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비뇨기과학회 민승기 보험이사

비뇨기과 의사들이 새 정부가 추진하는 '방광암 치료를 위한 BCG 공급 방식'에 대해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결석 치료 장비인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의 특수의료장비 지정과 필수인력 비뇨기과 전속 전문의 지정이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민승기 보험이사는 9월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약품 사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Q. 최근, 방광내 주입 BCG의 공급 차질이 문제다.
방광암은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2014년 남성에게 발병한 암 중에서 8번째로 빈도가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방광암 중에서 비근침윤성방광암은 방광암의 약 70%를 차지하고, 약 50~70%가 5년 내에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으며 5~20%에서 근침윤성방광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비근침윤성 방괌암에 대한 경요도적 수술(방광경하 경요도적 방광종양 절제술) 후에 잔존암을 치료하고, 추후 암의 재발을 방지할 목적으로 BCG와 식염수 혼합액을 방광 내에 주입하는 치료를 해오고 있다.

미국비뇨기과학회와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는 비근침윤성 방광암에 대한 치료 및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BCG를 방광 내에 주입하도록 치료 방침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방광 내 주입 BCG는 방광암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인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생산을 하지 못하고 전량 외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외국에서 결핵균 제제 생산에 대한 어려움, 다국적 기업 국내 지사(한국 MSD)의 유통 상 물량 확보 문제, 수입 절차 문제, 수입 후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약품 전수 조사에 따른 공급 지연 등으로 공급 물량의 변동에 따라 반복적으로 재고 부족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시에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BCG 보다는 임상 효용성이 적은 다른 항암제 계열의 약물을 방광에 주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회에서는 매년 생산 수입 공급 중단 보고 대상 의약품으로 추천을 하고 있으며, 수차례 퇴장 방지 의약품 지정 등을 여러 기관에 건의를 하고 있으나 확실한 대책이 없어 거의 매년 이러한 문제들이 반복되곤 한다.

방광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최적화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BCG의 원활한 공급이 필수적이다. 학회에서는 방광암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대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비뇨기과 전문 지식을 요하는 질환들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타과에 의한 무분별한 진료 영역 침범 등 잘못된 의료행태가 큰 문제이며 이런 잘못된 의료행태는 과잉 진단 및 치료, 무분별한 약물 사용에 다른 의료재정의 낭비 및 환자 건강에 있어서도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Q. 체외충격파쇄석기(ESWL)란 무엇인가.
요로결석 치료의 필수 장비인 체외충격파쇄석기(ESWL)의 경우, 결석이 파쇄 될 정도의 충격파가 체내에 전달되는 장비로서 행위 자체가 수술 유형으로 분류가 되어 있으며, 잘못된 시술시 신장 손상에 의한 신 주위 출혈, 요관 파열 등의 직접적인 합병증은 물론이며 그 위험성에 의해 금기 사항이 명확히 정해져 있고 적응증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 인종의 수술 행위를 시행하는 의료장비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정확한 시술 적응증 및 금기 사항 등을 잘 살펴보아야 하며, 적절한 시행 강도나 시행 주기 등을 꼼꼼히 고려하여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

Q. 현재 체외충격파쇄석기(ESWL)의 문제점이 있다면.
현재 시술 수가가 비교적 고수가 이며, 시행 기준에 전문 인력 기준이 없어 비뇨기과 전문의가 없는 의료기관에서도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결석이 아닌 혈관 석회화를 결석으로 오진하여 쇄석을 시행하는가 하면, 초음파 검사만으로 결석이 불분명한 사례에서 쇄석을 하는 등 무분별한 치료로 인한 출혈, 장기 파열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방하는 경우가 간간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치료는 환자 건강의 위협과 의료 재정의 잘못된 지출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Q. 정부의 움직임이 궁금하다.
이런 점을 보건복지부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다. ESWL의 효율적인 설치·운영 및 관리를 위해 그리고 비전문가나 의료기사에 의한 부적합한 시술 사례를 최소화하고 오남용 방지를 위하여 보건복지부에서는 전 의료계의 동의를 얻어 수년 전 이미 특수의료장비 관리법 개정안을 만들었고 입법 예고한 바 있다.

그 내용은 ESWL을 특수의료장비로 포함하고 ESWL의 설치, 운영 기준 안에 ‘ESWL의 신규 설치 혹은 장비 교체 시 전속 비뇨기과 전문의 1인 이상을 둔다’는 인력 기준 규정을 두는 것이었으며, 이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모든 다른 전문 진료과와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특수의료장비 TFT 회의 전체 위원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은 후 시행하기로 합의가 됐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입법예고까지 한 후 일부 기관들의 민원을 이유로 현재까지 수년간 시행치 아니하고 특수유료장비 지정에 관한 외보 연구용역 연구 명분하에 정책의 시행을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비뇨기과학회는 체외충격파쇄석기를 특수의료장비로 지정하고, 운영 필수 인력에 비뇨기과 전문의를 지정하는 것이 국민 건강 및 의료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며 효율적인 의료자원의 운영, 의료기기의 적절한 관리에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미 합의된 이 제도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OECD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남자에서 암 발생 수준에 비해 암 사망률이 높아 여자에 비해서 상대적 암 관리가 소홀하다. 국가암조기점진사업에서 여자는 위암, 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의 5개 암에 대해서 시행되고 있는 반면 남자는 위암, 간암, 대장암의 3개 암에만 적용이 된다. 여성 수명이 남성보다 긴 현재 상황에서 건강에 관한 성평등권 위배라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국인의 전립선암은 외국에 비하여 임상적으로 진행된 병기의 환자 비율이 높다고 하는 국내 연구 보고가 있다. 즉 우리나라는 고위험군의 전립선암 비율이 높고, PSA 검사 도입 이후 약 26년이 지났지만 전립선암 사망률은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혈청 전립선특이항원 검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저렴한 비용의 간편한 혈액 검사인 PSA 검진을 국가 암 검진이나 건보공단 검진에 포함 시키거나 최소한으로 66세 생애 전환기 검진에는 추가 시행하여 국민들에게 전립선암 조기 검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국가 암 지표의 호전으로 이어지고, 의료부분에 대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