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고운 음악을 들어야하고, 좋은 시를 읽어야 하고, 훌륭한 그림을 감상해야 한다. 일상에 쫓겨 신이 우리 영혼에 심어 주신 아름다운 감각을 지워 버리지 않도록’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귀띔한 예술과 인문학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나타난 도심 속 도서관이 있다.

지난 5월 31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중심에 ‘책’을 매개로 한 열린 도서관 ‘별마당 도서관’이 오픈했다. 총 5만 여권의 장서를 갖춘 약 850평의 이 아름다운 도심의 서재는 지식향연이라는 인문학 프로젝트를 전개해 풍요로운 삶의 뿌리가 되는 인문학의 즐거움을 일상 속에서 교감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머물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공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 규모에 입이 벌어진다. ‘별마당 도서관’은 센트럴플라자 중심에 약 850평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콘셉트는 멈춤, 비움, 채움, 기쁨이다.
13m 높이 서가의 은은한 불빛이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편안한 서재를 콘셉트로 다양한 테이블 및 노트북 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1층은 지하 1층의 선큰(Sunken) 공간을 조망하면서 여유롭게 독서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총 5만 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인문, 경제, 취미 실용 등 분야별로 다양한 도서가 구비되어 있고 외국 원서 코너, 유명인의 서재 코너, 특히 해외 잡지까지 총 6백여 종의 잡지를 모아놓은 잡지 특화 코너는 일반 도서관과 차별화된 ‘별마당 도서관’만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순히 독서만 하는 곳 아닌 문화체험 공간

‘별마당 도서관’에는 책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저자들과 직접 만나보는 작가 토크쇼와 시낭송회, 이 시대의 지성과 명사를 초청하는 강연회 및 음악이 함께하는 북콘서트 등 책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전개된다.

특히 이달에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사진, 자필원고, 책 등을 선보이는 ‘윤동주 기념 전시회’를 마련했다. 시인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곳 한켠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무대가 마련돼 있다. 요일별로 테마를 정해 무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월요일은 ‘시’, 화요일은 ‘여행’, 수요일은 ‘책’, 목요일은 ‘아트&북’, 금요일은 ‘명사초청특강’, 토요일은 ‘키즈 엔터테인먼트’, 일요일은 ‘클래식공연’으로 테마를 정해 문명탐험가, 시인, 피아니스트 등 분야별 인사를 초청할 계획이다.

매일 7시에 시작하는 이 행사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저녁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낭만적 휴식이 있는 도심 속 도서관

‘별마당 도서관’은 독서를 통한 사색과 여유는 물론, 누군가를 만나고 기다리는 약속의 장소로도 그 역할을 다 한다. 비움과 기다림, 삶을 충전하는 새로운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이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별마당 도서관을 찾은 한 이용객은 “SNS를 통해 보고 왔다.”며 “사람이 많긴 하지만 잘 꾸며져 있고 빽빽한 빌딩들로 가득 찬 도심 속에 거대한 도서관이 생겨 신기하다.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유럽 대 저택의 서재에 온 듯한 느낌”이라며 첫 방문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 남성은 “별마당 도서관은 열린 공간인 것 같다. 업무 차 이곳을 많이 지나치는데 책도 읽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판매용 도서가 아닌 모두 볼 수 있도록 한 전시 형태라서 분실의 위험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별마당 도서관 관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의 양심을 믿는다.”고 말하며 별마당 도서관은 일본 사가현에 있는 ‘다케오 도서관’을 모델로 지었다는 정보를 함께 전했다.

책을 주제로 소통하는 ‘별마당 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열려있다. 책과 사람, 문화와 교육이 함께 어우러진 별마당 도서관으로 지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힐링의 공간을 넘어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고 교류하는 지혜의 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곳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만남의 장소가 되고 지적인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지향한다. 바쁜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 영혼을 다시금 반짝이게 해줄 곳으로 ‘책을 펴다 별을 품다’ 지적인 유희, 낭만적 휴식이 있는 별마당 도서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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