상생활 등에 영향을 미치며 여학생의 수면충족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행복감이 낮은 청소년은 잠을 자도 피로가 충분히 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면 미충족감이 최대 4.8배 높았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학생은 평소 행복하다 느끼는 사람보다 수면 미충족감이 최대 4배 높았다.

우울과 자살생각도 수면 충족감에 영향을 미쳤다. 우울감을 느끼거나 자살 생각을 해본 적 있는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면 미충족감이 각각 최대 2.1배·2.3배 높았다. 정신 건강이 수면을 통한 피로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채 교수는 논문에서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중요해지면서 최근 선진국에선 학교에 전문 심리상담가를 배치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춰 수면 시간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 청소년의 건강 증진 활동도 정신적 요인에 중점을 두고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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