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HIV/AIDS 치료요법과 노출 전·후 예방용법의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HIV 감염인에 대한 적정 치료 방안 모색과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예방적 화학요법 등 HIV 조기치료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Q. HIV 감염의 치료전략과 치료 시기는?
김연재: 급성 HIV 감염의 정의는 문헌마다 차이가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 후 2주에서 3개월, 넓은 범위에서는 6개월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 시기에 감염된 환자는 일반적으로 항체 발생이 이루어지기 전으로 확진이 안 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치료제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제한된 치료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환자가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치료하던 시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개발된 약으로 인해 내성문제도 해결되고 조기치료가 환자의 건강과 타인의 전파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초기 치료가 중요하게 됐습니다.

치료 시작에 대한 논란은 늘 있습니다. 사실 환자는 약을 평생 먹어야하기 때문에 장기간 환자의 삶에 이익이 있는지 약을 시작할 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조기치료가 질병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또한 회복되는 속도를 강화시켰다는 다양한 결과에 따라 장기예후에도 도움이 된다는 근거 역시 확인됐습니다.

과거에는 환자가 이미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치료가 진행됐지만 현재는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확실한 근거가 마련된 지금 환자에게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여 HIV 치료는 무조건 빨리 시작해야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Q. HIV 감염 예방요법의 지견은?
김가연: 실질적인 예방용법을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HIV에 노출 위험이 높은 군을 대상으로 예방적인 약제 투여를 할 경우 HIV 예방 효과가 있음이 알려졌습니다. 또한 HIV에 노출되었을 경우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노출 후 예방 요법을 시행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Q. 노출 전 HIV 감염예방은 어떻게 하나요?
김가연: 예방이라 하면 보통 백신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시장에 나와 있는 백신은 없습니다. 현재 노출 전 HIV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PrEP’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PrEP 역시 백신은 아니며, HIV 감염예방을 위해 매일 복용하는 약입니다. PrEP은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을 90%, 정맥약물 주사에 의한 감염을 70%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PrEP은 고위험군을 타깃으로 한 약이며, 일정약물 농도가 혈중에 유지될 때 HIV 감염을 막을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복용이 중요합니다. PrEP은 구역감, 복부통증, 두통 유발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증상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5년 이상 장기 복용 시에도 심각한 부작용 보고사례는 없었습니다.

PrEP 복용 시에는 의사의 처방과 복용 전 HIV 검사 필요가 필요합니다. 또한 PrEP은 생활의 변화로 HIV 감염 위험이 내려가면 복용을 중지해도 되며 약은 매일 30일간 복용 이후부터 최대 효과가 발생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의 인식은 높은 편이나 한 달 기준 5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해 실용적으로 많이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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