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귀로 물건을 쥐는 힘을 나타내는 악력이 클수록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고혈압 유병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력의 증가는 근력 운동과 유연성 운동의 주당  횟수와도 관련을 보였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연구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국내 19~80세 성인 남녀 5632명의 악력과 혈압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 남녀 모두에서 악력 증가가 고혈압 유병률을 낮췄다. 여성의 경우 악력이 가장 약한 그룹에 비해 악력이 가장 강한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은 85%나 낮았다. 악력이 조금 강한 그룹과 조금 약한 그룹에도 악력이 가장 약한 그룹 대비 고혈압 유병률이 각각 58%·60% 낮게 나왔다.

이런 경향은 남성도 마찬가지였다. 악력이 가장 약한 그룹에 비해 악력이 가장 강한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은 69%, 조금 강한 그룹은 60%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근력 감소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악력 유지는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평소 악력을 높이기 위한 고강도 운동·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악력은 근력운동과 유연성운동의 주당 실행 횟수와도 관련이 깊었다. 악력이 가장 강한 그룹의 주당 근력운동과 유연성운동의 참여 일수는 각각 평균 3일·4.1일이었다. 반면 악력이 가장 약한 그룹의 근력운동과 유연성운동 일수는 각각 주(週) 2.2일·2.9일에 그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최근 메타분석에서 악력이 인지·신체 기능, 사망률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악력이 약한 사람은 강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79% 더 높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 메타분석에선 악력이 1㎏ 증가할 때 사망률은 4%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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