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이 담화문을 통해 앞으로의 회무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우선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대한약학회와 협력하여 장기 독성에 관한 전문집단의 입장을 내놓고, 9월 국정감사에 임하기 전 건강보험제도 및 보건의료제도의 재편과 개혁에 관한 독자적인 약사회의 입장과 판단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약사의 상대가치 개발과 정당한 수가체계 확보, 상비약 확대 대처, 반품사태 진정, 면허대여 등 약국 적폐 발본색원, 일반의약품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 건기식과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약국 제도 마련 등을 향후 중점 회무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FIP 총회와 학술대회를 성공리에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다수의 상황을 감안할 때 어쩌면 몇 달 안남은 올해가 이 정부 5년 임기 가운데 약사 직능의 발전과 도약을 가늠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는 모습으로 회원님의 모든 우려를 불식해 가는 한편 직능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자세를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투명한 정책과 회무 운영보고를 올리는 것을 게을리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담화문 전문이다.

담  화  문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어느덧 문재인 대통령 취임한지도 100일이 지났으며, 새 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5,10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외쳐온 여당과 야당의 협치는 과거가 되었고 본격적인 ‘정쟁’ 레이스, 역시 뜨겁게 달궈지고 있습니다.

우리 약사회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익히 잘 아시는바와 같이 약사회는 지난 2개월간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였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회직자가 다 함께 무거운 공동의 책임 의식 아래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회원님께 다음과 같은 회무추진의 일정과 계획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시급한 문제는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의한 약사출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공세입니다.
회원님께서는 각종 매체를 통하여 식약처장이 처한 어려움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약사회는 식약처장 개인을 옹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에 있어 식약처라는 정부 부처 수장의 역할과 기능에 있어, 약사 직능이 부적합하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약사가 뭘 알겠느냐”는 발언은 공인의 입장에서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약사회는 이에 엄중한 항의를 하고 직접 당사자를 방문하여 그 의중을 묻고 정중한 항변을 하였습니다.
또한 의료계와 보건계는 살충제 계란에 대한 임상적 독성적 의견을 전문적 식견의 판단으로 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약사회는 단편적인 식견이나 선정성에 입각한 의견보다는 이미 구축한 대한약학회와의 MOU를 바탕으로 장기 독성에 관한 진정한 전문가 집단의 입장을 신중하게 내놓을 예정입니다. 

다음으로는 9월 국정감사에 임하기전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건강보험제도 및 보건의료제도의 재편과 개혁에 대한 연구를 시급히 마련하여 독자적인 약사회의 입장과 판단을 수립해야 한다고 봅니다.
30조가 넘는 엄청난 예산이 오가는 이 개혁은 수가구조의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약사의 새로운 상대가치 개발과 약사의 복약지도 교육 강화에 따른 정당한 수가 체계의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 부문에서 어느 정도의 진척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약사회는 정부의 포퓰리즘적 상비약 확대에 신속히 대처하고 현재 약국가와 유통업계의 골칫거리가 된 반품사태를 하루빨리 진정시키는 한편 고질적인 면허대여 등 약국 적폐의 발본색원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침체된 약국경영을 활성화 할 목적으로 일반의약품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약국취급의 불씨를 되살리는 제도마련에 대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가장 중요한 현안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FIP(세계약사연맹)의 총회와 학술대회를 성공리에 치러야 하는, 대한민국 약사직능의 글로벌 과제입니다.

이상과 같은, 다수의 상황을 감안할 때 어쩌면 몇 달 안남은 올해가 이 정부 5년 임기 가운데 약사 직능의 발전과 도약을 가늠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시점에서 약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저의 입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비장하고 단호한 처신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는 모습으로 회원님의 모든 우려를 불식해 가는 한편 직능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자세를 갖출 것을 다짐합니다.

부디 회원님께서는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굳은 결속과 단합된 힘을 견지해 주 실 것을 당부 말씀 올립니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투명한 정책과 회무 운영보고를 올리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24일

대한약사회장 조 찬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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