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독서통신과정’이라는 온라인 상호작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독후감 및 느낀 점, 문제를 내고 풀어보는 등 어느 정도 학습 성취도를 측정해보는 활동을 했지만, 어느 순간 정체기를 맞는다.

2015년 인재개발부는 혼자서 책을 읽고 끝내기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서로의 역량을 개발하고, 넓고 풍성한 독서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지원을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여 ‘독서토론’ 동아리를 만들었다.

현재 독서토론은 인재개발부 조일권 주임의 주도하에 29명의 회원이 두 달에 한번 2시간정도 시간을 내어 진행되고 있다. ‘독서토론’ 회원인 인재개발부의 구정회 과장, 주영준 대리. 조일권 주임을 직접 만나 독서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눠봤다.

독서는 ‘넓은 시각’ 키우는 참 목적 있어
독서 토론은 사업의 일환으로 위탁업체에서 연결해준 독서지도사 강사와 함께 진행되며 자발적 참여로 인해 적극적이고 열띤 토론으로 ‘책’의 열정을 대변한다.
구정회 과장은 “내 관심사가 아닌 부분은 노력 없이는 보지 않게 되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독서토론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또 제한된 시간이 있다 보니 ‘해야된다’는 의무감이 스스로에게도 부여가 되면서 몰입도도 생긴다. 내가 몰랐던 분야를 타의에 의해서 부가적인 지식을 얻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주영준 대리는 “독서토론은 동일한 사안을 여러 각도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다양한 찬·반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내 의견이 다가 아니라는 넓은 시각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역시 독서토론이 갖는 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토론 시작 전에는 읽은 소감을 5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 이유는 토론 멤버들이 어느 정도 만족을 하면서 읽었는지, 대체적으로 어떤 수준으로 진행해야할지 감을 잡는 목적과 효과가 있다. 또한 매번 독서토론 이후 다음에는 어떤 분야로 토론을 하면 좋을지 수요를 조사한다. 책은 강사가 회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을 수렴하여 후보를 받아 투표로 진행하고 선정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직원 위한 ‘책 문화’ 잘 갖춰져 있어
심평원은 온라인 독서프로그램 ‘독서통신과정’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심평원에서 필요한 역량을 중심으로 과정을 개설 했으며 문서작성, 기획 등 관련 도서로 구성을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싶은 책을 선정할 수 있다. 총 3,400권 이상의 책이 있으며 읽고 싶은 책이 있을 경우 별도로 신청도 가능하다. 

또한 심평원에서 지원해주는 운영시스템이라서 회사에서 필요한 역량의 도서들은 많은 사람들이 신청할 수 있게끔 유인책을 주기도 하며 ‘독서통신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일이나 삶 등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조일권 주임은 “책을 읽으면 그 분야에 대한 자기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점점 단단해진다. 그 분야에 대해 식견이 있고 지식이 있다면 남의 말에 쉽게 휘둘리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남의 의견을 기준 삼아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또한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때 신념을 갖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독서를 적극 권장했다.

정독? 속독? 책 읽는 스타일 각각 달라
같은 독서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책을 읽는 스타일은 각각 다른 모습을 보였다.

구 과장은 “욕심 때문인지 빨리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정독으로 얻는 속내를 파악하는 여유가 조금 부족할 때가 있다.”고 말했지만 주 대리는 “천천히 정독하는 스타일이다. 책은 글쓴이가 누군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어보는 편이다. 작가의 초창기 작품과 성장기 작품의 차이를 느껴가면서 마치 일생을 함께 살아가고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서 작가를 중심으로 책을 선택하고 정독한다.”며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조 주임은 “독서 입문자로서 한번 읽을 때 정독을 하면서 읽으려고 한다. 그런데 예상치를 벗어나는 내용이 나오거나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책에 대한 만족도가 확 떨어진다. 그런데 토론을 진행하면서 사고를 확장시키면서 읽는 분들의 해설과 평을 들으면 ‘저렇게 책을 읽었어야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시사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면서 읽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Output’보다는 순수한 ‘재미’가 먼저
책을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주영준 대리는 그 해답을 책 본연의 ‘재미’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는 “독서는 책을 통해 교훈을 얻고 학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연의 의미인 ‘재미’를 느끼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좋아하는 작가가 쓴 재미있는 소설을 중심으로 책을 읽는 재미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서 아웃풋을 얻으려하지 말고 순수하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너무 노골적으로 메시지를 건네거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책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정회 과장은 “책이라는 것은 누구나 접근가능성이 용이 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어렵게 쓰거나, 보기 어렵게 만든 책은 내용을 떠나서 보는 사람들이 한정되는 느낌이 다. 책은 어렵거나 좋은 내용을 지식인들만을 위한 수단으로 쓰이기보다는 조금 더 쉽게 쓰여 모든 사람들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되어야한다.”고 피력하며 한 가지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여지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서·토론’ 방향성과 목표 세우는 도움 줘
심평원 인재개발부의 구정회 과장, 주영준 대리, 조일권 주임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자신의 방향성과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미처 완성하지 못한 목표를 다시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마치 책을 통해 넓힌 생각의 지평과 다양한 시각이 그들을 인도하는 듯한 느낌이다.

구 과장은 “책을 읽고 잊어버리는 것이 싫어서 독후감을 블로그에 올렸었다. 허무맹랑한 목표일지 모르지만 한 해 100권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고 싶다. 그 목표를 달성하고 유지해서 나만의 콘텐츠를 갖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목표를 향한 도전정신을 내비쳤다.

“종이책은 아날로그 감성이 있어 좋다. 전자책이 채워주지 못하는 종이책의 가치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전자화되기 시작하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휘발성이 심하지만 종이책은 읽을 때 좀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전하는 주영준 대리는 “나중에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독서동아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책을 많이 읽고 쓰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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