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 코우지(宇野 康治) 약사    
해바라기 조제약국 이누야마(犬山)점

일본의 아이치현(愛知県) 이누야마시(犬山市)에 있는 히마와리약국(해바라기 약국, 약국장 추월봉)의 약사 우노 코우지(宇野康治)씨와 고토우 히데유키(後藤英之)씨는 지난 2월 9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위치한 열린약국(약국장 이병각)을 방문해 한국의 약국을 체험했다. 이들 두 약국은 올해부터 매년 근무약사들이 상호 방문을 통해 살아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은 히마와리약국의 우노 코우지 약사가 열린약국을 견학하고 보낸 체험 수기이다. -편집자주-

2017년 2월 9일에 열린약국에서의 연수를 통해 한국 의료의 대략적인 흐름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놀란 것은 일본보다 앞선 의료의 전자화(電子化)였습니다.
삼성병원을 견학했을 때 환자 스스로가‘키오스크’라고 하는 단말기를 통해 회계와 처방전 발행을 비롯해 처방전을 자신의 지정 약국에 보낸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전송된 데이터가 자동으로 약국 PC에 입력되면서 분배를 시작하는 병원과 약국의 벽을 넘는 오더링 시스템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으며, 이 점에 관해서는 일본보다 한발 앞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처방전은 2매 발행되어 한 장은 약국 제출용, 또 다른 하나는 환자 보관용으로 쓰이는 점 역시 일본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 난 2월 열린약국을 방문했던 우노 코우지(宇野康治, 右)씨와 고토우 히데유키(後藤英之, 左)씨

삼성병원을 견학한 후 열린약국을 견학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일포화 조제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실제 조제의 70%가 일포화인 점은 일본과 큰 차이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 한국은 인기상품이 적고 낱개 정제(錠劑)가 많은 일본처럼 일포화 가산(加算)이 없는 점이 환자들이 일포화를 희망하는 이유였습니다.

일포화는 환자에게 혜택이 될 수 있지만 하루 500매 이상, 처방전의 70%가 일포화 조제인 점은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짐작케 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일본에서는 본 적 없는 일포화 자동분포기 였습니다. 총 6대가 있었고 각각 400 품목 이상의 약을 셑팅 할 수 있다는 점은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낱개 정제(錠劑)의 소(小)구분 비축, 半錠의 소구분 비축 역시 일본에서는 생각할 수없는 많은 양과 꼼꼼한 관리에 놀랐습니다.

▲ 右 히마와리약국 추월봉 약국장이 간담회를 통해 약국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공유했다

조제 과정을 견학한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직원 분들이 교대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점, 그리고 가정적인 맛과 분위기는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에는 약제정보제공서에 관해서 배웠습니다. 일본보다 자세히 부작용주의 환기가 실려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예로 메트포르민에 의한 비타민 B12 결핍에 대한 주의환기 등 입니다. 또한 건강보조 식품을 추천하는 글이 실려 있고, 약제정보제공서 뒷면에는 건강보조식품의 선전 등이 기재되어있는 점은 한국 약국의 토탈케어가 일본보다 더 앞서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날 오후에는 약품 재고실을 견학을 했는데 많은 양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발주점 발주로 관리되고 있었으며, 납품 시에 기한 확인을 확실히 하고, 기간이 짧은 것에 관해서는 즉시 교체를 요청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반품 대응 역시 반년 이내의 것이었으므로 재고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자 대기실, 투약구를 견학했습니다. 열린약국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우선 환자가 보이면 먼저 처방 내용 확인을 겸해 약제정보 제공서를 약이 전달 될 때 까지 환자에게 확인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더블체크와 변경 시에 시간이 단축된다는 이점이 있으며 굉장히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약구에는 각 부스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투약의 모습을 녹화하여 클레임시의 대책도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약사는 기본적으로 앉아서 투약하고 환자는 서서 약을 기다리는 점 역시 일본과는 다른 점이었습니다.

정리하면 한국은 일본에 비해 편의성, 효율성을 더 중시하고 있으며 또한 환자 자신의 처방전을 보내거나 처방 확인을 촉구하는 등 환자 자신의 책임의 무게가 일본보다 크다고 느꼈습니다. 향후 일본에서도 처방의 전자화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되며, 한국의 처방 전자화 시스템은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右)우노 코우지(宇野康治)씨와 (左)고토우 히데유키(後藤英之)씨가 조제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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