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처방 없지만 ‘4개 만원 매대’ 등 아이디어 승부
연중무휴에 회무까지…가족이란 마음으로 성과 공유

“다양한 약국 형태를 경험했어요. 대학병원 문전은 물론, 마트 안에 있는 약국, 대로변에 위치한 상담약국, 적은 처방 건수의 동네약국까지. 종로의 약국에서 근무할 때는 카운터랑 싸워도 봤죠(웃음). 그리고 새현대약국을 열었어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 원동력은 바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박재성 대표약사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새현대약국을 소개하며, 변화의 원동력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동행’을 꼽았다. 약국 직원과 부천시약사회 임원들은 물론 실습 나온 약대생들, 제약회사 영업사원들과의 소통 속에서 약사로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된다는 박 약사. 그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새현대약국을 찾아가봤다.

일반약 매출 신장 위한 박 약사의 노하우
새현대약국은 지하철 1호선 역곡역 2번 출구, 역곡북부역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근처 병원만 30개 이상이고 약국도 20개가 넘는 곳이지만, 막상 같은 건물에는 치과와 여성의원만 입주해있다. 매장 평수도 10평 남짓. 하지만 새현대약국을 찾는 고객들은 일평균 400명에 달한다. 특히 순수익으로 봤을 때 조제외 비율이 25%에 달한다.

박 약사는 “우리 약국은 건너편 건물의 처방이 많기 때문에 흘러가는 처방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인데다 지하철역 바로 앞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를 유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떻게든 일반의약품의 매출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새현대약국이 제공하는 있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허리 위로는 깨끗하게’ 약국 외관 정리하기: 유동인구의 발길을 잡기 위해 약국을 인수하자마자 외관을 가장 먼저 정리했다. 양쪽으로 난 문을 가운데로 옮기고, 허리 위로는 약국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시트지를 최소화 했다. 허리 아래로는 질환별 정보 POP를 직접 만들어 부착했다. 박 약사는 이런 시도만으로 일반약 매출이 2배 정도 올랐다고 귀띔했다.

□ 환자들을 위한 질환별 POP 제공: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 질환별 환자들을 대상으로 주의해야 할 음식과 필요한 영양소 등을 프린트해 TV 밑에 비치한다. 같은 건물에 치과와 여성의원이 있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제 복용환자를 위한 TIP'과 '틀니 관리 방법'도 인기가 좋다.
처음 프린트물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평수가 좁은데다 대기석이 없어 환자들과 상담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 약사는 “욕심을 내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요약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주로 근무약사는 물론 약국 실무실습을 나오는 약대생들과 주제를 정해 함께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취향대로’ 파스 4개에 만원: 보통 4개에 만원에 판매하는 파스를 종류별로 볼에 담아 고객의 취향대로 골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루에 열 명만 집어가도 10만원 매출은 금방이다. 새현대약국에서는 1년 넘게 이 매대를 설치해 놓고 있는데, 매일 1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가정상비약 코너: 투약대 바로 아래에 가정상비약코너를 만들었다. 종합감기약과 소화제, 해열진통제는 물론 배꼽소독약과 손세정제까지 다양한 품목을 진열하고, POP도 직접 만들어 통일감을 줬다. 

□ 조금씩 다양하게 취급, 재고는 복층 창고에: 다품종 소량진열을 추구하고 있지만 워낙 평수가 좁은데다 창고마저 없었던 상황. 박 약사는 고심 끝에 조제실쪽에 복층으로 창고를 만들었다. 하지만 진열대를 설치하기에는 무너질 염려가 있어, 의약품 박스에 구멍을 뚫어 진열해두고 그 박스 안에 재고를 넣어두고 있다.

□ 365일 연중무휴 약국: 새현대약국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평일에는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는 저녁 8시까지 운영된다. 일반약 판매가 될 만한 자리에서는 항상 연중무휴로 운영한다는 것이 박 약사의 원칙. 첫 개국부터 연중무휴 약국을 운영해왔다는 그는 멤버만 잘 꾸려지면 그 모양새 자체만으로 약국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족까지 초청해 회식, 직접 쓴 편지도 전달
이렇듯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박 약사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꼽았다. 새현대약국에 근무하는 약사 2명과 직원 2명, 부천시약사회 임원들, 거래처인 제약회사 사람들, 고객들까지 모두가 박 약사에게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특히 구인광고로 사람을 뽑아본 적이 없다는 박 약사는 일 년에 서너 번 가족들까지 모두 초대해 회식을 하고, 일일이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할 만큼 약국 가족들에게 쏟는 애정이 각별하다. 인터뷰 내내 그는 “직원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약국을 위해 일한다.”며 “같이 오십년은 갔으면 좋겠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즐겁거나 행복할 때 내가 더 기뻐진다’고 말하는 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같은 단체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그 성과를 나눠 갖는 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라며 “약국과 약사회 모두 ‘내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많이 벌어서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박재성
새현대약국 대표약사
부천시약사회 총무위원장
중앙대 약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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