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옆 위치, 유학생·외국인 환자 대상 즉시 환급
4천개 품목 취급, 스터디카페 등 운영하며 ‘지역명물’ 기대

‘조제약국+드럭스토어’을 넘어 ‘사후면세점’기능까지 갖춘 새로운 약국 모델이 등장했다. ‘한국형 몽쥬약국’을 컨셉으로 한 ‘8번가위드팜약국·드럭스토어(이하 8번가약국)’가 그 주인공.

김영숙 약사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바로 옆에 한정식 집을 개조해 약국을 열고, 근처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유학생들, 그리고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는 내외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제약국+드럭스토어+사후면세점’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약국을 열었다.

8번가약국은 조경이 잘 되어 있는 아담한 가정집 같은 정원을 통과해야 하는데, 180평 매장 한쪽에는 신촌세브란스병원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제전문약국이 입점해있고, 맞은편에는 유명 백화점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각종 뷰티헬스 제품이 여유 있게 진열되어 있다.

2500개 품목의 화장품과 건기식을 비롯해 전문약까지 포함하면 4,000개 품목을 취급한다. 아직 준비 중이지만 2층과 3층에는 뷰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스터디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장 색다른 것은 사후면세점이라는 것. 외국인이 약국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즉시 그 자리에서 8%의 세금을 환급해준다.
아울러‘한국형 몽쥬약국’을 컨셉으로 하는 만큼 활발한 홍보와 다양한 품목 취급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필수여행코스인 몽쥬약국은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배낭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SNS 홍보를 진행한다. 여행사에 줄 수수료 대신 가격 할인에 집중하고 있기도 하다.

8번가 약국 역시 장학금을 연계로 미대생들과의 벽화 작업이나 약대생들의 실무실습 등을 통해 대학생들 사이에서의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작업물을 SNS에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약국을 홍보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 것.

취급하고 있는 의료기기와 화장품 역시 사후면세점으로서의 환급은 물론, 내국인들에게도 인터넷 가격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판매하고 있다.

김영숙 대표약사는 “현재 약사 3명과 직원 2명 등 다섯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처방전이 늘고 있어 올해 안에 15명 정도를 고용할 계획”이라며 “신촌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위드팜 이상민 대표이사
“지역적 특성과 도전하는 약사 만나야 패러다임 바뀌죠”

▲ 위드팜 이상민 대표이사

8번가 약국은 조제전문 약국체인 위드팜이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약국 모델이다. 이상민 대표이사는 “8번가약국이 1호점이지만 지역 여건에 따라 계속해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위드팜이 우리나라 약국의 패러다임 변화를 리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Q. 8번가약국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8번가약국의 경우 신촌이라는 특성을 살려 면세점을 약국 안으로 넣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초기투자비용을 위드팜이 지급했습니다.

외국인 의료보험 환자들이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체질에 맞는 화장품과 건기식을 구매하고, 면세를 통해 가격적인 혜택을 받게 되면 ‘다시 찾는 약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죠.

위드팜이 조제전문 약국체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약국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김영숙 약사님과 1호점을 열게 된 계기가 있다면.
몽쥬약국을 보고 위드팜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부적으로 성공가능성을 점쳐보고 있었는데, 활달하면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스타일인 김영숙 약사님을 만나 현실화될 수 있었습니다.

지역적 특성과 도전하는 약사가 만나야 약국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위드팜은 변화를 추구하는 약사님들을 모셔 2호, 3호점을 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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