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학원 다니면 약사사회 이슈 거시적으로 접근
국민 건강 증진, 행복한 직장 추구하며 제2의 도약 시동

▲ 한덕희 약사는 경제학 학사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을 다니며 경기도약사회지 등을 통해 거시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약사들의 이슈를 풀어내고 있다. 가장 우측이 한 약사.

약사사회에서는 드물게 경제학 학사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을 다니며 경기도약사회지 등을 통해 거시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약사들의 이슈를 풀어내는 약사가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세화온누리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한덕희 약사가 그 주인공이다.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약학대학원에서 약품제조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일양약품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2002년부터 경기도 안산시에서 약국을 경영해 온 한 약사는 “재벌이나 법인이 운영하는 약국보다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이 더 높은 수준의 경영철학을 갖고,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해야 합니다.”라며 “예를 들어 세화온누리약국에서는 소아과 처방이 많지만 장난감과 함께 묶여있는 사탕 등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주변 약국 난매에도 正道 추구하며 성장
한 약사는 이런 철학 때문에 같은 상권에서 15년 넘게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 약사가 처음 약국을 연 것은 2002년이다. 비교적 처방이 안정적인 이비인후과와 내과가 있는 건물이었지만, 저렴하게 의약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대형약국과 마주하고 있어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는 “대학원과 제약회사만 경험했던 저에게 약의 전문가인 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은 순 모순투성이로 보였던 시기”라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숨기기 바쁘고, 또 아주 싸게 판매하여 약물의 오남용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품질이 좋지 않은 즉, 소비자들보다는 약사에게 유리한 제품만을 파는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한 약사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공급했고, 약물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을 목표로 약국을 운영했다. 한 약사는 “물론 매출의 대부분이 조제 수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라며 웃음을 보이다 “이런 영업 형태는 경제 이론에 따르면 ‘레몬시장’이라고 해서 결국에는 모든 공급자들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해 시장 전체가 죽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15년 만에 이전, ‘세계 평화’ 철학 담아
15년 동안 지수온누리약국을 경영하던 한 약사는 최근 옆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이지만, 가장 새로운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도입하는 약국으로 거듭난 것이다.‘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저술한 ‘홍세화’의 이름을 따 ‘세화온누리약국’이라는 이름도 지었다. 작은 약국이지만 ‘세계평화’라는 철학을 담고 싶었다는 것이 한 약사의 설명이다.

약국 이전과 함께 한 약사는 대외적으로는 ‘주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약국’을, 내부적으로는‘아름다운 우리 직장, 세화온누리약국’이라는 사명을 내걸었다.

한 약사는 “약국은 약사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사회적 위치를 부여해주는 곳이기도 하고, 경제적 부의 원천이 되는 곳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약사들은 양질의 의약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목적과 경제적 수단이라는 매개체를 혼동하고는 합니다.”라며 “또 약사들 끼리나 직원과의 소통의 부재 등으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약국이 행복하지 않은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세화온누리약국은 원활한 소통으로 조직의 목적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아름다운 직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약사로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징검다리 될 것
개국약사로의 삶 외에 한 약사는 경기도약사회 편집위원장으로 매달 발행되는 경기도약사회지를 책임지고 있으며, 안산시약사회 부회장으로, 경기마퇴 치료재활담당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만나 금연과 약물오남용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경기마퇴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에는 한국마퇴본부에서 수여하는 마그미상을 수상했고, 올해에는 식약처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3년 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입학을 시작으로 내년에 박사과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한 약사는 당분간 앞으로 외국어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해외의료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약사로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약사사회의 발전을 위해 개인의 능력 배양뿐 아니라 공공부문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자원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약사는 “약사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얻을 수 있는 것이 감소하는 현상을 논리학적으로는 ‘구성의 오류’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공공부문, 즉 약사회나 협동조합 등이 필요합니다.”라며 “개국약사들뿐 아니라 후배들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약사사회 전체를 위해 자원을 배분해주길 당부 드립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