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한약사회장과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당시 후보 매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당사자인 문재빈 의장이 입을 열었다.

이번 사안을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가 아닌 대한약사회 감사단이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골자이다. 동문회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11일 대한약사회관 1층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우선 K 약사가 지난 9월 26일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내용은 대부분 인정했다.

2012년 선거 두달여 전 고 김명섭 명예회장과 권혁구 전 약사공론 주간, 서국진 중대 약대 총동문회장, 문재빈 의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정명진 서울시약사회 감사, 박기배 전 경기도약사회장, 최두주 대한약사회 정책기획실장, 한갑현 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 등(기수 순) 9명이 모여 후보 단일화를 도모했다는 것.

서울시 여의도에 모여 새벽 2시까지 세 차례 자리를 이동하며 벌인 논의 끝에 최두주 대한약사회 정책기획실장이 서울시약사회장 출마를 포기했고,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감사의 뜻으로 포옹했던 것은 제소 배경대로 사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 의장은 이 모임을 '조찬휘 회장을 위한 모임'이라고 지칭했다.

이후 2~3일 가량이 지나 고 김명섭 회장의 부탁으로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에게 3천만원을 받아 최두주 정책기획실장에게 전달한 사실도 인정했다.

문 의장은 일련의 사건을 설명하며 "이제 이 사건은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가 아닌 감사단이 나서 특별 감사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이 10월 10일 이사건의 배후로 A 약사에 의해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에 제소되었기 때문에 본인이 임명한윤리위원회에서 이 사건을 맡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

문 의장은 "처음에 사건이 터졌을 때, 꼭 기획된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며 "하지만 10일 조 회장이 제소된 것을 확인하고 감사단이 나서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사건을 이렇게까지 몰고온 사람들에게 측은지심도 생기고, 회의도 느낀다."고 말하며 "배달사고 등을 운운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늘 이후로 만약 그런 소리가 나온다면 즉시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 것"이라고 강경한 대응의 입장을 밝혔다.

또 회원들에게는 일련의 사건에 자꾸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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