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촬영술에서 유방밀도가 낮은 것으로 진단된 여성이 생활습관병에 더 걸리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의 나이ㆍ체질량지수(BMI, 비만의 척도)ㆍ생활습관병이 많으면 저밀도 유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의료원 가정의학과팀이 2015년1월∼12월 부산 소재 종합병원 건강증진센터를 찾은 20세 이상 여성 996명의 유방촬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유방촬영술상의 유방밀도와 생활습관병과의 관련성)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고밀도 유방을 가진 여성은 전체의 16.3%(160명)였다. 49세 이하이고 저체중인 여성은 고밀도 유방을 갖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비만ㆍ고혈압ㆍ당뇨병ㆍ복부비만ㆍ이상지질혈증 등 생활습관병 가짓수는 과체중ㆍ비만인 고령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비만ㆍ고혈압ㆍ당뇨병ㆍ복부비만ㆍ이상지질혈증 등 5가지 생활습관병이 하나도 없는 여성이 고밀도 유방을 가질 가능성은 생활습관병을 3개 이상 가진 여성보다 3.1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의 유방밀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론 인종ㆍ연령ㆍBMIㆍ분만과 수유 여부ㆍ폐경 여부ㆍ호르몬제 복용 여부 등이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의 유방밀도와 생활습관병이 음(陰)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또 폐경기 여성에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 감소는 복부비만ㆍ이상지질혈증ㆍ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의 연령 증가에 따른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는 생활습관병 유병률을 높이고, 동시에 유방밀도를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여성의 고밀도 유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 생활습관병 유병률이 낮은 것은 여성호르몬의 활발한 분비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론 유방암 가족력, 빠른 초경, 늦은 출산, 폐경 지연, 방사선 노출, 호르몬 보충요법, 비만, 고밀도 유방 등이 거론된다. 이중 유방밀도는 유방암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다. 유방밀도가 높은 여성이 낮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4∼6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