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약국 위장 환자 상담법

345호 한국의약통신l승인2017.08.03 09: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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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은경 약사(부산 사하구 오거리약국)

판매량 많고, 작은 정성으로 단골 만들기 쉬워
환자 상태, 용도 확인해야…복합증상 확인 필수

이번 호 부터는 약국 위장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1. 약국 품목으로서의 위장약

표1-1은 2016년 경기도 심야공공약국의 품목별 판매현황을 집계한 것으로 소화기관계 약을 구매한 회수가 5474회로 제일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 [표1-1] 2016 경기도 심야공공약국 품목별 판매현황

약국의 하루도 돌이켜보면 계절적인 편차가 심한 감기약보다는 여러 가지 증상을 포함하기는 하지만 속이 아파서 방문하는 환자가 제일 많다는 생각이 든다.

소화기관계 약은 연령에 따른 매출 기복이 적어서 어느 상권의 약국이든 효자 품목이고 조금만 신경 쓰면 단골환자 만들기도 쉬운 품목이다.

▲ [표1-2] 2014년 건강보험 의약품 처방개수 순위

표1-2는 진료과를 불문하고 우리나라 처방전에 얼마나 많은 위장약이 포함되는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

1위인 아스피린프로텍트, 6위인 시네츄라시럽을 제외하면 처방개수 상위순위를 전부 위장약이 차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와 위장약 의존도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약의 복용개수가 많아질수록 위장 장애가 필연적으로 동반되기 때문이다.

2. 위장약이 판매되는 상황
본격적으로 위장에 관한 약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번에도 위장약을 사러 오는 환자의 상황을 살펴보자.

“약사님 소화제 주세요.”
“예, 2000원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면서 한번 먹을 분량의 물약과 포약을 내놓고 있지는 않은가?
어떤 상황의 환자이든 약국에 들렀을 때는 본인의 아픈 바를 호소하기 위해서 들렀는데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상황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준비된 약을 꺼내는 약사의 행동은 환자에게 성의가 없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과연 소화제라고 말한 고객은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아”자와 “어”자는 하늘과 땅 만큼의 어감차이를 가지고 있다.

“아”라고 환자가 말을 했을 때 “아”를 잘 표현한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의 환자는 “어”라고 말해야 하는데 표현을 잘못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미처 환자가 깨닫지 못했지만 “이”라고 하는 증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이냐고?

‘소화제=위장약, 소화제=제산제, 소화제=복통약, 소화제=까스제거제, 소화제=지사제’

이 등식 중 그 어느 것도 완전히 틀린 것도 완전히 맞는 것도 없다.
아, 이게 뭐지? 이 혼란스러움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환자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다.

- 누가 드실거에요?
- 뭐 드셨어요?
- 언제부터 그런가요?
- 얼마나 많이 불편하신가요?
- 어떻게 아파요?
- 다른 곳도 아픈가요?

아래는 추가적으로 하게 되는 질문이다.

- 상비약으로 두실 건가요?
- 병원에 가야하지 않을까요?
- 드셔보셨어요?
- 지난번엔 이렇게 드렸는데 어땠어요?

왜 아픈지를 유추하기 위해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이 때 질문을 통해 여러 가지를 정하게 된다.

① 누가 먹는지-나이에 따른 용량 결정
② 무엇을 먹었는지-병용 위장약의 종류 구성
③ 언제부터-몇 회분을 줄 것인지 결정
④ 얼마나 많이-몇 회분을 줄 것인지 결정
⑤ 어떻게-병용 위장약의 종류 구성
⑥ 다른 곳-환자는 말하지 않았지만 어디가 아픈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질문, 손을 아픈 부위에 대 보라고 하거나 약사가 다른 통증이 생길만한 부위를 알려줌으로써 확인가능
⑦ 상비약-10알 포장의 소화효소제, 위장기능증진제, 한방소화제, 건위소화제, 소화용 액제, 제산제 등 다양한 상비약 역시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적절한 것을 골라줄 수 있다.
⑧ 병원권유
a. 설사: 세균성 설사로 인한 오한 발열, 체력이 소진될 정도의 설사회수, 구토가 동반된 경우
b. 복통: 각종 연관질환에 의한 복통(연관통)이 의심될 때, 통증이 시간 간격으로 계속되며 통증의 정도가 심하다.
c. 구토할 때 피가 섞여 나온다, 구토의 회수
d. 검거나 짜장면 색의 변을 본다
e. 어지러움, 심한 두통 동반
f. 공복이나 야간에 늘 속이 쓰리다. 늘 소화가 안된다(만성적)
g. 급성 증상으로 약을 3일 이상 복용했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
h. 원인질환이 있다.

이렇게 상세히 질문하고 환자가 생각을 하고 대답하는 프로토콜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레 “소화제 한번~~”환자는 줄어들 뿐 아니라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가격에 대한 시비가 사라지게 된다.

3. 증상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까?
①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다, 혹은 명치가 갑갑하다, 위가 한 가득이다.
② 먹기는 먹는데 늘 속이 갑갑하다.
③ 좀 많이 먹었다.
④ 가스가 차고 윗배가 아프다, 트림을 한다.
⑤ 배가 틀듯이 아프다
⑥ 소화가 안 되고 머리가 아프다
⑦ 속이 쓰리다, 윗가슴이 아프다
⑧ 목에 무엇이 걸린 것 같고 윗가슴이 따갑고 아프다.
⑨ 오심, 구토, 설사 동반
⑩ 구토만 하고 설사는 하지 않는다.
⑪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난다
⑫ 설사는 하지만 배가 아프지는 않다
⑬ 설사를 하는데 열이 나고 온 몸이 아프다.
⑭ 밥맛이 없다.
⑮ 변비가 심하다
- 장청소를 하고 난 후에 계속 연변을 보고 배가 아프다
- 감기 후에 설사를 한다
- 술 먹고 구역질이나고 머리가 아프다
- 체했는지 좀 어지럽고 속이 불편하다.
- 다른 치료제로 인한 속쓰림에 섞어 먹을 것인지

4. 여러 가지 복합증상의 확인
① 구토만 하는 경우- 장염을 염두에 두고 무엇을 먹었는지 확인
위장관이 한 장기이기 때문에 건강한 상태라면 장에 염증이 있더라도 구토만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복용한 음식과 음주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② 속쓰림 호소-병용약, 커피, 술, 담배, 매운 음식 복용여부
a. 커피
속이 쓰려서 약을 못 먹는다거나 이유 없이 속이 쓰리다고 표현하는 경우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양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남성들은 인스턴트커피를 10잔 가까이 마시는 경우가 많고 여성들은 커피전문점의 벤티 사이즈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경우가 많다.

b. 병용약
황약사는 “약도 소화가 덜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약을 잘 먹으려면 커피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을 덜 먹고 부드럽게 조리해서 먹으면 속이 불편하지 않게 약을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c. 고추, 매운 음식
고추가 위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해서 매운 고추를 억지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위산이 많이 분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고추나 매운 음식을 먹어도 별 무리가 없지만 다른 이유로 위산이 많이 분비되어 있다면 고추를 생식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d. 술
알코올에 의한 위, 식도 점막 손상 유발

e. 담배
하부 식도 괄약근의 조절 능력을 저하시켜 식도염 악화, 산을 중화하는 침 분비 감소로 인해 위산 과다 야기

③ 속이 쓰릴 때 가슴 쓰림 외 역류로 인한 다른 증상(매핵기 등)이 있는지 확인

④ 설사가 있을 때  동반되는 다른 증상 확인

⑤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혼자만 아픈 경우-몸이 피곤한 상태인지

⑥ 어떤 증상이 제일 불편한지-약국에서 모든 증상을 전부 완화시킬 수는 없다.

⑦ 복합 증상이라면 약의 구성도 다양하게 한다: 소화액제+앰플+건위소화제+α

5. 추가로 확인할 사항
① 간단하게 먹기를 원하는지, 약사의 제안에 따라오는지
② 병원에 보낼 요인이 있는지 확인
③ 평소의 식습관 확인
④ 생활 습관 확인

간단한 소화제 하나를 팔 때도 많은 것을 고려하고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환자와의 제대로 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때로는 증세 호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귀를 만져 차가운지 확인해주는 동작만으로도  환자는 본인의 상황에 동조해주는 약사의 행동에 많은 위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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