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지난 17일 정운천 의원이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겨냥해 '약사 출신이 무엇을 알겠느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 정운천 의원

이명박 정부 당시 초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지낸 정운천 의원(국회 예결위, 전부전주을,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오후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농장 관리는 농식품부가, 유통이나 안전관리를 식약처가 하는데, 안전처장이 약사출신 아니냐, 약사출신이 사실 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얼마나 알겠냐"며 "그러니까 허위, 거짓이 나와버리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약사회는 '경약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의약품의 전문가인 약사직능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로서 사태의 본질과 상과없이 본인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살충제 계란파동과 약사직능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사쇨 관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이어 정 의원 자신에게 전 농림수산부장관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운지 되묻고 싶다며, 모든 약사 앞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만약 사과하지 않으면 약사회와 7만 약사는 정 의원은 물론 소속 정당을 향해 끊임없는 규탄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정치적 저항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의 원인과 문제 그리고 해결의 과정을 정부와 국회가 신속하게 합리적으로 대처해줄 것을 주문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살충제 계란과 무관한 약사직능 무시발언 반드시 사과해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국회의원이 방송매체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겨냥하여 “약사출신이 무엇을 알겠느냐”는 발언을 한 사실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약사회원과 함께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 17일 정운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의약품의 전문가인 약사직능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로서 사태의 본질과 상관없이 본인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살충제 계란파동과 약사직능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이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할 것이다.

약사회는 오히려 정 의원 자신에게 “과연 전 농림수산부장관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자신의 책임을 생각한다면, 임명된 지 1개월여 밖에 안 된 처장을 인격적으로 비난하는 것에서 더해, 국민보건을 위해 노력해온 약사 전체를 이렇게 매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약사회는 국민건강을 위해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이 원인과 문제 그리고 해결의 과정을 정부와 국회가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일방적인 비난에서 벗어나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식품안전 행정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공조와 정치권의 감독을 통하여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식품이 국민의 식탁위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약사는 거듭하여 정 의원의 폭언에 가까운 비상식적인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모든 약사 앞에 진심어린 사과를 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는 바이다.

만약 정 의원이 용기 있게 사과에 나서지 않는다면, 약사회와 7만 약사는 정 의원은 물론 소속 정당을 향하여 끊임없는 규탄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정치적 저항 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17년 8월 18일

대한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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