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영양·한방 공부하며 쇼핑몰, 동물약으로 단골 만들어
인바디·BIA 검사기 갖춰…처방 없이 운동·영양 관리 약국 목표

▲ 심범석 약사(한마음 약국)

아직 입주 전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너편, 지하철 3호선 원흥역 앞은 평일임을 감안해도 유동인구가 굉장히 적은 비교적 휑한 동네이다.

지난 2월 이 자리에 입주한 심범석 약사는 내방고객이 30명도 되지 않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15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처방매출이 3, 일반약 판매 매출이 7의 비율이다.

심 약사는 “예전부터 운영해온 인터넷 쇼핑몰과 5년 전 뛰어든 동물약 판매, 꾸준히 침뜸요법, 웃음치료, 영양치료를 병행해오면서 쌓인 환자군이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토탈헬스케어를 실천하려고 했던 노력이 이제야 방향을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성격 탓 ‘지금도 도전 중’
심 약사는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약대를 다니면 한방공부를 시작하고 약대 졸업 후 상담을 시작한 것도, 동물약을 취급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열게 된 것도 이런 그의 성향 때문이다.

그는 졸업 후 서울시 도봉구에 ‘비타민약국’을 운영하면서 상담을 시작했다. 안정적인 처방이 나오던 소아과가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기 때문.

심 약사는 당시 250만원 정도였던 인바디기계를 약국 안에 들여놓고 다이어트와 대사증후군 상담을 하면서 가파른 일반약 매출 상승을 경험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쇼핑몰을 열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당시 유명했던 ‘홍약사 닷컴’의 홍승혜 약사를 찾아가면서 쇼핑몰을 시작했다. 웹디자이너를 고용해 사력을 다했지만, 오픈마켓 수수료가 너무 높은데다 활개를 치던 팜파라치 때문에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하지만 이런 경험이 심 약사의 환자군을 만들어주는 바탕이 됐다. 그의 쇼핑몰을 보고 전화 상담으로 이어지다 단골이 되고, 온라인에 ‘동물약품을 취급한다’는 소개를 보고 약국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아지게 된 것.

여기에 그동안 배웠던 침뜸요법과 영양요법, 웃음치료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한마음약국은 고객들이 멀리서도 찾아오는 ‘소문난 약국’이 됐다.

심 약사는 “어제만 해도 전에 상담을 했던 건물주 할아버지가 딸을 데리고 와서 40만원어치 일반의약품과 건기식을 구입해 갔다. 한번 상담을 시작하면 10만원에서 40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귀띔했다.

이어 “어제는 스타필드 고양에 놀러왔던 고객 중 한명이 근처 동물약국을 검색하다가 동물약만 37만원어치를 사가기도 했고, 최근에 ‘트로팍스엠’을 검색하다가 우리 약국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 검사 등 도입, 자연스럽게 상담 이어져
“의사가 됐다면 전문의가 아니라 일반 내과를 열었을 것”이라고 얘기할 만큼 다양한 그의 관심 덕분에 현재 한마음약국에서는 다채로운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쪽으로 인바디 기계와 혈압측정기는 물론 체성분분석기, 족탕기 등이 설치되어 있고,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도입했다.

심 약사는 “내방객들이 신기해하고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으로 이어지곤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다양한 의료기기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환자 상담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맞춤형 토탈케어 약국 목표
심 약사의 최종 목표는 ‘처방 없이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약국 한쪽에 미니 헬스장을 차리고, 운동과 영양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약국을 꿈꾸고 있다.

의약분업 이전처럼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토탈케어를 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약국체인 ‘팜스존’을 오픈한 것이 이런 목표의 첫 발걸음이다. 그동안 ‘통합기능치유학회’를 이끌며 쌓아온 임상 지식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토탈케어를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약사들의 모으겠다는 포부이다.

심 약사는 “저는 기본적으로 돈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저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해질 수 있게 전문성 있는 약사가 되고 싶다.”며 약사사회의 새로운 경영 모델로 자리 잡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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