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에 따라 대표적 퇴행성질환인 척추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심평원은 2014년 척추수술 건수가 15만5,000 건으로 2007년과 비교해 7년 만에 31.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진료비 역시 3,664억 원에서 4,642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척추만큼 과잉진료에 대한 우려와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큰 질환도 드물다. 환자들 사이에서 잘못된 정보가 떠도는 것은 물론 그만큼 입소문이 거센 분야인 것도 사실.

이동엽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장은 “부민병원 척추센터는 비수술치료를 원칙으로 하되, 엠알마이엘로 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 최소침습수술, 안전한 하반신 마취로 안전한 수술을 하고 있다.”며 “척추센터와 관절센터 간의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으로 환자 맞춤형 진료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Q. 부임한지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부민병원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무엇보다 절대 과잉진료를 하지 말아달라는 정훈재 원장님의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여기 오기 직전에 마산에서 MH우리병원을 맡아서 운영했었는데, 법인 사정상 문을 닫으면서 우연히 정 원장님을 소개 받게 됐죠. 처음 만나서 하시는 말씀이 ‘절대 과잉진료 하지 말고, 정도로 가자’였습니다. 굉장히 놀랐죠.

Q. 부민병원 척추센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우선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협진시스템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요. 보통 척추와 관절을 같이 앓는 경우가 많아 척추 치료를 하면서 관절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 헷갈리기도 하거든요. 부민병원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관절·척추 컨퍼런스를 열어서 서로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협진 의뢰 시스템도 잘돼 있어서 수술 전에도 바로 체크가 가능하죠.

또 보통 전문병원은 진료와 수술, 통증 치료가 다 따로 이루어지는데, 부민병원은 제가 직접 진료를 보고 약 처방과 물리 치료, 통증 치료나 주사 치료까지 필요하면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치의로 책임을 지는 것이죠.

최근에는 어느 정도 지역거점병원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논문에 대한 욕심도 내고 있어요. 성한유 과장이 SCI급 논문을 2건 발표했고, 저도 국내외에서 짧게 5건 정도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임상과 연구 실적을 병행하면서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척추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부민병원 척추센터는 비수술적 치료와 최소상처 척추수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원칙으로 하되, 수술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최소상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운동치료, 약물치료, 통증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죠.

아울러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골절 등의 수술치료 시 미세현미경과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상처 방법으로 수술을 하는데, 이는 출혈이 적고 조직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빠른 회복을 도모하는 최신치료법입니다.

환자들이 와서는 6군데 병원에 가서 다 다른 얘기를 한다고 말해요. 사실 정해진 방법은 없죠. 의사가 어떻게 배웠느냐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디스크의 경우 99% 정도는 비수술로 고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최소상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지난해 부임하시면서 ‘환자 맞춤형 진료’를 강조하셨습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MRI만 보고 판단하는 거예요. MRI 소견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증상과 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 병원에서는 엠알마이엘로 검사도 필요하면 함께 시행하고 있는데요.

MRI로 찍으면 상식적으로 다 보일 것 같지만, 병은 보여도 진짜 아픈 이유는 제대로 알 수 없어요. 척추신경과 디스크, 뼈, 관절, 인대, 근육이 모두 한꺼번에 보이기 때문이죠. 엠알마이엘로 검사는 신경만 보이게 하고 싹 지워버립니다.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하죠. MRI로 보이는 모든 부분을 수술할 수 없으니까요. 수술시간도 단축되고 합병증도 없는 편이죠.

개인적으로는 MRI의 정확도를 95%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일반 검사할 때는 MRI만 찍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추가적인 검사를 권하죠.
또 부민병원의 강점 중 하나가 전신마취가 아닌 하반신 마취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노인환자에게는 굉장한 장점이죠. 대부분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하는데, 70대 후반에서 80대 노인 분들에게는 좋을 수가 없죠. 마취가 잘돼서 거의 3~4군데 정도를 수술할 수 있고, 수술 후 회복도 좋고 합병증도 거의 없어요. 최근에는 93세 노인 분이 수술을 받았는데, 아예 못 걸으셨는데 지금은 근처 노인정에 혼자 가실 정도가 됐습니다.

Q. 척추질환은 과잉진료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큰데요.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구분해서 접근해야 해요. 디스크는 연골이기 때문에 탈출했다가도 다시 흡수를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다릅니다. 증상이 비슷하니까 수술은 무조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수술을 해야 할 환자들이 시술을 5~6번 받아서 후유증이 생긴 상태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병원에서 선별적으로 접근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척추질환은 퇴행성질환이라 고령 인구가 많아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또 예전같으면 80세에 무슨 수술이냐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당사자와 보호자 모두 적극적인 치료를 원합니다.
부민병원이 비수술치료와 최소침습수술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고령화시대에 강서구 유일의 관절전문병원이자 종합병원으로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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